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몽골경제의 중장기 성장 전망

몽골 김홍진 한국몽골학회 학회장 2014/09/29

최근의 몽골경제 현황

최근 몽골경제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성장 전망도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으며, 외국인투자도 확연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투그릭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몽골경제를 평가하는 중요한 바로미터 중의 하나가 환율이다. 몽골경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외화 유출입에 따라 환율이 상당히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환율은 외화, 곧 달러화의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달러화 공급, 즉 외화 자금이 유입되면 환율은 하락(평가절상)하며, 달러화의 수요, 예컨대 수입(輸入)이 증가하면 환율은 상승(평가절하)한다.

몽골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만성적으로 적자 상태이다. 2013년 경상수지 적자는 35억 달러에 달하며 GDP 대비 32%에 해당되는 큰 규모이다. 그나마 2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대규모 적자의 일부를 메워주고 있다. 그 외에도 관광객이 지출하는 외화와 해외에서 일하는 몽골 근로자들의 송금 등이 외화 유입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몽골의 환율은 달러당 1850 투그릭을 상회하면서 평가절하가 가속화되어 왔다. 그만큼 국내 외화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환율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줄곧 1300 투그릭 내외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몽골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외국인투자의 감소와 몽골의 주요 자원인 구리, , 석탄 가격의 하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산품과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몽골은 환율 상승이 곧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환율은 몽골경제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에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몽골은 2009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몽골경제는, 2011년 세계적 경기회복과 광물자원 가격 상승에 힘입어 17.5%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하였다. 이것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고, 많은 국제기관들이 몽골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시작하였다. IMF2013년부터 2016년까지 몽골경제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을 배경으로 2016년 몽골의 1인당 GDP76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1) 그 이후에도 몽골은 계속하여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망을 밝게 하였다. <그림1>은 최근 몽골의 1인당 GDP가 가파르게 증가해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1. 몽골의 1인당 GDP 추이

 

자료: World Bank, Problem-Driven Political Economy Analysis, 2014, p.38

 

몽골경제 성장 전망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난 현재 IMF의 예측은 20161인당 GDP 4,386달러로 무려 40% 넘게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였다.(1 참조) 여기에는 광물자원 특히 구리가격의 하락과 오유톨고이 구리 생산계획의 차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유 톨고이 광산의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0년대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구리 생산은 세계 생산량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2) 몽골 경제에 대한 영향으로는 2020년대에 이 광산의 금과 구리 수출이 GDP55%에 이르고 정부 재정수입의 2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몽골 정부와 외국인투자기업 간에 계약 변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석탄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엄청난 석탄 매장량을 갖고 있는 몽골은 석탄을 대부분 중국에 수출하면서 외화를 획득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출 조건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불거지면서 생산과 수출이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탄 수출은 주요 외화 획득원이기 때문에, 석탄 생산과 수출의 회복은 몽골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향후 타반톨고이 석탄 광산의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의 협상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또 몽골정부의 잦은 정책 변경과 비일관성으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외국인투자가 대폭 감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 몽골의 주요 경제지표 추이와 전망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1인당GDP(US$)

2,261

3,097

3,595

3,791

3,883

4,187

4,386

4,782

5,147

실질GDP성장률(%)

6.4

17.5

12.3

11.8

9.6

7.0

5.2

8.5

6.0

소비자물가상승률(%)

14.3

9.4

14.2

11.7

11.0

7.4

6.7

6.6

5.5

경상수지/GDP(%)

-14.9

-31.7

-32.8

-31.6

-20.3

-18.3

-21.5

-15.3

-14.6

총 외환보유(백만$)

2,490

2,630

4,126

2,214

2,290

2,178

2,369

2,592

2,821

공공부채/GDP(%)

35.9

38.8

63.0

67.3

65.8

60.4

55.9

52.4

50.1

외채(백만$)

2,061

2,219

4,837

4,988

5,636

5,466

5,145

5,204

5,239

구리가격(US$/)

7,538

8,823

7,959

7,185

6,855

6,921

6,975

7,031

7,091

금 가격(US$/온스)

1,225

1,569

1,669

1,386

1,251

1,267

1,284

1,308

1,336

자료: IMF Country Report 14/64, March 2014, p.31에서 발췌

)2013년은 잠정치, 2014년 이후는 추정치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외채는 증가하고 공공부채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외환보유고는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면, 머지않아 몽골이 중소득국가(Middle-Income Country)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도 미루어져야 할 것이다.

