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급속하게 평가 절하되고 있는 환율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환율불안정이 잠시 안정되는 듯하였으나 11월 말에 이르러 다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1월 말에 한때 1달러 당 12,000이 무너지면서 인도네시아 경제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인도네시아 환율 불안정의 원인과 정부의 환율안정화 대책에 대해서 분석할 것이다. 

■ 루피아(Rupiah)화의 변동 상황

- 인도네시아의 통화인 루피아화는 5월 말에 버넹키 미국 연방은행 총재가 양적완   화 축소 조치를 언급된 이후에 꾸준하게 평가 절하되어 왔음.
- 5월 1 달러에 9,600 수준이던 루피아화는 7월에 10,000을 돌파하였고 9월에는    11,000을 넘어 계속해서 평가 절하되어 왔음. 
-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에 대량으로 유입된 외국자본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발생    한 현상으로 인식.
-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로 10월부터 점차 안정을 찾   았던 루피아화가 최근에 다시 급락하고 있는 상황.

   <도표 출처> London South East Web Site에서 발췌
- 11월 28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한때 1 달러 당 12,028 루피아를 기록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
- 1 달러 당 12,000 루피아는 인도네시아 경제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마지노   선으로 2009년 이후 4년 내 최저치를 기록.

■ 환율 평가절하의 원인과 영향

-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요 (Agus Martowardojo) 인도네시아 은행 (중앙은행) 총재   는 루피아화의 평가절하는 두 가지 수요가 한꺼번에 집중된 결과라고 진단.
- 첫 번째는 인도네시아 내국 기업들이 수출입 대금을 정산하고 외국 기업들은 이   익 송금을 위해 다량의 미국 달러를 구입.
- 실제로 인도네시아 은행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12월에 달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
- 두 번째는 미국 연방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외국 자본이 철수하면   서 달러 수요가 급증.  
- 환율 평가 절하의 가장 큰 영향은 수입물품의 가격이 올라 인도네시아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핵심.
- 올해에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는 원유 수입의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만 84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 84억 달러의 적자는 인도네시아 GDP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이를 2.5% 이하    로 낮추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목표.

■ 정부의 환율안정화 정책

- 상황이 심각함을 인식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도요노 (Yudhoyono) 대통령 주재 하에 경제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반적인 상황의 점검과 대책을 논의.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루피아화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기준 금리를 7.25%에서 7.5%로 상향 조정.
- 그러나 중앙은행이 환율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자제하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
- 까띱 바스리 (Chatib Basri) 재무부 장관이 발표한 대책은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집중되어 있는데 재무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확대되는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음.
- 재무부가 발표한 첫 번째 정책은 수입되는 소비재와 사치품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수입량을 축소하는 정책을 실시.
- 두 번째는 수출품을 생산하기 위해 수입되는 자본재와 중간재에 대해 세금을 경감해주어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 
- 세 번째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 중에서 영업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 재투자하는 경우에 세제 혜택을 부여.
- 이 밖에도 장기적인 대책으로 기업들 중에서 ‘연구 및 개발’에 투자하는 경우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중간재 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게는 세제 혜택을 부여하여 인도네시아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유도.
- 이번 정부의 환율안정화 대책이 효과를 거두어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팽배한 위기의식을 불식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되고 있음.  

<참고자료>

Bloomberg, "Rupiah Weakens Beyond 12,000 a Dollar for First Time Since
 2009", 2013. 11. 28.
Jakarta Post, "Chatib seeks new ways to deal with economic woes", 2013.
 12. 2.
Jakarta Post, "RI ready to face Fed's tapering policy", 2013. 12. 2.
Jakarta Post, "Government will be careful in anticipating US policy on
 stimulus reduction", 2013. 10. 16.
Jakarta Post. "Rupiah hits four year-low", 2013.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