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중국 국가 주석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 지난 9월 3일부터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은 중앙아시아 4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순방길에 오름.  
  ㅇ 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은 투르크메니스탄을 가장 먼저 방문     
  ㅇ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9월 5일과 6일 러시아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도 참석 
  ㅇ 시진핑의 최종 방문국은 키르기스스탄으로 이곳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1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이 열림.
- 일부 언론들은 중국 국가 주석이 중앙아시아를 방문하는 주요 목적을 자원외교의 강화로 규정   
  ㅇ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가스거래에 관한 여러 가지 중요한 협정을 체결 
  ㅇ 이외에도 시진핑 주석은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함께 갈키니쉬(Galkinish)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에서 유황을 제거하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준공식에 참석(참고로 갈키니쉬 가스전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스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LG상사와 현대 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9년 석유화학 플랜트의 일부 프로젝트를 수주)     

■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체결한 주요 합의 1: 가스거래량의 확대
                          
-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CNPC와 투르크메니스탄의 Turkmengaz는 양국 간의 가스거래량을 추가로 매년 250억 입방미터 늘리는데 합의  
  ㅇ 이 합의에 대한 예비협정은 지난 2011년 11월에 체결됨.     
  ㅇ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모프 대통령과 예비협정에 서명     
  ㅇ 따라서 이번 합의는 이전에 체결된 예비협정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것임.     
  ㅇ 이로써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거래량은 매년 650억 입방미터로 늘어날 예정 
  ㅇ 이 양은 러시아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가장 많은 가스를 수입한 해인 2008년의 수입량보다 많은 수치임      
  ㅇ 당시 러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470억 입방미터 달하는 가스를 수입 

■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체결한 주요 합의 2: 새로운 가스관의 건설 
                   
-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체결한 두 번째 주요 협정은 새로운 가스관의 건설임.   
  ㅇ 중국은 지난 2009년 12월에 제1단계 공사가 완료된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해 2010년부터 가스를 수입해 오고 있음.      
  ㅇ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시설임.     
  ㅇ 이 가스관은 현재 추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2014년경에 공사가 완료되면 매년 4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됨.     
  ㅇ 따라서 중국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매년 65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의 용량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가스관을 건설해야 함.   
  ㅇ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임.      
  ㅇ 현재 중국이 검토하는 노선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시작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시설임.    

■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체결한 합의의 함의           
         
- 앞에서 언급한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 합의의 가장 중요한 함의는 러시아와 연관이 있음.   
  ㅇ 우선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거래량이 매년 650억 입방미터로 늘어나게 되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급감할 것으로 기대    
  ㅇ 현재 러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매년 100억 입방미터 수준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양이 증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음.     
  ㅇ 이렇게 되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임.         
  ㅇ 이외에도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거래량 추가 증가 합의는 중국이 러시아와 양국 간의 가스거래에 대한 중요한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성사됨.       
  ㅇ G20 정상회의 과정에서 중국 당국과 러시아 당국은 양국 간의 가스거래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스가격 합의에 실패       
  ㅇ 이렇게 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 가스시장을 선점하게 되었고 러시아는 중국과의 향후 가스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짐. 

※ 참고자료
“China to Provide New Loan to Turkmenistan for Galkinish Gas Field,” Trend (September 5, 2013).
“Gazprom Pipeline to China Delayed Until Q1 2014,” Moscow Times (September 4, 2013).
  Ron Synovitz, “China's Xi Seeks Central Asian Ties for Energy, Security,” RFE/RL (September 4, 2013).
“Turkmen, Chinese Leaders Visit Gas Field,” RFE/RL (September 4, 2013).
“Turkmen, Chinese Presidents at Launch of Galkinish Gas Field,” Trend (September 4, 2013).
“Turkmenistan, China Ready to Join Tajikistan and Kyrgyzstan to Regional Gas Pipeline
 Network,” Trend (September 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