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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대규모 원전 건설 추진을 위한 협력 촉진

남아프리카공화국 김예진 KIEP 아중동팀 연구원 2014/10/24

■ 남아공 정부는 최근 러시아 정부 및 프랑스 정부와 차례로 원전 협력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중국과도 유사한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됨.

 

- 남아공 정부와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Rosatom)는 지난 9월 22일에 러시아의 원자력기술 연구를 위한 연구용 원자로 건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인프라 건설 지원, 기술 훈련 및 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함.

- 남아공 정부는 10월 14일에 프랑스 외교부와도 기술 연구 및 개발, 기술의 현지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협약을 체결함.

- 남아공 에너지부는 오는 11월 중으로 중국과도 원전 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힘.

 

■ 남아공이 원전 협력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통합전력자원계획(IRP: Integrated Electricity Resource Plan)에 따라 원전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원전 시설을 확충하고자 하기 때문임.1) 

 

- 남아공 정부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2016년부터 총 9.6GW의 원전 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이에 각국의 원전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입찰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2)

ㅇ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Areva)는 2011년부터 남아공원자력공사(NECSA: Nuclear Energy Corporation of South Africa)와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쾨버그(Koeberg)원전 시설 보수를 위한 증기발생기 건설 입찰에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를 누르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음.

ㅇ 러시아 원전건설공사 니아엡(NIAEP-Atomstroyexport)은 2013년 NECSA와 원전 건설 기술, 방사성 폐기물 관리기술 및 러시아 정부의 재정적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음.

ㅇ 중국의 국영원전기업(China General Nuclear Power Corporation)과 국가핵기술전기공사(State Nuclear Power Technology Corporation)는 NECSA와 기술 개발 및 훈련 협약을 맺었으며 중국 정부가 95%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함.


■ 남아공은 현재 소득 증대 및 전력화 확대로 전력수요가 증가한 반면 전력시설의 노후화로 전력 수급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어 원전 건설을 통한 전력 생산량 확보가 시급함.3)

 

- 2008년 1월 3주간 지속된 정전으로 광산업계는 5일간 가동을 중단하였으며 지난 5월에도 전력 부족으로 지역별 강제 정전(load shedding)을 실시하였음.

- 남아공 전력의 95%를 생산하는 남아공전력공사(Eskom)는 2025년까지 40GW의 새로운 전력발전시설이 필요하며 그 중 약 50%가 원자력 발전에서 기인해야 한다고 제안하였으나 남아공 에너지부가 발표한 IRP에 의하면 원자력은 2030년 에너지 믹스의 12.7%를 차지함.

- 반면 케이프타운 근처 도시인 쾨버그에 위치한 원전 시설은 1984년에 건설된 남아공 유일의 원전시설로 순 용량은 약 1.8GW임. 

 

■ 한국 정부는 최근 남아공의 원전 협력 동향이 주는 시사점을 파악하여 2015년 초반에 예정된 원전 건설 수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참여할 필요가 있음.

- 한국은 남아공 정부와 2010년에 연구 개발, 인적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원자력 협력 협약을 맺었으며 2013년 남아공전력공사의 브라이언 뎀 사장 방한 시 ‘한-남아공 원전협력포럼’ 개최 및 ‘한-남아공 대학 간 인력양성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함.


- 다수의 경쟁력 있는 국내외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남아공이 현재 직면한 전력 공급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들의 정치적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음.

ㅇ 남아공전력공사는 2007년에 원전 건설 입찰 공고를 냈으나 재정적 부담으로 건설 계획을 취소한 바 있으며 만성적인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년간 전기세를 매년 평균 25포인트 인상함.

ㅇ Rosatom은 남아공 정부와 원전 협력 협약 체결 직후 당사가 원전 건설 수주 업체로 확정되었음을 암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남아공 정부는 야당인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과 국내 언론으로부터 입찰의 공정성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음.4) 

- 특히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증가하여 남아공 정부가 3세대 원전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개발 및 안전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음.5)

 

<자료: Bloomberg, BDLive, World Nuclear Association 등>


 

 

1) 통합전력자원계획(IRP)은 남아공 정부에서 2010년에 발표한 에너지 정책으로 2030년까지 52GW의 새로운 전력생산시설 확충 및 에너지 믹스의 다양화가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음.
2) 각각 1.6GW의 발전용량을 지닌 원전 6기를 건설하는 총 비용은 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

3) 현재 Eskom의 총 발전용량인 42GW 중 25%는 노후화로 인하여 가동되지 않고 있음.

4) 최근 러시아와의 협약 체결 과정이 비공개로 이루어졌고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의 초대로 주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였을 때 이미 원전 건설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논란이 증폭됨. 더불어 푸틴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원자로 건설뿐만 아니라 우라늄 개발, 원자로 부품 제작, 기술자 양성 등 전반적인 원자로 산업에 관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음.

5) 1996년에 처음 도입된 3세대 원전은 2세대 원전에 비하여 수명이 연장되었으며 열효율 향상, 안전장치 향상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 4세대 원전은 아직 개발단계로 상업화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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