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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의 서방 식품 수입 금지 이후의 중국-러시아 협력: 중국의 대러시아 돼지고기 수출과 제1회 중·러 식품 구매회를 중심으로

러시아 조정원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강사 2014/10/15

■ 러시아의 서방 식품 수입 금지 이후 강화되고 있는 중·러 협력

- 중국의 대러시아 돼지고기 수출
ㅇ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연방 동물·식물 위생 감독국의 소식을 인용하여 2014년 10월 11일 중국에서 생산된 800톤의 돼지고기가 러시아연방 동물·식물 위생 감독국의 중국 주재원의 감독 하에 러시아로 수출되었음을 동년 동월 14일에 보도.
ㅇ 중국은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러시아에 돼지고기를 수출

- 제1회 중·러 식품 구매회
ㅇ 중국과 러시아 농산물, 식품 생산 기업들이 참여하는 제1회 중국-러시아 과일·채소·육류·식품 구매회(이하 제1회 중·러 식품 구매회)가 2014년 10월 17일에 중국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쉐이펀허시(绥芬河市)에서 개최될 예정임.
ㅇ 주최 측의 2014년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 - 10월 7일) 동안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46개 중국 기업, 37개 러시아 기업이 참가를 확정.
ㅇ 농업이 주력 산업인 중국 내륙의 일부 현(县)의 지방정부들도 이번 구매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
ㅇ 또한 과일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 생산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산둥성(山东省)의 농업 관련 기업들과 협동조합들도 산둥성 농산물의 대러시아 수출을 위하여 이번 구매회에 참가. 
ㅇ 이번 구매회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세관, 검역, 철도 부문의 공무원들도 참가하여 상품 수입 기준과 통관, 물류 등의 문제에 대하여 양국 기업과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게 될 예정임.

■ 러시아의 중국산 돼지고기 수입의 배경

- 서방으로부터 수입되던 물량 대체의 필요성
ㅇ 러시아의 중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러시아 연방정부가 2014년 1월 24일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수입 금지, 8월 7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노르웨이, 호주에서 생산된 생선, 우유, 유제품과 과일, 채소,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수입 전면 금지로 인한 농산물, 식품 공급량 부족과 물가 상승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임.
ㅇ 특히 돼지고기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많은 양을 수입해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왔음.
ㅇ 러시아연방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에 러시아는 덴마크, 독일, 캐나다와 브라질로부터 21억 3,000만 달러어치(619,200 메트릭 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하였고 캐나다로부터 2억 4,630만 달러(79,300 메트릭 톤), 미국으로부터 1,900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입.
ㅇ 러시아는 많은 양의 돼지고기를 서방으로부터 수입해 오다가 이번 8월에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생긴 공백을 메우고자 2014년 8월에 중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국 측과 협의하여 결정.
ㅇ 러시아 동물·식물 위생 감독국 세르게이 단크베르트 국장도 리아 노보스티의 2014년 10월 14일 보도에서 이번에 중국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육류는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던 물량을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임을 밝힌 바 있음.

■ 제1회 중·러 식품 구매회 개최 배경

- 러시아의 중국산 식품 수입 증대를 통한 서방 식품 대체, 국내 물가 상승 방지
ㅇ 이번 식품 구매회는 러시아에게는 중국산 육류와 과일, 채소 수입을 늘려서 서방으로부터 수입해 오던 물량을 대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ㅇ 특히 2014년 8월 러시아의 서방 식품 수입금지 조치 이후 러시아 극동 지역의 식품 도소매가격이 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식품 구매회 이후 극동 지역에 중국산 육류, 과일, 채소의 공급량을 늘리면 극동 지역의 식품 가격 안정도 기대할 수 있음.

- 양국의 수출입 허브인 쉐이펀허시를 중심으로 한 상호 협력 강화 
ㅇ 러·중 경제 협력의 중심지인 헤이룽장성의 쉐이펀허시는 러시아로 연결되는 도로, 철로에 모두 세관을 보유하고 있어서 양국 공산품과 농산물 수출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
ㅇ 쉐이펀허시 상무국 책임자의 소개에 따르면 쉐이펀허시는 1993년부터 대러시아 농산품 수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 극동 지역의 운수 연합체와 통관 회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
ㅇ 2013년 헤이룽장성과 러시아의 수출입 화물 운송 총량의 80%인 961만 톤이 쉐이펀허시를 통과.
ㅇ 2014년 1월부터 동년 8월까지 쉐이펀허시를 통해 러시아로 2억 달러의 농산물이 수출.
ㅇ 쉐이펀허시 세관은 이번 구매회 개최를 계기로 대러시아 수출 농산물, 육류의 집산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
ㅇ 쉐이펀허시를 통한 중국 농산물, 육류의 대러시아 수출이 늘어나게 되면 러시아와 중국이 농업과 식품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

■ 향후 전망

- 서방과 러시아의 상호 제재에 따른 중·러 농식품 협력 강화
ㅇ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기업, 은행과 경제 부문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의 서방 국가들과 유럽연합에 대한 농산물, 식품 수입 금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농업, 식품 분야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
ㅇ 러시아의 농산물, 식품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중국산 농산물, 육류에 대한 수요,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지리적 인접성, 중국산 과일과 채소, 육류의 저렴한 가격은 양국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 수 있음.

- 중국의 대러시아 농식품 수출 증대의 가능성
ㅇ 2014년 1월부터 8월까지 쉐이펀허시를 통해 수출된 중국산 채소의 금액은 2013년의 같은 기간보다 32.14%가 증가.
ㅇ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서방 농산물, 육류 수입금지가 지속된다면 채소를 비롯한 중국산 농산물·육류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

※ 참고자료

- “Russian import ban fuels food price rises”, BBC News website, 2014.08.19.
   http://www.bbc.com/news/world-europe-28849726
   (검색일: 2014.10.13)
- “China's pork products heading to Russia”, CHINA DAILY USA website, 2014.08.22.
    http://usa.chinadaily.com.cn/epaper/2014-08/22/content_18470718.htm
    (검색일: 2014.10.13)
- “中国口岸瞄准俄罗斯果蔬肉市场 “真空” ”, 新华网, 2014.10.11.
    http://news.xinhuanet.com/fortune/2014-10/11/c_1112779568.htm
    (검색일: 2014.10.13)
- “中国自2004年以来首次开始向俄供应猪肉”, 俄罗斯新闻网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의 중문 웹사이트), 2014.10.14.
   http://rusnews.cn/eguoxinwen/eluosi_caijing/20141014/44180712.html
   (검색일: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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