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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서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김광수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3/09/30

들어가면서


국제연합에서 정의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은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나이지리아, 니제르, 라이베리아, 말리, 모리타니, 베냉,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16개 국가와 영국령인 세인트헬레나가 포함된다. 학자에 따라서 전통적으로 마그레브(Maghreb) 지방으로 분류되는 모로코, 서사하라, 알제리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지역은 북아프리카와 지정학적으로 더 연관되어 있어 서아프리카 지역으로는 넣지 않는 것이 맞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모두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민 종주국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다. 프랑스 지배를 받았던 국가는 기니,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 베냉,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9개국으로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국가는 가나, 감비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4개국이다. 그 외에도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국가는 기니비사우와 카보베르데가 있으며 미국의 영향력 하에 있는 라이베리아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서아프리카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럽 국가는 프랑스다. 21세기에 들어와 서아프리카에서 흔들리는 프랑스의 위상변화를 『르몽드 세계사2: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휴머니스트, 2010)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중국과 미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은 프랑스어가 많은 국가의 공용어로 채택되거나 공용어에 준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서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은 프랑스와 서아프리카 관계를 면밀히 고찰하면서 고려해야만 한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1인당 국민총생산 및 인간 개발 지수는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세계 6위이자 앙골라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지위를 다투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1위이며 세계 7위의 인구를 갖고 있다.

사하라 사막이 서아프리카 내륙지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지역의 대부분의 인구와 산업기반은 해안지대에 밀집해있다. 이러한 도시들은 한 때 유럽인들의 노예무역과 유럽열강간의 식민지 쟁탈을 위한 각축장이 되었으며,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한 이후에는 독재와 부정부패 그리고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비극적인 내전과 갈등의 무대가 되었다.

서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은 다른 아프리카와 비교할 때 매우 다르다. 많은 인구와 왕성한 소비시장, 많은 자원과 유럽과의 접근성 등은 매우 좋은 조건이나 내전과 분쟁 등 각국의 정치 환경과 정치적 불안정, 부정부패, 종교적 갈등, 지역적 갈등, 프랑스 영향 그리고 자연환경 등은 접근을 막고 있다. 또한 필자의 입장에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발송하는 매주 1-2건의 사기메일은 서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이 약육강식의 밀림 속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사료된다.

 

서아프리카의 정치 환경


서아프리카 정치 환경은 다른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2012년 2월 니제르의 쿠데타, 2012년 3월 말리와 중아아프리카공화국의 쿠데타, 2012년 4월 기니비사우의 쿠데타 등은 여전히 서아프리카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불안이나 폭력사태의 발생은 정기적으로 우리의 방송매체를 오르내리며 서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을 상징적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서아프리카 최대의 비즈니스 대상국인 나이지리아가 불안하다는 인식의 확산은 곧 모든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나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행히 최근에 발생한 서아프리카의 쿠데타나 분쟁은 아프리카연합(AU)과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그다지 큰 이슈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Polity IV 프로젝트는 서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민주주의 또는 권위주의와 민주주의가 혼합된 형태의 정치체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사회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2013년도 발표된 세계 평화 지수 순위에서 가나와 시에라리온의 경우 상위 40%에 속하는 각각 58위, 59위를 기록, BRICS 국가인 브라질(81위)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121위)보다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서아프리카의 정치상황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2013년 현재 외교통상부는 서아프리카 16개국 중 9개국의 전역 또는 일부지역에 대해 2에서 3단계 사이의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그 중 나이지리아에서는 아프리카 최대의 유전지대인 니제르 삼각주(Niger Delta)에서 갈등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말리 북부,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등의 국가에서도 지난 3년 사이 내전이 발발하거나 내전의 위기가 닥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 불안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민족 간 갈등 구도이다. 이러한 갈등들은 역사적, 경제적 이유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그러나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들이 작은 규모의 소요로 마치지 않고 내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전 연구에 있어 권위 있는 기관인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웁살라 분쟁 데이터 프로그램(Uppsala Conflict Data Program : UCDP)은 내전에 대한 정의를 분쟁 당사자 중 하나 이상이 국가이고, 1년 사이에 25명 이상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무력 분쟁을 내전으로 분류하는데, 서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1975년 이래 이러한 부류의 분쟁이 없었던 국가는 베냉밖에 없다.

