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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경제변혁 프로그램(ETP)에 기초한 말레이시아 투자 비즈니스 기회 탐색 : 타피오카 전분(Tapioca Starch) 영역 사례

말레이시아 박창호 삼양제넥스 팀장 2014/05/08

지난 2010년 9월 25일 공포되어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제변혁 프로그램(the Economic Transformation Programme, ETP)”은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반열에 들게 하고 국민소득 수준을 미화 15,000 달러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3.3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미화 4,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ETP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12개의 국가핵심 경제영역(National Key Economic Areas, NKEA)”를 선정하였는데, 이는 곳 동 12개 NKEA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으며, 동 12개 NKEA에 농업/식량(Agriculture)분야 경제영역도 포함되어 있는 바, “식량안보(Food Security)”라는 글로벌 핫 이슈를 바탕으로 주요 전분(Starch)소재 중의 하나인 타피오카 전분(Tapioca Starch) 1)을 사례로 ETP의 정책방향에 기초한 말레이시아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살펴보고자 한다.

ETP의 농업/식량 경제영역 정책방향 분석
우선, ETP에 의해 선정된 12대 국가핵심 경제영역(NKEA) 중의 하나로 지정된 농업(Agriculture) 경제영역에 대한 주요 투자정책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기초적인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그림1]에 요약한 것 같이, 말레이시아의 국가 전략적 품목이라 할 수 있는 팜오일(Palm oil)과 구분하여 농업(Agriculture) 경제영역이 12대 NKEA에 포함되어 있다. 핵심내용을 보면, 2020년까지 미화 5억 달러를 농업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20만 헥타르(ha) 규모의 농경지를 식량안보 측면에서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조원을 투입하고, 농촌지역개발부(Ministry of Rural & Regional Development)를 통해 식량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농산물 가공 산업 등 민간기업의 투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용 식량자원 등을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국가 정책방향을 크게 2개의 이슈로 정리하면, 식량단지 조성(Upstream)과 농산물 가공 산업(Downstream) 육성이라고 요약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말레이시아의 총 경작지의 약 13%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 품목은 오일팜(Oil palm) 플랜테이션으로서, 말레이시아는 세계 생산량의 약 39%, 세계 수출량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오일팜 플랜테이션 국가 중의 하나이다. 이와 같은, 단일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ETP를 통해 팜오일(고무나무 포함) 경제영역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것과 병행하여 식량안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식량안보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농업 NKEA에 대한 투자정책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몇몇 말레이시아 관계 공무원과 직접 인터뷰한 결과에 의하면, 필요한 경우 생산성이 낮은 오일팜 플랜테이션 면적의 5% 내외를 축소시켜서라도 식량단지(Food Cluster)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농업 NKEA에서의 투자 비즈니스 기회는 식량자원과 관련한 Upstream뿐만 아니라 Downstream 분야에서 유망하다고 할 수 있으며, ETP와 연계하여 동 NKEA에 투자할 경우에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실례로, 최근 조사에 의하면, 식량안보 분야에 투자할 경우에는 최소 15년간의 법인세 면제해택, 농장개발 투자금에 대한 100% 비용공제, 외국인투자 100% 허용, 일부 인프라지원 등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타피오카 전분 시장현황 및 향후전망 분석
[그림2]에 분석되어 있는 바와 같이, 2010년도에 말레이시아는 약 20만 톤 상당의 타피오카 전분을 수입하여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3대 수입국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은 수입량은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경작되고 있는 카사바의 로컬 생산량을 고려할 때, 약 97% 이상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2000~2010년간의 타피오카 전분 수입량은 7.5%의 연평균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3.7%와 대비하여 약 2배에 가까운 증가율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말레이시아의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이와 연동되어 전분 및 전분과 관련된 제품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3]은 말레이시아의 타피오카 일반전분 2)과 변성전분 3)의 시장현황 및 전망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7~2012년간의 시장규모는 타피오카 일반전분이 8.7%, 변성전분이 7.0%의 평균 증가율을 보여, 2012년 현재의 시장규모는 일반전분이 약 192천 톤, 변성전분이 약 42천 톤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중에서 59~65%가 식품부문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현황에 대해 2013년 이후 2018년까지 6개년간의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전분은 10.5%, 변성전분은 12.4%의 평균 증가율을 나타내어 2018년도에 시장규모는 일반전분 352천 톤, 변성전분 86천 톤으로 각각 2배 상당의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2018년도에 전체 시장규모 중 62~68%가 식품부문에 의해 소비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른 전분을 소재로 한 식품소비의 지속적인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말레이시아는 현재 100%에 가까운 타피오카 전분을 수입하고 있는 순 수입국이고, 향후에도 타피오카 전분의 시장(일반전분+변성전분)은 10%대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장에서는 동 품목의 해외수입 의존도의 지속적인 상승이 부담일 수 있으며, 따라서 동 사업은 ETP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농업/식량 NKEA의 카테고리 포함되는 영역이므로 투자 비즈니스 측면에서 적극 고려해볼 수 있는 “투자 기회의 한 영역”이라고 예상된다.

