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9월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타지키스탄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9월 12일 상하이협력기구(SCO) 14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에 9월 13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타지키스탄 전략적 동반자 협력 관계 발전, 심화에 대한 연합선언 (中塔关于进一步发展和深化战略伙伴关系的联合宣言, 약칭 연합선언)>에 서명하였다. 이번 연합선언의 내용을 살펴보면 두 나라가 경제 무역과 에너지, 농업 분야,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반테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것을 명시하였다.¹⁾  현재까지 양국의 협력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핵심은 에너지와 중국의 대타지키스탄 투자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라흐몬 대통령은 9월 13일 화력발전소 기공식과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타지키스탄 구간(D선) 착공 행사에 참석하였다. 이 밖에도 타지키스탄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자국의 자금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납, 아연 광산 개발과 제련소 건설에 중국 자본이 투자하면서 양국의 광물자원 분야에서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에 새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들 외에도 중국은 그동안 타지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중국의 2013년 타지키스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1억 6,600만 달러(2013년 타지키스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의 48.7%)로 러시아의 7,850만 달러의 2배 이상을 기록하였다.²⁾ 이는 러시아 전략연구소의 아르달 쿠르토프의 타지키스탄이 이미 중국에게 기울고 있다는 견해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³⁾ 본고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타지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의 에너지 분야 주요 프로젝트들과 투자 관련 협력 현황과 문제점에 대하여 소개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양국 경제협력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에 대하여 예측해 보고자 한다.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타지키스탄 구간 착공

 2014년 9월 1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의 타지키스탄 구간은 중국에서는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D선이라고 부르고 있다.⁴⁾ 타지키스탄 구간은 기존의 A선, B선, C선과 마찬가지로 투크르메니스탄을 기점으로 하지만 타지키스탄과 키르키즈스탄, 파미르 고원을 지나 중국 서부의 신장으로 천연가스를 운송한다. 특히 이번 구간은 파미르 고원을 관통하고 76개의 터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공사 중에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분류되고 있다.⁵⁾ 1,000km에 달하는 타지키스탄 구간이 완공되면 매년 3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 운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⁶⁾

중국-타지키스탄 광업 프로젝트

 2014년 4월 3일 타지키스탄에서는 “중국-타지키스탄 공단” 기공식이 개최된 바 있다. “중국-타지키스탄 공단”은 광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프로젝트이다. 특히 이 공단에는 타지키스탄이 필요로 했지만 자국의 자금 부족으로 건설하지 못했던 납 아연 제련소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타중광업유한공사(塔中矿业有限公司, 약칭 타중광업)은 상하이 하이청즈위엔(上海海成资源)의 투자로 만들어진 중국-타지키스탄 합자기업이다. 이 회사는 공단 건설을 추진하기 전부터 중국-타지키스탄의 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타중광업은 현재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하여 타지키스탄의 알던-토프친, 파이-브라크, 노스알던-토프친에 납, 아연 광산 개발, 건설을 진행하였다. 특히 알던-토프친 납, 아연 광산은 현재 아연 292만 톤, 납 380만 톤이 매장되어 있는 양국의 최대 광업 프로젝트이다.⁷⁾ 타중광업은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들 외에도 2014년에 공단 건설과 광산 개발에 5억 달러를 투자하여 2014년에 200만 톤의 채굴량을 추가 확보하고 제련소를 건설하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⁸⁾

타지키스탄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 현지 투자의 특성, 원인

 현재 타지키스탄에는 천연가스 분야의 중궈스여우(中国石油, CNPC), 광물 분야의 상하이 하이청즈위엔(上海海成资源) 외에도 츠진광업(紫金矿业), 터비엔전기공업(特变电工), 중궈황진(中国黄金), 중궈루치아오(中国路桥), 신장산바오그룹(新疆三宝集团) 등의 중국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은 2013년 타지키스탄의 두 번째 주요 투자국이 되었다. 중국 기업들의 타지키스탄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중국과 타지키스탄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 등의 타지키스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무상원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⁹⁾  둘째, 신장 소재 기업들과 상하이 하이청즈위엔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민영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¹⁰⁾ 특히 민간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양국 간의 투자 활성화가 지속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타지키스탄 투자가 늘어난 것은 중국 기업들의 역량이 타지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국유 기업들과 민영 기업들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더군다나 중국 기업들은 보유 자본도 풍부하며 양국의 주요 경제협력 사업에는 국가개발은행을 비롯한 중국 금융기관들의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중국 기업들의 타지키스탄 투자의 장애 요소

