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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오일머니: 세르비아 경제재건을 위한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

아랍에미리트 / 세르비아 김상헌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부교수 2014/03/10

■ 2014년 1월 18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신흥기업 ‘Eagle Hills’의 회장 무하마드 알 아바르(Muhamad Al Abar)는 세르비아 부총리 알렉산다르 부취치(Aleksandar Vučić)와 세르비아 국회의장 네보이샤 스테파노비치(Nebojša Stefanović)를 비롯한 정부각료들에게 “수상도시 베오그라드(Beograd na vodi)”라는 이름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제안함.

 

- 무하마드 알 아바르는 “수상도시 베오그라드” 프로젝트에 30억 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힘.
ㅇ 아랍에미레이트의 국영기업 가운데 가장 큰 기업인 ‘에마 자산(Emar properties)’의 사장이기도 한 무하마드 알 아바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을 건설한 이력을 갖고 있음.
ㅇ 아랍에미레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Eagle Hills’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개발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으로, “수상도시 베오그라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세계 최고수준의 다목적 쇼핑센터, 호텔숙박시설, 주거 및 상업시설, 문화시설, 교육 및 의료시설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함.
ㅇ ‘Eagle Hills’는 이 프로젝트가 아랍에미레이트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 Nahyan) 왕세자가 2013년 12월 베오그라드를 국빈 방문한 이후, 세르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 간에 체결된 상호협정문에 근거하여 마련되었다고 밝힘.

- 세르비아 부총리 알렉산다르 부취치는 아랍에미레이트의 기업인 무하마드 알 아바르가 세르비아정부에 베오그라드의 사바(Sava) 강변을 중심으로 원형극장과 아파트, 호텔, 쇼핑몰, 오페라하우스 등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제안한 내용을 언론에 전함.
ㅇ 부총리 알렉산다르 부취치는 “수상도시 베오그라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세르비아의 자동차산업과 도로를 포함한 국가기간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를 통해 세르비아가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함.
ㅇ 세르비아 부총리는 ‘Eagle Hills’가 제시한 프로젝트가 세르비아 국내총생산(GDP)을 5% 가량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경제활성화 가능수치를 제시함.
ㅇ 또한 알렉산다르 부취치는 ‘Eagle Hills’가 추진하고자 하는 “수상도시 베오그라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베오그라드가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 할뿐만 아니라 건설추진과정과 향후 운영과정을 통해서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

 

■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는 세르비아 정부에 10억 달러 상당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이 자금이 양국 간의 상호협력과 발전을 위해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힘. 또한 아랍에미레이트의 정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대 세르비아투자의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평가함.

 

- 아랍에미레이트 정부의 대 세르비아 차관제공은 2014년 3월 3일 아부다비를 방문한 세르비아 부총리 알렉산다르 부취치가 왕세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을 만난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되었음.
ㅇ 아부다비의 경제사무국 국장인 하마드 알 후르 알 수바이디(Hamad Al Hurr Al Suwaidi)가 양국 사이에 맺어진 차관제공협정을 통해 경제·통상 분야에 있어 양국의 상호관계가 더욱 공공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세르비아의 경제부장관인 라자르 끄르스티치(Lazar Krstić)가 현지의 걸프뉴스(Gulf News)와의 인터뷰에서 전함.

 

■ 반면 세르비아 민주당(DS, Demokratska Stranka) 당수이자 베오그라드 전(前) 시장이었던 드라간 질라스(Dragan Đilas)는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제안한 “수상도시 베오그라드(Beograd na vodi)” 프로젝트가 현실성이 결여된 공상에 불과하며 재정적으로도 베오그라드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전체에 이득보다는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함.

 

- ‘Eagle Hills’의 회장 무하마드 알 아바르가 세르비아 정부에 제안한 “수상도시 베오그라드” 프로젝트는 건설에 국한된 것으로,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부지에 대한 토목공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세르비아 정부는 수십억 유로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임. 또한 베오그라드 시내를 관통하는 새로운 철도역과 시설이 만들어져야 하며, 토목공사를 위한 장비운송을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보수해야 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천문학적 비용이 소용될 것이라는 것임.
ㅇ 베오그라드의 전(前) 시장 드라간 질라스는 자신의 시장재임시절 이미 같은 프로젝트에 관해 당시 세르비아 정부의 부총리, 세르비아진보당(SNS, Srpska Napredna Stranka)의 당수였던 현 부총리 알렉산다르 부취치와 대화를 나눴었다고 밝히고, 이 프로젝트가 입안되는 과정에서 현실성 결여의 이유로 폐기되었었다고 주장함.
ㅇ 프로젝트가 최초로 입안되었을 당시에는 해외투자자가 모든 소용비용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세르비아 정부가 언론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르비아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토지매입비용뿐만 아니라, 도로·전기·수도시설과 같은 인프라구축을 위한 비용까지를 모두 정부에서 제공해야 하는 상황임.
ㅇ 드라간 질라스는 아랍에미레이트와의 프로젝트사업 추진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거나 사업이 도중에 중단될 경우, 상대측에서 투입한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세르비아 정부에서 감당해야 하는 이중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함.


※ 참고자료
- Tanjug, 2014년 1월 18일자
- Blic, 2014년 3월 1일자
- Политика, 2014년 3월 6일자
- Tanjug, 2014년 3월 7일자
- Beta, 2014년 3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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