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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경제 위기 해법을 향한 도전, 크로아티아의 관광산업 활성화

크로아티아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대학 교수 2013/03/27

    2013년 7월 EU 가입이 확정되어 있는 크로아티아는,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1월 EU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전체 투표자중 66%만이 찬성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보여주듯, 현재 크로아티아 국민들 사이에선 EU 가입이 자국의 국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과 고민에 빠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날로 가중되는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여러 대응책 및 해법 마련 또한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실제 얼마 전 발표된 크로아티아 중앙은행(HDB: Hrvatska Narodna Banka)의 2012년 경제 평가에 따르자면, 미국발 경제 위기부터 시작된 유럽과 세계적 경제 불황 시점인 2008년부터, 크로아티아 경제는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왔고, 이로 인한 재정 지출 압박과 함께 공공분야 투자 감소 및 민간 소비 약화가 확대되어 작년 또한 1.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도 크로아티아 정부는 2013년 경제 전망에 대해선, 비록 높은 실업률 문제(2012년 현재 약 19%) 해소는 단기간에 어렵겠지만, 2008년 크게 악화되었던 경상 수지 적자(2008년 GDP의 8.7%)가 2011년 0.7%까지 감소되었고, 2013년부터는 보다 개선되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제 불황에 따른 수입 감소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자국 내 관광 산업 분야의 계속된 발전 및 관광객들의 외화 자금 유입에 기초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관광 수입 증대를 통한 경상 수지 균형에 대한 자신감과 경제 위기 돌파를 향한 크로아티아 정부의 의지는 실제, 2013년 2월 크로아티아의 슬라브코 리니치(Slavko Linić) 재무장관의 향후 경제 투자 및 발전 방향을 다룬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로아티아의 정부는 오늘날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하였음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르자면, 향후 크로아티아는 무역 수지 개선을 위해 자국 내 새로운 에너지 개발 분야를 위한 투자를 늘릴 것과 함께,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관광산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들어가 있다. 이를 위해 크로아티아 정부는 우선 ‘2020 관광전략(Tourism Strategy to 2020)’을 수립하여, 향후 관광 분야의 외화 수입을 현재 73억 유로에서 2020년 143억 유로로 증대시키고,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해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그리고 현재 34위권(2011)에 해당하는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 분야를 세계 관광국 순위 20위로 상승시킬 목표로 향후 투자계획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세부적으로 크로아티아 정부는 해외 차관을 통해 일부 낙후된 숙박 시설과 제반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을 더욱 더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며, 관광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 관광객들의 입출국 편리를 위한 항공, 도로, 항만 등 사회 간접망 시설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외에도 아드리아 해안의 자연 환경을 현재처럼 계속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한 조치로 ‘아드리아 해안 보호법’제정 발효 및 확대와 함께, 기존 6월에서 9월에 집중되어 있는 아드리아 해안의 관광시즌을 보다 더 연장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 설비(레저 스포츠, 온천 및 테마 관광 등) 그리고 해안과 1,185개 섬을 잇는 다양한 관광 개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보다 많은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실제,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를 비롯해 미래를 진단하고 있는 여러 학자들은 향후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표적 핵심 전략산업으로 ‘정보통신 산업’, ‘환경 산업’과 더불어 ‘관광 산업’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들은 이들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 크로아티아는 지중해와 연결된 약 930여km의 아드리아 해안선을 따라 고대 및 중세 유적과 함께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관광 대국 발전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국가이다. 1980년대 말, 크로아티아는 관광 개발국 중 세계적으로 그 중간 자리에 위치하였으나, 관광산업으로 인한 외화 유입은 이미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다음으로 유럽의 세 번째 관광대국이 되어 있었다. 비록 1990년대 일련의 유고 내전 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대표적 관광책자인 론니플래닛(Lonelyplanet)에서 2005년도를 ‘크로아티아의 해’라고 정할만큼, 매년 1,100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 중이며, 체류 일수 또한 다른 중동유럽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 ‘크로아티아 바다, 수송, 그리고 기간산업부(Ministry of the Sea, Transport and Infrastructure; Ministarstvo mora, prometa i infrastukture)’와 ‘크로아티아 관광부(Ministry of Tourism; Ministarstvo turizma)의 2011년 통계 자료에 따르자면 11,200,113명의 해외 관광객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으며, 이들의 체류 일수가 65,116,830일에 달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 경제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로 매년 5-10% 가까운 크로아티아 방문 관광객 수의 급증은 크로아티아 정부가 관광 산업의 활성화와 선진화 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오늘날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정책 발표를 하게 한 주요 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크로아티아 전체 경제 분야에서 관광 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 201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크로아티아 관광산업은 국가 전체 GDP중 약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광 산업에 직간접으로 취업하고 있는 근로자 비율만도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크로아티아에 있어 관광 산업은 경제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수입원이자, 국가 주요 전략 산업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크로아티아만이 가지고 있는 관광 산업의 장점들이 잘 조화된데 서 배경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첫째, 인간에 의해 창조된 역사적 유물 자원이 자연 그 자체와 함께 서로 상호 존립할 수 있고, 훌륭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려 노력해 왔으며, 천연 원시림 속에 인간의 조우가 가능케 만든 ‘플리트비츠 호수’등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환경 친화적 관광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1,185개의 섬과 함께 이탈리아와 국경을 마주하며 지중해와 연결된 에메랄드빛의 깨끗하고도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 등에 건설된 여러 국제공항 및 항구 등을 통해 지리적으로도 해외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편한 ‘관광 최적의 입지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자연 보존에 따른 아름다움 및 시각적 즐거움 외에도, 오랜 동안 고대 로마의 해양 도시들이 세워진 배경답게 고대 도시 스플리트에 자리한 ‘디오클레티아누스 로마 황제 궁전’, 풀라의 로마식 원형경기장인 ‘풀라 아레나’, 포레취의 ‘유프라시아 바실리카 수도원’ 등 고대 로마 시대의 다양한 유적물들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 등 여러 해양 도시들에선 중세 시대의 건축물과 다양한 민속 유산들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고대와 중세 문화 탐방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제공해 줄 수 있다. 넷째, 크로아티아는 역사적 배경에 따라 기존 남슬라브 문화 외에도 내륙 지방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고 오스만 터키의 영향을 받아 왔으며, 해안 도시들은 고대에는 로마와 동로마 제국, 그리고 중세 이후로는 인근 베네치아 공국 및 이탈리아의 영향력 하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끽해 왔던 곳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각 도시, 마을들마다의 독특하고도 다양한 ‘민속 경연과 전통 축제’등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아드리아 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다양하고도 풍부한 해산물 요리’등은 크로아티아 관광의 매력을 보다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하겠다.  

