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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벨 합작기업 BPC의 해체 배경과 전망

러시아 / 벨라루스 민지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 2013/10/28

`지난 8월 26일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랄칼리(Uralkali) 대표를 체포하면서 슬라브 ‘형제국’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

 - `이는 우랄칼리가 7월 31일 러-벨 합작기업 BPC(Belarus Potash 1) Company) 설립 8년 만에 해체를 선언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임.2)

  ㅇ 우랄칼리는 지난 7월 벨라루스칼리(Belaruskali)가 단독으로 중국과의 비료계약을 한 것을 지적하며, 합작기업 탈퇴 결정을 발표했음.

 - 우랄칼리 대표 체포 이후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대해 각종 금수 조치를 취했음.

  ㅇ 8월 28일 우유와 유제품에 대해 품질 기준 미달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했음.

  ㅇ 30일에는 벨라루스에서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를 언급하며 벨라루스산 돼지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돼지 사료 등에 대해 잠정적 금수조치를 취함.

  ㅇ 또한, 9월 석유 공급분을 20% 축소하면서 이러한 조치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엄포를 내린바 있음.

 - 이에 루카센코 대통령은 10월 11일 러시아가 벨라루스 화학제품(유기용제)에 부가하는 수출세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유라시아단일경제공간에 더 이상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함.3)

 - 양국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나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임.

  ㅇ 우랄칼리의 대표가 권력남용 및 횡령 등의 협의로 기소되었으며, 최대 10년 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음.

  ㅇ 9월 24일 양국정상이 회동하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벨라루스는 우랄칼리 대표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인 케리모프(Kerimov) 4) 및 4명의 회사직원에 대한 영장을 인터폴에 신청한 상태임.5)

BPC는 2005년 우랄칼리와 벨라루스칼리가 합작으로 설립한 세계비료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회사였음.6)

 - 이후 200억 달러규모의 세계비료시장에는 BPC와 함께 Canpotex, Agrium, Mosiac 등으로 구성된 비공식적인 카르텔이 형성되었음. 

 - 두 기업 간 갈등은 우랄칼리가 2010년 러시아 최대 칼륨회사인 실비니트를 인수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음.

  ㅇ 2010년 러시아 올리가르히 케리모프가 우랄칼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 기업의 국내외 비료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M&A가 이루어졌음.

  ㅇ 케리모프는 2011년 루카센코에 50억 달러의 뇌물과 함께 100억 달러에 벨라루스칼리 매각을 제안했으나 당시 루카센코는 300억 달러를 요구하며 거절했음.7)

세계비료시장의 카르텔의 해체로 시장구조의 변화와 비료가격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식량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임.

 - 해체 선언 이후 우랄칼리를 비롯한 세계비료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였으며, 비료가격이 25~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ㅇ 전문가들은 2013년 초반에는 톤당 400$대를 기록하였으나 300$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한편, 탄산칼륨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 인도 등에는 이러한 분쟁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ㅇ 중국투자공사(CIC)는 우랄칼리의 지분 12.5%를 매입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으며,9) 인도는 벨라루스칼리의 지분 20% 매입을 고려하고 있음.10)

 - 이 갈등은 러시아가 추구하는 유라시아경제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단적인 예로 판단됨.

 

1) Potash는 탄산칼륨 성분으로 이루어진 주요비료 중 하나임. 
2) 한 증권거래 전문가는 이는 마치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을 탈퇴하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It is as if Saudi Arabia decided to leave OPEC - oil prices would fall immediately," said Dmitry Ryzhkov, equity sales trader at Renaissance Capital.)
3) KOTRA Global Window, ‘탄산칼륨 전쟁, 러-벨라루스 관계 악화되나,‘ (10.15.2013)
4) 케리모프의 우랄칼리 지분은 33%임.
5) Bloomberg, "Belarus Wants Russia to Charge Uralkali CEO Before Any Handover," (10.11.2013)
6) 2005년 당시 벨라루스칼리는 35%, 우랄칼리는 13%의 세계비료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음. 최초에는 두 기업의 지분이 50:50이었으나 2008년 벨라루스 철도 연합회가 5%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후 5:45:50의 지분구조가 유지되었음. Belarus Potash Company, http://www.belpc.by/en/about/
7)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With Belarus's Economy In Balance, Lukashenka Stands Up To Russia,”(09.07.2013)
8) Bloomberg Businessweek, "The Day Everything Changed in the World," (06.30.2013)
9) MK뉴스, “中 국부펀드 러시아 우랄칼리 2대주주로,” (09.25.2013)
10) Agweb, "India Seeks to Buy 20% Belaruskali Stake," (17.0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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