주요 수입국, 가치사슬 및 잠재 수요처 분석
말레이시아에서 전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또는 비즈니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쟁자 분석이 사전에 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림4]는 말레이시아의 타피오카 일반전분 및 변성전분에 대한 주요 수입국을 분석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전체 수요량의 100%에 가까운 물량이 수입에 의존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입국은 동 분야 투자 비즈니스에 있어서 “경쟁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4]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점은 타피오카 일반전분뿐만 아니라 변성전분도 말레이시아의 최대 수입국은 “태국”이라는 것이다. 즉, 말레이시아 수요량의 절반 이상은 태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이 세계 최대의 타피오카 전분 수출국가라는 점 외에, 말레이시아와의 지리적 인접성에서도 매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아세안 자유무역 협정(ASEAN FTA)으로 동 품목에 대한 양국 간의 수입관세는 제로(제로관세)이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서의 타피오카 전분분야의 직접투자 또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태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가격과 품질측면에서 반드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가치사슬(Value Chain)에 기초하여 말레이시아 타피오카 전분 산업전반의 현황(2012년 기준)과 전망(2018년 기준)을 분석하여 [그림5]에 요약, 정리하였다. 원료부문(Upstream)의 경우, 말레이시아 자체의 카사바(Cassava) 생산량이 미미하여 거의 대부분의 태국산 타피오카 전분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에도 10%대의 수입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ETP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일팜이나 고무나무 플랜테이션 등의 강세 속에 수익성 측면에서 작물간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농업부문의 노동력 부족과 함께 신규로 여분의 경작지를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동 부문에 대한 투자 비즈니스는 ETP 정책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많은 세제 지원과 혜택 등을 상당부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작지 및 노동력 확보, 타 작물과의 경쟁 등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조달부문은, 현재 30여개의 유통업체가 타피오카 전분의 수입 및 조달 경쟁을 벌이고 있고 주로 태국산 타피오카 전분에 의존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품질보다 가격위주의 경쟁이 심화되어 원료소스의 다각화(태국산외에 캄보디아, 베트남 산으로 확대)를 추구하는 한편, 유통업체간의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원료나 조달부문과 달리 Downstream 부문, 즉 제조생산~유통 그리고 수요부문에 있어서의 향후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변성전분을 제조/생산하는 제조업체 수는 향후에도 증감이 없이 유지되어 국내 생산량에는 큰 변동이 없으나, 수입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며, 전분당(Starch sugar) 4) 제조업체 수는 기존 약 7개에서 신규 업체가 진입하거나 기존 업체의 생산능력(Capacity) 증대 등 투자확대가 기대된다. 이와 같은 이유는, 전분당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식품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분당의 원료인 전분(옥수수 전분이나 타피오카 전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타피오카 전분 등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변성전분이나 전분당 등의 여건을 반영할 때 식품분야의 향후 수요는 9~10%대의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특히 인스턴트식품(면, 소스, 빵류)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동 분야의 전분 수요가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종이/펄프 산업 분야의 전분 수요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단기간의 잠재수요 전망을 분석한 [그림6]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15년에도 세계 4대 타피오카 전분 주요 수입국은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 순으로 예상되며, 2010년에 이어 2015년에도 말레이시아는 약 30만 톤 상당량을 수입하여 세계 3대 타피오카 전분 수입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5년도 말레이시아의 타피오카 전분 총 수요량의 약 60.3%인 181천 톤은 약 56개의 식품 또는 식품관련 업체에 의해 소비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와 같은, 가치사슬 상의 전망과 ETP에 의한 농업/식량 NKEA에 대한 국가정책에 기초할 때, 당장은 잠재 리스크가 큰 Upstream 분야보다 Downstream 분야에 대한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특히 Downstream 분야의 수직통합 전략과 식품부문에 대한 수요 공략을 전략으로 한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 이후에 Upstream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고려하여 ETP에 의한 세제감면 등 각종 지원 혜택과 정부의 식량단지 조성 정책을 통한 유용한 경작지 확보 등 다양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받아 동 분야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을 통해 향후 비즈니스 경쟁력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론
말레이시아 정부의 ETP, 즉 경제변혁 프로그램은 투자 비즈니스 측면에서 정부차원의 지원과 혜택을 받으면서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식량안보 분야에 대한 투자 또는 비즈니스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식량안보뿐만 아니라 식량의 해외 의존도 감소라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타피오카 전분 산업을 사례로 ETP에 기초한 말레이시아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해 본 결과, 제조생산(특히, 변성전분, 전분당 등)~유통 분야, 즉 Downstream 분야에 대한 투자 비즈니스 기회는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 반면에, 플랜테이션 등 원료생산에 대한 Upstream 분야에 대한 투자는 타 작물과의 경합(특히, 오일팜, 고무나무 등), 농업부문의 노동력 부족, 경작지 확보문제 등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초기 진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Upstream과 Downstream을 통합하는 수직통합 전략은 향후 ETP에 따른 말레이시아 정부차원의 각종 지원과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선행과제를 해결해 간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先 Downstream 後 Upstream 진입 전략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일 단순한 전분산업에 대한 투자 비즈니스가 아닌 부가가치 재고 측면에서 당류(Sweetener) 분야에 대한 좀 더 진보된 투자 비즈니스 기회를 말레이시아에서 기대한다면, 본문에서 설명한 오일팜 산업과 연계하여 그 부산물을 활용한 초임계 당화(Supercritical Saccharification) 5) 분야의 투자 비즈니스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2013.
- FAO Statistics. 2013.
- LMC International. 2013.
- Malaysia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 자료 및 인터뷰. 2013.
- Malaysia Agricultural Research & Development Institute 자료 및 인터뷰. 2013.
- Sustainable Palm Oil Practices in Malaysia. 2013. Malaysia Palm Oil Council(MPOC).
- 기타(자체 보유 데이터 및 말레이시아 시장조사 데이터 등).

1) 열대 구근작물(Tuber crop)인 카사바(Cassava)를 가공, 채취한 순도 85% 이상의 전분(녹말)을 의미.

2) 타피오카 일반전분은 열대 구근작물인 카사바(Cassava)를 가공, 채취한 천연전분(native starch)을 의미.

3) 타피오카 변성전분은 천연전분을 이화학적인 기술로 변성시켜 전분의 기능성을 향상시킨 전분(modified starch)을 의미.

4) 전분을 산 또는 당화효소로 가수분해하여 얻은 당류를 주체로 한 제품으로 주로 가공식품의 감미료로 소비되며, 물엿(산당화엿), 가루엿, 고형 포도당, 분말 포도당, 결정 포도당, 과당 등의 총칭임.

5) 바이오매스의 셀룰로오스(섬유소)를 고온, 고압을 이용하여 분해하여 셀룰로오스의 결정구조를 파괴하고 가수분해(Hydrolysis)시켜 포도당, 자일로스와 같은 당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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