   관광 상품의 주요 소재가 되는 것은 자연 경관, 역사, 문화적 유산, 민속 문화 축제 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광 산업은 환경오염이 가장 적은 무공해 산업이라 말 할 수 있다. 또한 관광을 통한 외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의 수입과 더불어 국제사회에 자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자국의 긍정적 이미지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 국은 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관광 산업의 중요성과 더불어 21세기에 들어와 세계 경제의 급성장이 가속화되고 항공사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여행 자료와 여행지 정보가 용이해짐에 따라 관광객의 계속된 수적 증대와 이에 따른 관광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관광 여행 협회(WTTC: World Tourism Travel Council)'의 자료에 따르자면 현재 세계 전체 근로자중 관광 산업에 직접적으로 종사하는 비율이 약 8.4%(약 238,277천명)에 달하고 있지만, 5년 뒤인 2018년에는 이 비율이 9.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 GDP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에는 10.5%(US$ 10,855bn)까지, 그리고 전 세계 수출액의 비중 또한 10.3%(US$ 4,714bn)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21세기에 들어와 유럽의 여러 지역들 중에서도 동유럽 지역의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며, 무엇보다도 그 한가운데에 크로아티아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오늘날 크로아티아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 위기 해법의 도안을 그릴 수 있는 자신감으로 표출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유럽 국제 지역 전문가의 입장에서 크로아티아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단순한 표어로 그치게 될 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과제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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