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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알제리 최대 분쟁지역 ‘음자브’ 지역의 최근 동향과 전망

알제리 임기대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강의전담교수 2014/06/26

■ 분쟁지역으로서의 음자브 지역 개요

 

- 음자브(M'zab) 지역은 알제 서남쪽으로 600km 거리에 위치해 있는 사하라사막의 북부지역을 일컬으며, 현재는 알제리 내의 최대 분쟁지역으로 알제리에서 큰 정치적 불안 지역이 되고 있음.
- 음자브 지역은 베르베르족의 일파인 모자비트(Mozabites, ‘음자브의 사람들’이란 의미)가 가장 먼저 정착한 이후로 외부의 침입이나 이동이 없던 지역임. 모자비트는 일반적으로 마그레브에서 믿고 있는 수니 말레키파 와는 다른, 이슬람 카와리지파의 이바디(아랍어 Al-ibadiya) 교도가 대부분임. 이들의 조상은 10세기경 타헤르트 지방에서 루스탐 왕조를 건설했던 사람들이며, 시아파 왕국 파티마에 쫓겨 사하라사막으로 피신해왔음. 게다가 모로코에서 피신한 알모라비드 왕조(Almoravide, 1040~1147) 일부가 음자브에 몰려들었고, 11세기 외부 침략에 맞서기 위해 계곡지대로 이루어진 현재의 음자브 지역을 건설함.

- 아랍 종족인 ‘챰바’(Chaamba)가 이 지역에 정착한 이래 사사건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함. 18세기부터 정착하기 시작한 챰바는 초기에는 모자비트족과 충돌 없이 지내다, 독립 국가인 알제리가 생겨나면서 서서히 모자비트족의 영역과 삶의 공간을 침범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기 시작함. 유목생활을 한 챰바와 정착 생활을 한 모자비트 간의 충돌은 종교적 충돌 이외에 양 부족 간의 삶의 형태, 경제 영역의 침입, 중앙 정부와의 대립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임.
-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정국과 치안의‘안정화’는 크게 세 곳의 지역(카빌리, 음자브, 사하라)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그는 이들 지역 중 한 곳인 음자브 지역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공약함. 하지만 지금까지 안정화는 요원한 상태로 그 불씨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 특히 지난 연말부터 2014년 현재까지 이 지역의 정국 불안은 알제리 내의 소수 부족 문제 이상으로 정국을 강타할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음.

 

■ 모자비트족과 참바족의 분쟁 일지

 

(첨부파일 참고)

 

■ 잠재적이며 지속적인 불안 요소들

 

- 모자비트와 챰바 간의 불신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양측 간의 앙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음. 실제 이 지역을 방문하다 보면 양 부족 간의 삶의 경계가 극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서로 간의 영역 다툼이 긴장과 불안의 요소로 지목됨.
-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최대 변수 중 하나임. 음자브 지역의 이바디즘은 온건 카와리지파의 일파이긴 하지만 수니 말레키파의 모든 종교적 의식과는 대비되는 독자적인 생활(모자비트 간의 결혼 전통, 공동체적 삶, 부족장 통제 하의 삶 등)을 유지하려 함. 수니 말레키파에 의한 아랍 이슬람적 정체성을 지키고, 국가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챰바도 이 부분에 있어 양보하지 않아 불안 해소가 쉽지 않아 보임.
- 행정과 치안 담당 책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경찰과 헌병 등의 치안 담당 병력이 대개 아랍족인 챰바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모자비트의 공권력 불신은 늘 치안 불안 요소 중의 하나로 지목됨.
- 음자브 지역은 사하라와 대서양을 잇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상업 지역이었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내전 양상으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 현재 알제리 평균 실업률보다 높은 실업자와 상권 붕괴 등을 복원하지 않는 한 모자비트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임.

 

■ 평가와 전망

 

- 알제리 내 베르베르족(특히 카빌과 모자비트)의 동향은 모로코와 달리 극단적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잠재우지 않고 알제리 내 안정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임. 최근 총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강압적인 방식보다 모자비트족을 달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임. 모자비트의 저항이 같은 모자비트 출신의 테러리스트 벨목타르와 같은 대정부 혹은 지역 내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장 테러 세력과 연계되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배려 정책이 요구되고 있음.
- 같은 이슬람이라고는 하지만 모자비트와 챰바의 대립은 수니와 시아의 대립과 마찬가지로 이바디즘과 수니의 말레키파처럼 서로가 절충을 할 수 없어 언제든 양측 간의 갈등이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양 교단의 대표자를 중심으로 현재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갈등 완화 작업이 향후 더 많이 요구될 것으로 보임.
-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약한 것처럼 지역 내 안정화를 위해 그동안 충돌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보상, 사회적 약자의 배려가 선행될 필요가 있음. 또한 NGO 등의 적극적인 개입 등이 이루어져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보듬는 과정이 필요해 보임.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피해 보상 정책이 지속되지 않는 한 양측 간의 충돌은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음.
- 새 주지사로 임명한 Abdelhakim Chater는 투아르레그족으로 사하라 일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그의 역할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음. 하지만 베르베르족 일파인 투아레그족 출신의 새 주지사가 모자비트족과 얼마나 평화롭게 지역을 이끌어갈지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
-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6월 24일 현재 알제리 국방부가 알제리 내 사하라 인근의 안정화 지역으로 음자브 일대와 우아르글라를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임. 치안과 테러의 위험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앙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현재의 일시적 안정을 넘어 지속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1) ‘베르베르의 봄’은 알제리 내 카빌리 지역을 중심으로 1980년에 일어난 소수부족 운동이지만, 알제리 전체는 물론 마그레브 일대 베르베르인들의 정체성 찾기 운동의 모태가 되고 있다. 당시 이들이 주장했던 것은 베르베르어의 인정과 문화적 정체성 인정이다.


⋇참고 언론
AFRIK.com 2014, “Algérie : Ghardaïa, la déchirure mortelle entre Arabes et Mozabites”, (Fev 07)
Le Parisien 2014, “Algérie : heurts à Ghardaïa, une centaine de blessés”, (Mar 13)
Le Point 2014, “à Ghardaïa, les émeutes déchirent le tissu national”, (Apr 12)
Courrier International 2014, “Loin de la fièvre électorale, Ghardaïa brûle”, (Apr 14)
El Watan 2014, “Les Mozabites dénoncent l'absence de l'Etat à Ghardaïa”, (May 18)
El Watan 2014, “Ghardaïa : Onze policiers blessés et cinq arrestations”, (Jun 08)
El Watan 2014, “Le wali de Ghardaïa remplacé par celui de Tamanrasset”, (Jun 15)
El Watan 2014, “Ghardaïa : Le ministre des Affaires religieuses prône l’unité”, (Jun 20)
El Watan 2014, “MDN : Quatre nouveaux secteurs militaires pour le grand sud
”, (Jun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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