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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 루피의 하락추세 확대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인 통상학부 조교수 2013/07/03

■ 인도 루피가 지난 6월 11일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 당 58.9루피로 평가 절하되면서 인도 루피의 약세 추세가 기대이상으로 확대되고 있음.


- 인도 루피는 지난 4월까지는 안정적으로 달러 당 54-55루피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5월부터 급속하게 평가 절하되면서 지난 6월 11일에는 5월 1일 대비 8%까지 하락함.
- 특히 지난 6월 11일에 미국정부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발표와 이에 따른 양적 완화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도 루피는 하루 만에 거의 2%의 평가 절하를 기록함.
- 루피의 평가 절하는 단지 달러대비에 한정되지 않고 일본 엔, 유로, 파운드 등의 주요 국제 통화에 대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음.
 


그림 1 인도 루피의 지난 3개월간의 변화 추이(2013.6.14.)



자료: info.finance.naver.com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인도 루피의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남.


- 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의 화폐는 지난 5월 이후 평가 절상된 반면 터키, 중국, 말레이시아, 브라질, 타이 등의 화폐는 평가 절하되었음.
- 문제는 이러한 주요 화폐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고는 인도 루피의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다는 점임.


 

그림 2  아시아 및 주요 BRICS국가의 달러대비 환율 변동 현황



주: 환율변동은 2013.05.2.-2013.6.11.일 기간 동안의 변동 비율(%)
자료: Bloomberg


■ 결과적으로 인도 루피의 하락은 대외적인 충격 요인과 인도경제의 기반(fundamental) 약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일본 경제보다 호전되면서 2008년부터 시작된 양적완화 자금 2조 2,900억 달러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도 주가가 크게 하락함.
- 이와 더불어 석유, 금 수입이 최근에 크게 증가하면서 인도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도 인도 루피 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함.
- 더욱이 인도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폭을 축소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정수지 적자도 인도경제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음.



그림 3  인도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변화 추이
(단위: %)

자료: 인도중앙은행


■ 인도 루피의 역대 최대 하락은 외국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와 석유수입 비용을 올리는 등 인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


- 인도 루피가 달러 당 58.98루피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 추세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판매하고 지난 2주간 17,000 crore 루피(약 30억 달러)의 자본을 해외로 유출시킴.
- 인도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판매 확대로 지난달에만 5.12% 하락하는 것은 물론 미국 달러로 표시한 봄베이 주식거래지수(Sensex Index)인 Dollex-30은 무려 9.62%나 하락함.
- 인도석유공사(OMCs)는 지난 15일 루피 가치 하락과 국제원유가격 상승으로 석유소매가격을 리터당 2루피 올리는 등 수입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음.


■ 루피화의 가치하락은 수입가격의 상승시켜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외환보유고 축소로 연결되고 있음.


- 외국인들이 인도주식 및 채권 판매에 의한 30억 달러 이상의 외환유출은 물론 석유와 금 수입 급증으로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더욱 확대되고 있음.
-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012년 3월 2,920억 달러에서 현재 2,89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됨.


■ 한동안 인도 루피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 인한 외국인들의 투자(FII)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인도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유지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 축소 가능성 확대로 당분간 루피가 약세를 유지하는 등, 인도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
- 루피의 하락 추세는 외국들에게는 인도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의 자본유입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음.
- 루피의 약세로 상대적 주식가치의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인도 기업을 구매․인수하거나 주식구매를 통한 주식 소유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외국으로부터 자본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
 
■ 인도 루피는 달러 당 55-57루피 정도에서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고, 루피의 약세는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수입 증가 폭이 더 커 경상수지 적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인도 루피 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인도와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경쟁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크게 하락하여 실질적인 루피의 평가절하에 대한 효과는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됨.
- 특히 원유 및 금 등의 수입가격이 상승으로 수량효과보다는 가격효과가 더 커 경상수지 적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음.
- 인도중앙은행은 경상수지 적자를 의식하여 현재의 루피 악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는 외국인투자정책 완화 등의 간접적인 개입을 암시하는 등 루피의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
- 루피 가치의 약화는 경상수지 적자 폭을 GDP대비 5% 수준으로 유지 시킬 것으로 판단됨.
- 한편 인도정부는 루피 약세를 이용하기 위해 외국자본 유입을 위한 국방, 보험, 통신 부문 개방 등 외국인투자 정책을 더욱 개선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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