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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우즈베키스탄의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우즈베키스탄 박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2013/10/04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인구현황
우즈베키스탄의 총 인구는 약 3000만 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호주(2200만 명)나 루마니아(2150만 명) 보다 많고, 말레이시아(2800만 명) 및 베네수엘라(2900만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3000만 명의 인구는 주변국인 파키스탄(1억8천만 명) 보다는 훨씬 적고, 이란(7400만 명)에 못 미치지만, 아프가니스탄(2900만 명)을 넘어서며, 중앙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최대 규모로 주변국을 압박할 수 있는 인구 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전체의 인구 6060만 명 중에서 약 45%를 차지하는 중앙아시아의 최대 인구 대국이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1600만 명으로 약 26%,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각각 550만 명과 660만 명으로 9%와 12%에 머물고 있다. 2000년 이래 우즈베키스탄의 인구성장률은 꾸준히 1% 이상을 유지 해오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우즈베키스탄은 매년 1.1~1.2%의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타지키스탄만이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2% 이상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 가운데, 중앙아시아 5개국의 인구는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구는 2025년 까지 세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기 <표 1>은 2010년부터 2050년 까지 중앙아시아 5개국의 예상 인구 성장률을 보여 준다.

< 표 1 > 중앙아시아 5개국의 예상 인구 성장률 (2010-2050년)         (단위: %)

구분

2010-2015

2015-2020

2020-2025

2045-2050

카자흐스탄

0.67

0.53

0.36

0.05

키르기스스탄

1.15

0.94

0.70

0.05

타지키스탄

1.85

1.69

1.44

0.53

투르크메니스탄

1.25

1.09

0.86

0.23

우즈베키스탄

1.16

1.14

0.96

0.21

세계 평균

1.11

1.00

0.86

0.34


* Source : United Nations, World Population Prospects 

카자흐스탄의 인구 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미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0.67%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그 성장률이 하락하여 2045-2050년에는 0.05%의 미미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010-2015년에 1.15%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1% 미만으로 성장률이 둔화되어 이후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0.05%의 낮은 성장률의 벽에 가로 막힐 것으로 보인다.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높은 인구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타지키스탄은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을 지속하며, 2045-2050년에 이르러도 세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한계는 2008년 기준 인구수가 500-600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3000만 명에 가까운 우즈베키스탄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인구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2010-2015년에 1.16%로 그리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이후 2015-2020, 2020-2025년도에 이르러서도 인구 성장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5-2025년도의 기간에는 타지키스탄에 이어 중앙아시아 2위의 인구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2045-2050년에 이르러서는 0.21%의 낮은 성장률이 나타나면 이는 세계평균인 0.34%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2045년대의 낮은 인구 성장률은 우즈베키스탄의 사회의 전반적인 고령화 현상을 촉진 시킬 것으로 보이며, 노동 가능 인구 비중을 감소시킬 것이다.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많은 인구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며, 내수 시장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여 소비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산업 발전을 촉진시킨다. 또한 교역시장의 형성과 정보의 교환, 기술의 전파 등을 위해 인구는 일정 이상의 규모와 밀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연구가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한 인구의 증가가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는 대신, 인구 연령구조의 변화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블룸(Bloom)은 1965-1990년의 동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의 관계를 연구 하면서, 기존 연구의 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 성장 논리를 비판 하였다. 그는 동아시아에서 생산인구(15-65세)가 급속히 증가하였고, 유소년 인구(15세 미만)가 감소하였으며, 이러한 인구 연령 구조의 변화가 동아시아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 하였다. 인간의 생산 능력과 경제적 필요는 연령의 단계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유소년 층과 노년층은 생산과 저축에 대한 기여도가 소비수준보다 더 큰 생산인구 연령대와는 반대로, 생산수준보다 소비성향이 더 크다. 즉 생산 연령은 노동과 자본을 생산해 내지만, 유소년 층은 교육을, 노년층은 의료와 복지에 대한 소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 국가에서 생산 인구의 증가는 생산과 자본의 증대를 통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소년 층과 노년층의 증가는 반대로 노동 공급을 감소시키고, 유소년 층에 대한 교육 투자 증대, 노년층에 대한 건강, 복지 지출을 확대시켜 경제성장에 부(-)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경제 발전의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높은 출산율이 유지되면서 기대 수명이 높아져, 유소년 층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유소년 층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점차적으로 생산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유소년 층 및 생산 인구에 비해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러한 인구 변환을 겪어왔다. 이러한 연령 구조의 변화는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서방 선진국에서는 출산율이 낮게 유지되는 반면 기대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다, 반면 저개발국의 경우,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유소년 인구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에서 이처럼 높은 유소년 층 증가는 초기에는 사회적 부담이 크게 작용 할 있지만, 향후 이들이 생산 인구 연령층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노동력과 생산 자본을 창출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경제적으로 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생산 인구는 증가하나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국내의 경제적 기반, 생산 요소, 산업 자본 등이 지속적으로 확충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우즈베키스탄 인구 연령 구조에 있어서의 특징은 15세 미만의 유소년 층을 포함한 20세 미만 연령층의 비중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구소련 붕괴 후, 높은 인구 성장률이 지속된 결과, 0-19세 미만의 인구가 약 11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유소년 층은 최근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성장에 단기적으로 부(-)의 영향을 미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 인구 연령대(15-65세)로 편입 되면서, 지속적으로 노동력과 생산 자본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세인 청년이 고령층인 65세에 진입하려면 2057년이 되어야 하고, 이때까지 65세 미만인 우즈베키스탄의 생산 인구는 꾸준히 증가 한다. 2050년도 까지는 인구의 고령층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인구 층이 증가하게 되어, 경제적으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갖추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생산 인구 연령대의 성장은 구매력을 갖춘 내수 시장의 형성과 발전을 가능하게 하여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이는 과거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70년까지 2%대의 인구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경제 성장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인구 성장률과 경제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구 수준만을 놓고 보았을 때, 우즈베키스탄의 현재 인구는 한국의 1965년도의 인구수준인 3000만 명과 비슷하나 경제 성장률과 인구 성장률은 당시의 한국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1970년 까지는 2%대의 인구 성장률을 유지했고, 이후 1984년에 이르러서야 우즈베키스탄의 현재 인구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인 1.2%에 달했다. 또한 인구성장률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다. 향후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한국과 같은 경제발전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구성장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거시 경제 성장 구도를 가져가야 한다. 현재의 경제 성장은 몇 가지 천연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제조업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제조업을 발전시키면서 늘어나는 인구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인구 성장률보다 높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구수는 크게 늘어나도 소득이 늘지 않으면 1인당 GDP가 감소하고 저소득균형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도시와 농촌의 인구 성장률의 차이이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농촌지역의 인구 성장률은 1.4-1.8%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도시의 인구 성장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1%를 밑돌고 있다.

<표 2> 우즈베키스탄의 연도별 도시 및 농촌 인구 성장률

구분

2001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도시

0.7

0.7

0.5

0.4

0.6

0.6

0.9

농촌

1.7

1.5

1.6

1.5

1.6

1.4

1.6

* Source : UNDP, Uzbekistan Statistics

농촌 지역의 인구 성장률에 비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어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이는 실업문제와직결되고 다시 이들이 도시로 몰려들면 인구의 도시 집중화에 따른 사회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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