 광물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자본의 타지키스탄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타지키스탄 투자에는 여전히 몇 가지 장애 요소들이 남아 있다. 첫째, 철도 운송 체계가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타지키스탄의 철도 교통 불편으로 인하여 현지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은 40%에서 45%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¹¹⁾ 둘째, 현지 주민들에 대한 채용 비율이 높지만 초과근무를 해줄 성실한 근로자들을 구하기가 어렵다. 타지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현지인들의 고용 비중을 70%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다.¹²⁾ 그러한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현지 근로자들을 다수 채용하더라도 근로자들이 정해진 퇴근 시간만 되면 더 이상 근무를 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지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에게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타지키스탄 현지 은행들로부터 중국 기업들이 융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¹³⁾ 타지키스탄 은행들은 중국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전에 저당을 잡을 부동산이나 건물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지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중국 현지에서 장비, 설비를 공수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일부 설비들은 건설에서 생산에 투입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은행들로부터 융자를 받아서 현지나 타지키스탄의 인접 국가에서 생산과 관련된 설비를 들여오는 것이 경제적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 국내 은행들은 아직까지 중국 기업들이 구체적인 담보물을 내놓지 않으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결론 및 향후 전망

 중국 기업들은 상술한 바와 같은 어려운 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키스탄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투자와 협력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도로, 화력발전소, 광산, 제련소,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같이 공업 생산 시설,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시설들의 건설은 타지키스탄 중앙정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과거에 구소련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생산 기반 건설에 대한 투자에 미흡한 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타지키스탄도 1992년 분리 독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제발전 추진 과정에서 그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오랜 문제점을 중국 중앙정부와 중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건설 참여를 통해 해결해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중국 기업들의 타지키스탄에 대한 투자와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1) 习近平·埃·拉赫蒙 (2014).“中塔关于进一步发展和深化战略伙伴关系的联合宣言”, 2014.9.13.
2) 2013년 타지키스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은 3억 4,100만 달러이다.
“2013年中国对塔吉克直接投资1.66亿美元”, 中华人民共和国驻塔吉克斯坦大使馆经济商务参赞处
http://tj.mofcom.gov.cn/article/jmxw/201403/20140300525311.shtml (검색일:2014.9.18.)
3) “俄报：塔吉克斯坦经贸重心转向中国”, 新华网, 2013.5.23.
http://news.xinhuanet.com/cankao/2013-05/23/c_132403795.htm (검색일: 2014.9.20.)
4)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A선(2009년 12월 천연가스 공급 시작)과 B선(2010년 10월 천연가스 공급 시작)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를 우즈베키스탄 중부, 카자흐스탄 남부를 거쳐 중국 신장의 아라샨커우로 운송되어 중국 국내 가스관인 서기동수 2기 가스관과 연결된다. A선과 B선은 매년 3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운송하며 10,000km에 달하는 세계 최장거리 가스관이다. C선 (2014년 5월 천연가스 공급 시작)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서 신장 훠얼궈스 세관까지 도달하며 중국의 서기동수 3기 가스관과 연결된다. 1,830km의 1개 노선인 C선은 매년 25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운송이 가능하다.
“中国-中亚 天然气管道 D线开工”, 中国石油新闻中心, 2014.9.15
http://news.cnpc.com.cn/system/2014/09/15/001507242.shtml (검색일:2014.9.16)
5)  “中亚天然气管道D线将成新丝路 有益互利共赢”, 人民网, 2014.9.23
http://finance.people.com.cn/n/2014/0923/c387602-25713377.html (검색일:2014.9.24)
6) “中国-中亚 天然气管道 D线开工”, 中国石油新闻中心, 20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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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 광산의 경제적 가치는 1,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中国企业向西走：到中亚去淘金”, 201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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