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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무시당하는 짐바브웨 노년층 농민들

짐바브웨 설병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4/09/04

■ 노년층 농민들의 기여
- 농업 및 식량 생산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농사를 통해 가구 식량 확보에 기여하는 바가 여전히 크다고 말함. 그러나 노인들은 기후 변화 적응 기술 등과 같은 주요 지원 프로그램에서 배제되고 있음.
-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의 남부 아프리카 및 짐바브웨 지역 책임자인 데이비드 피리(David Phiri)의 말에 따르면, 노인들은 농촌 지역에서 가구 식량 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큼. 젊은이들이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 때문에, 노인들은 자신들의 농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난관에 직면함.
- 데이비드 피리의 진술에 따르면 노인들은 농업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지 않음.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가축을 위해 수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으며, 주류 시장 연계에서 배제되어 있음.
- 짐바브웨 상업농민회(Zimbabwe Commercial Farmers Union, ZCFU)의 회장인 원더 차비콰(Wonder Chabikwa)의 말에 따르면, 노인들 중의 일부는 정부와 비정부 기구의 농업 지원 서비스를 받았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했음. 그의 견해에 의하면 짐바브웨에서 소자작 농업의 아이러니는 정부와 여타 관계자가 노인의 가족과 국가를 위한 식량 생산에 기여하는 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임.
- 원더 차비콰의 진술에 의하면 농촌 인구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노인들은 생계 농업과 소규모의 상업적 농업에 종사하면서, 공동체 농장과 이주지 농장에서 활발하게 농사를 짓고 있음. 이 수치는 무시되기엔 너무 크지만, 불행히도 그들은 무시되고 있음.
- 짐바브웨 국가통계청(Zimbabwe National Statistics Agency, ZIMSTAT)의 자료에 따르면, 농업은 전체 인구 약 절반 가량의 주요 생계 수단임. 원더 차비콰의 진술에 의하면 젊은 소농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의사소통이 쉽기 때문에, 짐바브웨 상업농민회는 그들을 선호함. 노인들이 존재하지 않는 듯 여겨지기도 하지만, 많은 가구는 그들의 돌봄과 지도하에 있음. 그들은 아주 중요하고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많은 제약을 가진 농업 집단임.
- 젊은 농민들처럼 나이 든 농민들도 토양 관리,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시장 판매, 농업의 다양화 등을 위해 훈련이 필요함. 노년층 농민들에 의해 꾸려지는 가구들은 도시에 취업해 있는 여타 가족 구성원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적절한 송금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식량 부족에 시달리기 일쑤임.

■ 토지 개혁
- 하라레에 거주하는 경제학자 이노센트 마퀴라미티(Innocent Makwiramiti)에 따르면, 2000년 패스트 트랙(fast-track) 토지 재분배 프로그램을 통해 4,500개의 백인 소유 농장이 300,000명의 흑인 소농에게 재분배되었음. 그러나 대개의 노인은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아니었음. 이것은 곧 노년층 농민들 중 대다수가 대개 건조한 지역에 있는 피폐한 토양―즉, 더욱 많은 비료와 물, 상당한 농업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함.
- 짐바브웨 노동조합의회(Zimbabwe Congress of Trade Unions, ZCTU) 산하의 경제 연구 기관인 노동경제발전연구소(Labour and Economic Development Research Institute, LEDRIZ)의 소장으로 있는 고드프레이 카니엔제(Godfrey Kanyenze)의 주장에 따르면, 패스트 트랙 토지 재분배 프로그램은 공동체 지역에 남아 있기로 결정한 노인들을 배제한 채 폭력적으로 수행되었음.

■ 노년층 농민들의 건강 문제
- 데이비드 피리의 견해에 의하면 노인 가족들은 가난하기 때문에 보건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 이러한 상황은 그들의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부양가족들의 식량 확보를 불안정하게 하며 그들의 영양상 수준을 저하시켰음.
- 2014년 6월 농업식량기구와 국제헬프에이지(HelpAge International, HAI)가 수행한 농업 생산과 HIV/AIDS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조사가 이루어진 노년층 농민들 중 66.4%는 해마다 곡물 부족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건강 문제에 직면했음. 건강 문제는 농업 참여를 둔화시킴.
- 『HIV와 AIDS에 영향을 받은 나이 든 농민과 가구들의 생계』(Livelihoods of Older Farmers and Households Affected by HIV and AIDS)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가 이루어진 나이 든 소농들 중 76.8%가 고혈압, 요통, 안질(眼疾), 당뇨병, HIV/AIDS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 국제헬프에이지의 짐바브웨 프로그램 매니저인 아놀드 파이피(Arnold Faifi)의 진술에 따르면, 대개의 노인은 HIV/AIDS 자각 캠페인 및 검사에서 누락되었음. 이로 인해 그들은 질병에 더욱 취약해지고,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 부양가족 돌봄과 영농 부담 증대
- 『HIV와 AIDS에 영향을 받은 나이든 농민과 가구들의 생계』에 의하면, 나이 든 사람들은 고아와 취약 아동 및 HIV/AIDS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아야 할 부담이 점점 증대하고 있음.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들에 있는 가구들 중 65.1%는 고아를 돌보고 있었음.
- 이와 관련된 예는 웨자(Wedza)에 소재한 공동체 농장에서 농민으로 일하고 있는 기라지 무쿰바(Girazi Mukumba, 64세)를 통해 볼 수 있음. 그는 네 명의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이들 중 세 명은 죽은 딸의 자식이며, 한 명은 보츠와나에서 농업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들의 자식임.
- 위의 보고서는 나이 든 농민들이 가축 사육과 작물 재배에 필요한 투입물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보여 주었음. 그들은 낮은 수준의 가구 소득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구매를 통해 57%의 투입물을 마련하고, 정부를 통해 21%의 투입물을 마련하며 송금을 통해 6%의 투입물을 마련했음.
- 짐바브웨 일반농업 및 플랜테이션노동자조합(General Agricultural and Plantation Workers’ Union of Zimbabwe)의 수장인 기프트 무티(Gift Muti)의 진술에 의하면, 노년층 농민에 대한 지원 실패는 그들이 사회적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고, 그들의 보살핌 하에 있는 아동들이 영양실조와 수업료 지불 능력의 부재로 인해 중퇴 비율을 상당히 높이는 결과를 초래함.

■ 요약 및 결론
- 짐바브웨의 노년층 농민들은 농업 활동과 부양가족 돌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 그러나 그들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농업 서비스와 토지 개혁에서 배제를 당하고 있음. 또한, 대다수의 노년층 농민은 곡물 부족을 경험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음.
- 노년층 농민들에 대한 지원 실패는 농업 생산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이 돌보는 아동들의 영양실조와 중퇴 등의 문제를 야기함.
- 그래서 정부 당국은 노년층 농민들이 농촌 공동체에 기여하는 바를 인정하고, 그들의 농업 활동 지원과 건강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임.


※ 참고 자료
http://www.irinnews.org/report/100566/zimbabwe-s-neglected-elderly-far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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