 

서아프리카의 사회․문화적 특징


서아프리카 지역이 끊임없는 폭력과 테러 그리고 내전으로 점철된 이유는 종교적 영향이 크다. 서아프리카에서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면 이슬람과 기독교 그리고 전통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종교들은 현재까지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아프리카 북부지역은 이슬람을 채택하고 있고 남부지역은 기독교를 채택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외래 종교로써 서아프리카에 유입된 첫 번째 종교였다. 북아프리카로 빠르게 전파된 이슬람교는 사하라 대상들의 교역로를 따라 서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이렇게 전파된 이슬람은 서아프리카 왕국과 제국의 문명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기독교는 유럽인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전파되었고, 유럽 열강들의 식민쟁탈전이 본격화되며 전략적으로 전파되었다. 프랑스는 천주교 선교사들을 파견하였고, 영국은 개신교 선교사들을 파견하였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는데, 나이지리아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가톨릭 사제를 배출하였다.

그러나 이슬람과 기독교의 전파에도 불구하고 토착 종교의 세력이 소멸한 것은 아니었다. 부두교(Vodou敎)나 요루바교(Yoruba敎)와 같은 토착 종교는 이슬람의 전파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신봉되었으며, 서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끌려간 노예들의 후손들에 의해 아이티 부두교(Haitian Vodou敎)로 발전되었다. 베냉의 경우 프랑스의 식민지배와 15년간의 공산주의 정권 통치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인구의 17% 가량이 부두교 신자로 파악되고 있다.

이슬람, 기독교, 전통종교는 서아프리카 사회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이해관계나 지역에 따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의 언어상황을 이해하는 것 역시 비즈니스의 첩경이다. 서아프리카 16개국 중 그 절반인 8개국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모리타니에서는 공용어인 아랍어 다음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어는 서아프리카에 국한되지 않고 인접한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도 주요한 지위를 가진다. 프랑스어가 식자층과 사업자들 간의 비즈니스 언어로 통용되는 모로코 및 알제리와 같은 국가들이 위치한 마그레브 지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브라자빌, 콩고-킨샤사가 자리 잡은 중앙아프리카지역에서도 프랑스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서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반드시 습득할 필요성이 있다.

가나와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식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베리아를 제외한 영어권 국가들의 영어는 영국식 영어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아프리카 외의 다른 지역에서처럼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됨에 따라 근래에 들어 특히 미국식 영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토착 언어로 하우사(Hausa)어, 만딩카(Mandinka)어와 밤바라(Bambara)어와 같은 만데어군 언어들이 통용되고 있다. 스와힐리어가 공용어의 지위를 가지는 동아프리카와는 달리 서아프리카에서는 토착 언어로써 하우사어(Hausa language)가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우사어와 스와힐리어는 각각 아프로아시아어족 차드어군, 니제르콩고어족 반투어군에 속하기에 상호간 언어학적인 연관성은 낮다. 하우사어를 모국어로써 구사하는 사람이 약 3천 5백만 명으로 집계되나 스와힐리어와는 달리 하우사어는 아프리카연합의 공식 언어로는 채택되지 못했는데, 이는 교통어로 민족적 배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널리 사용되어온 스와힐리어와 달리 하우사-풀라니(Hausa-Fulani)족에 특정되어 사용되어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과 해당 지역의 언어가 섞인 크리올어들도 사용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경제적 특징


서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의 경제 구조나 기반에 식민지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이나, 다이아몬드, 보크사이트, 금, 인산염과 같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일부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그 자원을 수출하여 부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못한 국가들에서는 땅콩이나 캐슈넛, 또는 코코아나 커피와 같은 기호작물을 재배, 주로 유럽 국가들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서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CIA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서아프리카 국가 중 시에라리온(2위), 코트디부아르(11위), 라이베리아(16위), 부르키나파소(19위)의 4개 국가가 중국(20위)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보베르데(74위)는 90년대 후반 이래 꾸준히 성장하여 2007년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의 반열로 올랐다. 이러한 경우는 1994년 보츠와나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뒤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말리(199위)와 기니비사우(203위)와 같은 국가는 이미 최빈국으로 분류됨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등 같은 지역임에도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

