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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멕시코인류역사원은 치첸이쯔아에 초코렛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멕시코 정혜주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2013/09/04

■ 2013년 7월 1일, 고고학자 Jose Osorio와 Francisco Perez는 치첸 이쯔아 유적지의 영역을 침입하면서 건물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고 건설의 중지를 요청함.

­- 멕시코 유까딴반도 북쪽에 위치한 치첸이쯔아는 1988년에 유네스코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마야문명의 유적지임.

­- 문화유산으로서의 명성과 더불어 하루 평균 약 5000명의 관광객이 전세계에서 모여들고 있음. 따라서 문화유적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돈을 벌어들이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큼.

­- 벨기에의 한 초코렛회사가 유적지 주변에 초코렛박물관을 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함.
● 치첸이쯔아는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한 건물군이 다양하여 유적지가 매우 광범위함.
● 회사는 가장 관광객이 많이 지나는 길에 최대한 가까이 지으려고 함.

­- 결과적으로 “천의 열주의 신전(Templo de las Mil Columnas)”에서 불과 20미터 떨어진 곳에 박물관을 지으며 건축물의 일부가 경내로 침입하고 경내로 이어지는 마야의 하얀 길(Sacbe)를 두 개나 부수게 됨.
● “천의 열주의 신전”은 치첸이쯔아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지나는 곳으로 박물관은 치첸이쯔아의 중심부에 매우 가까이 위한 건축물의 하나인 “증기탕(Bañp de Vapor)” 건물 바로 뒤쪽이 됨.


■ 초코렛박물관 건설은 초코렛 제품을 세계적으로 수출하는 벨기에의 기업이 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국립인류역사원(Instituto Nacional de Antropologí́a e Historia, 이하 INAH)에 건축물의 건설을 신청했음.

­- 초코렛의 원료인 카카오는 멕시코가 원산지로, 마야문명에서 카카오는 의례용 음료의 재료 및 화폐로 쓰였던 중요한 물품이었음.

­- 이에 벨기에 국적의 회사, “Belcolade"는 “초코렛이야기(Choco Story Chichen S.A. de C.V.)”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세워 초코렛박물관을 구상하고 계획서를 작성하여 INAH에 제출함.

­- INAH는 취지에 동의하고 박물관의 건설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함.

­- 벨기에 회사는 즉각적으로 유적지 근처의 땅을 구입하고 건축을 시작함.

 

■ 박물관의 건축과정에서 현지의 고고학자들과 마찰을 일으킴.

­- 유적지의 관리를 맡은 유까딴관광청(CULTUR)의 묵인아래 유적지 경내의 경계를 침입하여 유적의 일부인 ‘마야의 하얀 길, 사끄뻬(sacbe)’를 부수면서 건축지를 조성함.

­- 얼마 후, 건축물이 세워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 현장의 고고학자들은 아직 INAH의 허가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을 시작한 벨기에 회사에게  건축의 중지를 요청함.

- 벨기에 회사는 고고학자들의 구두요청을 무시하고 건축을 계속함.

­- 이에 유까딴인류역사원(Centro Regional del INAH, Yucatán) 이름으로 두 번 “중지” 공문으로 보냈으나, 건축을 계속하자 유까딴인류역사원은 법령 1,2,3 항 4조(5, 7, 19, 20, 27, 28, 38, 42, 43, 44)에 의거하여 “폐쇄” 공문을 보냄.

­- 양측의 공방이 한달을 끄는 동안에 약 80%의 건축이 진행됨.

 

■ 2013년 8월 10일, 국립인류역사원(Instituto Nacional de Antropología e Historia)는 초코렛박물관 계획을 승인하지 않고, 이미 지어진 건물을 허물 것을 명령함.

­- 벨기에 회사측이 INAH의 허가가 나오기 전에 건축물을 짓기 시작하여 거의 80%까지 완성한 데에는 일단 건축물이 세워지면 허무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음.

­- 또한 부지를 팔아 돈을 챙긴 소유자와 관광수입을 늘이고자 하는 관광청(CULTUR, 유적지 관리가 주 목적임에도 불구하고)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음.

­- 벨기에 회사측이 유적지 경내를 침입하면서까지 무리하게 건축을 진행한 것은 박물관의 건설이 문화를 포장한 상업적 의도가 있었음을 보여줌.  
●  멕시코에서 유네스코가 선정한 또 다른 유적지 떼오띠우아깐(Teotihuacan)에 이미 “월마트”가 들어선 선례가 있었음.

 

■ 인류문화유적의 유지와 그것을 수익산업의 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조화가 필요함.

- 관광청(CULTUR)과 인류역사원(INAH)의 입장은 언제나 대립하고, 그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있음.

­-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은 이러한 틈새를 찾아 문화를 상업화하여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고자 함.

­- 문화적 선진국을 표방하는 서구의 기업들이 아메리카의 원주민의 문화 유적을 노골적으로 상업화라는 데에 고고학자들이 제동을 거는데에 일차적으로 성공함.
           


출처: http://www.primerahora.com.mx/index.php?n=101043  Primera 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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