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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석유 수출국의 재정수지 흑자 감소와 전망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손성현 KIEP 아중동팀 연구원 2014/11/07

■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음.

 

- 2014년 6월 배럴당 111.2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이후 ISIL의 세력 확대 등 중동 내 정정불안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1월 5일에는 79.8달로 연내 최저치를 기록함(그림 1 참고).1)

-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의 비전통 에너지 수출 허용과 함께 원유 공급의 증가, 선진국 및 신흥국 전반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임.

- 또한 달러 강세와 OPEC 회원국 간 협의에 의한 생산량 조절기능 약화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유가 하락으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중동 석유 수출국의 재정수지 흑자 폭은 감소하고 균형재정 유가는 상승하고 있음.

 

- 중동 석유 수출국은 GDP 및 정부 재정 수입에서 석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유가 하락이 정부 재정수입 감소로 직결되고 있음.

o 주요 석유 수출국의 석유 비중은 GDP의 33~64%, 정부 재정수입의 56~92%로 높게 나타남.2)

- 상대적으로 석유 의존도가 낮은 UAE와 카타르는 비석유 부문의 높은 성장에 의한 정부 세입 및 투자 수입 증가로 재정수지 흑자 폭이 증가하고 있음.
- 대부분의 중동 석유 수출국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권안정을 목적으로 공무원 임금 인상, 대규모 인프라 투자, 의료서비스 등에 정부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재정균형유가’도 상승하고 있음(표 1 참고).3)

 

■ 중동 석유 수출국은 재정 수지 흑자 감소 및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 정부지출을 축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부펀드 등을 통해 역내 투자를 확대하고 원유 생산량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높음.

 

- 중동 석유 수출국들은 정권안정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유지해야만 하며, 이에 따른 재정 수지 흑자 폭 감소 및 적자 전환이 예상됨.

o 쿠웨이트, 오만 등의 일부 국가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보조금 축소 등의 개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4)

- GCC 국가를 중심으로 많은 중동 산유국들이 GDP 규모를 상회하는 국부펀드와 풍부한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국부펀드 자금을 역외에서 회수하여 정부 투자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5)

o 국부펀드의 원 목적은 원유고갈 및 유가 하락에 대한 대비이며,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과 같은 국가의 국부펀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채권,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왔음.

-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동 석유 수출국의 원유 생산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으며, 향후에도 정부 예산 마련을 목적으로 경쟁적인 원유 증산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1) Petronet. 국제석유가격. http://www.petronet.co.kr/main2.jsp (접속일: 2014. 11. 6)

2) Alkhabeer Capital(2014) "GCC Budget Analysis", pp. 2~3.

3) 재정균형유가란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을 가정하고 정부가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수입을 충당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을 의미함.

4) Dokoupil, Martin(2014), "Gulf economies edge towards reform as oil price slides" Reuters. (November 2)

5) EIU(2014). "The Middle East's oil price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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