경제적 통합의 측면에서도 모리타니를 제외한 모든 서아프리카 국가는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 : ECOWAS)의 회원국이다. ECOWAS는 1975년 라고스 조약을 통해 출범되었으며 나이지리아의 수도인 아부자에 그 본부를 두고 있다. 회원국 중 감비아, 가나,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이 2000년 서아프리카 통화구역(West Africa Monetary Zone : WAMZ)이라는 이름의 통화동맹을 결성, 2015년까지 ECO라는 단일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상호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한편,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7개국과 기니비사우는 이미 1945년부터 프랑스에 의해 도입되고 프랑스 재무부가 보장하는 세파프랑(CFA 프랑)을 사용하고 있다. WAMZ는 궁극적으로 CFA 프랑이 통용되는 국가에도 ECO를 보급,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제를 통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기니비사우, 니제르, 말리, 베냉,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토고의 서아프리카 8개국은 공통적으로 CFA프랑(Communauté Financière Africaine Franc : CFA Franc)이라는 화폐를 사용한다. CFA프랑은 프랑스가 1945년에 기존에 사용하던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프랑(French West African Franc)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화폐로 환율이 본래 프랑스 프랑화에 고정되었다가 프랑스가 유로화를 받아들인 이후에는 유로화에 고정되었다. 이로 인하여 CFA프랑을 사용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통화 정책은 프랑스의 통화 정책과 나아가 유럽의 통화 정책에 전적으로 통제를 받는 상황이 되었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 14차례 프랑화를 평가절하 했는데, 그 사이 CFA프랑과의 교환율은 1948년과 1994년 두 차례 변경되었다. 프랑스는 프랑화의 평가절하로 자국의 공업품을 전보다 많이 수출할 수 있었지만, 산업기반이 약한 서아프리카에서는 식품, 생필품 및 공산품 등을 수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비용이 상승되는 바람에 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실업률 증가를 겪게 되었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는 역으로 이 국가들에 투자할 경우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CFA국가들과 BRICS국가들을 비교하였을 때 CFA국가들은 고용경직성이 높다. 2010년 기준 BRICS국가들의 고용난이도지수(Difficulty of Hiring Index)는 35.6인 반면 CFA국가들의 그 것은 53.6으로 집계되었으며, 근로 시간의 경직성 지수(Rigidity of Hours Index)도 BRICS의 34.6에 비해 38.6으로 집계되어, 평균적으로 BRICS 국가들보다 노동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노동시간에 관한 제약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고용경직성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규제 개혁 노력이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국가들의 주요 수출품은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 가령 기니, 나이지리아, 니제르, 모리타니, 토고와 같은 국가에서는 각각 보크사이트, 원유, 우라늄, 철광석, 인산염과 같은 산업 자원이 생산되기에, 수출품의 대부분을 이러한 원재료들이 차지한다. 그러나 감비아,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와 같이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국가들은 관광산업, 견과류 등의 기호식품재배, 서비스산업 등이 국가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기니비사우의 경우 1980년대 유럽에서 폐기물을 수입해 대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도 있었다.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가 아직 산업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공업품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업품 외에도 모리타니와 니제르와 같이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나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량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나 가뭄, 그리고 2004년에 있었던 것과 같은 메뚜기 습격 사태 등의 자연 재해로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한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자원개발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이다. 자원의 저주는 특히 광물이나 에너지 자원과 같이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국가들이 그렇지 않은 국가들보다 낮은 경제적 수준을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첫째, 산업 구조가 자원 채굴 및 수출 중심이 되어 자국통화의 평가인상을 초래, 다른 산업이 성장하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둘째, 국제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원의 가격이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혹은 셋째, 자원 판매로 쉽게 얻은 수익을 정부가 제대로 분배하지 못하거나 부정부패로 인해 사라지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니제르 삼각주 지역의 유정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나이지리아 경제는 점점 석유 개발에 의지하게 되어 2008년도에 이르러서는 국가총생산의 60%를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오일쇼크로 인해 정점을 찍었던 원유 값이 정상수준으로 돌아가자 나이지리아는 갑자기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석유로 창출된 부의 절반가량이 연방정부의 몫으로 묶여있고, 석유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환경오염이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생활수준은 낮은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1990년대 이후 이조(Ijaw)인들이 중심이 된 반군은 유전시설에 대한 공격과 요인납치 등 경제적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도 번져나가고 있다. 또한 니제르 삼각주에서 생산된 석유가 수출되는 나이지리아 앞바다에서 해적행위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데, 그 수가 소말리아 앞바다인 아프리카의 뿔 지역 다음으로 많다.

 

나가면서


서아프리카는 아직까지는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어려운 지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서아프리카 지역을 자유롭게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과 오랜 교류를 가지는 동시에 강한 고유의 지방색을 가지고 있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나라가 많지만 반대로 생활 조건과 환경이 척박하여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이 많지 않고, 사업을 하기에도 전반적으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만큼 좋은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된다.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이나 종교․문화 갈등과 식민주의 시대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러한 갈등들은 국가에 따라 내전으로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지난 10년 사이 아프리카의 발전과 발 맞춰 근 몇 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나라들로 떠올랐으며 가능성도 그에 비례하여 상승하고 있다. 내부 규제 완화와 같은 현지 정부들의 노력과, 꼼꼼한 시장조사, 그리고 사업가의 개척정신이 바탕이 된다면 서아프리카 또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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