거시 건전성 정책의 실행

그나마 <1>의 전망은 몽골정부가 소위 강한 정책 시나리오’(Strong Policy Scenario)를 채택했을 때의 결과이다. 만약 약한 정책 시나리오’(Weak Policy Scenario)를 선택한다면 그 전망은 훨씬 낮게 된다.3)

몽골은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매년 큰 규모의 재정적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결과 공공부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국내신용 팽창 등으로 완화 정책이 지속되어 왔다. 몽골은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거시 건전성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건전한 재정운용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몽골 의회가 2010년 재정안정법(Fiscal Stability Law)을 입법하고 2013년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재정안정법은 실제로 잘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자 비율이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으며, 재정정책이 경기 순응적으로 운용되어 경기조절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 경기가 좋을 때 재정수입 증가로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경기과열을 가져오고, 반면 경기가 나쁠 때는 재정수입 감소로 정부지출도 함께 감소하여 경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Boom and Bust) 정부의 인기영합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몽골정부가 재정안정법을 준수하는 것은 경제안정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2. 몽골정부의 향후 정책 시나리오

강한 정책 시나리오

(Strong Policy Scenario)

약한 정책 시나리오

(Weak Policy Scenario)

-중기 정부예산 구조가 재정안정법과 일치되는 시나리오. 예산 내 재정운용은 재정안정법을 준수하며, 이는 현실적 정부수입 예측에 기초한 2014년 예산부터 시작됨.

-예산 외 공공투자 프로젝트는 2015년 말 모두 중단됨.

-경상수지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몽골 중앙은행의 팽창 정책은 2014년 중반에 중단되어야 함.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 석탄 수출 감소 가운데 현재의 팽창적인 재정금융정책 리스크가 지속되는 시나리오

-예산 내 재정운용은 2년 더 재정안정법과 일치시키지만, 예산 외 공공투자 프로젝트를 통한 개발전략은 현재처럼 유지함.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이 지속되어야 함.

-몽골 중앙은행의 팽창 정책은 2015년까지 점진적으로 중단됨

-2014년 성장은 더 높을 수 있으나 2015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경상수지 압박 및 외국인투자 감소로 외환보유가 바닥에 다다를 것임.

-환율 평가절하가 더욱 심각하게 되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

자료: IMF Country Report 14/64, March 2014, p.7

몽골 중앙은행 또한 국내 자본축적의 미흡함을 보완하고 단기적 경기부양 등의 목적으로 팽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환율 방어 목적으로 외화를 시중에 방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유동성 과잉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투그릭화의 평가절하가 가속되고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팽창 정책을 조속히 중단할 필요가 있다.

자원부국의 성장 잠재력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의 하나이다. 구리와 석탄, 금은 세계적인 수준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가 지정한 15개의 전략광산을 제대로 개발한다면,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성장 수준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광대한 국토를 가진 몽골은 농업과 축산업 분야에서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전통적 유목국가인 몽골은 축산 자원이 풍부하며, 이를 토대로 캐시미어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몽골제국의 역사 유적과 청정한 자연자원은 몽골 관광산업의 미래와 잠재력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21세기 들어와 몽골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몽골 사람들 사이에서 한때 울란 카타르(Ulaan-Qatar)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몽골의 수도는 울란바타르(Ulaanbaatar)인데, 이는 붉은(Ulaan) 영웅(Baatar)’이라는 뜻이다. 카타르는 중동 산유국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1인당 GDP를 달성한 부국이다. 몽골 사람들도 자원을 활용하여 부국이 되고 싶은 염원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국제적 자원가격 예측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주요 광물자원인 구리, 석탄,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국가경제 전체를 관리하는 건정한 경제정책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하다.

몽골경제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현상적으로 보면 광물자원 가격의 침체와 외국인투자의 감소이다. 몽골정부는 일관성 있고 투명한 법률과 정책으로 외국인투자를 다시 끌어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시경제 관리 측면에서는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정부가 솔선수범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경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정책 플랜 하에서 경제의 기초 체력을 다지면서,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IMF Country Report 12/52, March 2012, p.21
2) 몽골은 세계 4위의 구리 부존을 보유하고 있다. IMF, Macroprudential Policies for a Resource Rich Economy: the Case of Mongolia, January 2013, p.8. 석탄은 6위, 금은 8위에 해당된다.
3) ‘약한 정책 시나리오’의 경우 2015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F Country Report 14/64, March 2014, p.8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