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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난민들

나이지리아 설병수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4/12/04

■ 개요


- 이슬람 과격 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의 지속적인 폭력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던 4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향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또 발생함. 이 숫자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확대될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임. 현재 그들은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음.
- 국제구호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의 나이지리아 책임자인 사라 은디쿠마나(Sarah Ndikumana)의 진술에 따르면, 북동부에서는 중대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으나,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음. 그의 말에 의하면 지난 8월 이래 그 반란 세력은 아다마와 주(Adamawa State)를 서서히 접수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 왔음.
- 수많은 사람들이 식량, 물, 거처, 의료 서비스 및 의류와 비누 등의 여타 생활필수품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고향에서 쫓겨났음. 은디쿠마나의 진술에 의하면 기습 공격으로 인해, 사람들은 말 그대로 셔츠만 걸치고 나왔음.
- 11월 25일 보르노 주(Borno State)의 주도(州都)이자 가장 큰 도시인 마이두구리(Maiduguri)의 장터에서는 이중 자살 폭격이 있었음. 이로 인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음.

 

■ 위기 고조


- 2013년 5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아다마와, 보르노, 요베(Yobe) 등의 북동부 주에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함. 그 후 적어도 150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에서 쫓겨남. 유엔난민기구(UN Refugee Agency)에 의하면 15만 명은 이웃 국가인 차드, 니제르 및 카메룬 등지로 피난함. 유럽연합 산하의 유럽위원회 인도지원사무국(European Commission's Humanitarian Aid Office, ECHO)은 그 숫자가 18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함.
-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Nation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NEMA)은 1월과 11월 사이에 70만 명가량의 난민을 등록함. 이들 난민 중의 대부분은 지난 6개월 이내에 발생했음.
- 10월 29일 보코하람이 아다마와 주의 무비(Mubi) 타운을 접수한 이후, 2만 명 이상의 난민은 국가비상관리국이 욜라(Yola)에 마련한 공식 캠프에서 일주일 동안 등록을 마침.
-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웃 공동체의 임시 정착지로 피난했으며, 이들은 아무런 증명서를 가지고 있지 않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 OCHA)의 나이지리아 책임자인 페러난도 아로요(Fernando Arroyo)의 말에 의하면, 동북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고향에서 계속 쫓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약화되기는커녕 지난 몇 주 동안 더욱 가속화됨.

 

■ 캠프 부족과 위생 문제


- 보르노 주와 아다마와 주에는 각각 12개와 6개의 공식 난민 캠프가 있음. 주비상관리국(State Emergency Management Agency, SEMA)은 국가비상관리국과 여타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이들 캠프를 운영하고 있음. 이들 캠프 중 적어도 4개는 최근의 난민 유입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내에 문을 열었음.
- 캠프에 도착한 사람들은 등록을 한 후에 식량, 물, 의료 서비스, 거처 등을 제공 받게 됨. 그러나 이들 중의 대부분은 공식 캠프에 결코 들어갈 수가 없음. 캠프들이 초만원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아예 외면을 당함.
- 다른 사람들은 캠프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외딴 마을에 숨기도 함. 많은 사람들은 나무 아래, 버려진 교회, 학교 건물이나 빈 들판에서 잠을 자기도 함. 아로요의 진술에 따르면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이 공식 난민 캠프에 들어가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웃 공동체로 이동함. 또한 그의 진술에 의하면 난민의 숫자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등록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임.
- 공식 난민 캠프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이웃 공동체에 분산되어 살고 있음. 자발적 비공식 캠프 중의 대부분은 물과 위생 시설을 확보하고 있지 못함. 이웃 공동체에 소재한 보건소의 대다수는 문을 닫았거나 파괴되었음.
- 국제적십자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IFRC)과 적신월사(Red Crescent Societies)에 따르면, 이러한 비위생적 상태는 난민이 콜레라, 설사 및 여타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더욱 증대시킴.

 

■ 식량 확보 문제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2014년 나이지리아 북부의 11개 주에서는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을 확보하지 못함.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현재 아다마와 주가 식량 위기 2단계에 직면해 있으며, 3단계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함. 유럽위원회 인도지원사무국의 주장에 의하면, 보르노 주와 요보 주는 7~8월 춘궁기 이전에 이미 식량 위기 수준에 도달했음.
- 많은 사람들은 올해의 농업과 무역 활동의 파괴로 인해 식량 위기 수준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 함. 나이지리아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보르노 주에서는 26퍼센트, 요베 주에서는 21퍼센트, 그리고 아다마와 주에서는 14퍼센트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임.
- 이들 3개 주의 식량 위기는 아동들에게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음. 지난 6개월 동안 이들 주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음.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임. 식량 가격은 이들 3개 주에서 여전히 높으며, 많은 사람들은 주요 소득원을 상실했기 때문에 구매력이 감소됨.
-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은 국제적십자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 유엔인구기금(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UNFPA) 등의 국제기구와 더불어, 식량과 비(非)식량 품목을 난민 캠프 내․외부의 국제개발파트너십(International Development Partnership, IDP)에 공급해 왔지만, 더욱 많은 원조가 요구되고 있음.

 

■ 국제기구의 제한적 활동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계속적인 치안 불안으로 인해, 현재 피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 기구나 유엔 기구의 숫자는 10여 개에 불과함. 아로요의 진술에 의하면 나이지리아 북동부는 각종 지원 단체가 활동하기에 아주 위험한 지역이며, 심지어 보르노 주의 마이디구리에서도 단지 소수의 인도주의적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음.
-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아다마와 주에는 단지 2개의 비정부 기구, 즉 국제구호위원회와 옥스팜(Oxfam)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음. 그들은 난민을 돕기 위해 국가비상관리국, 주비상관리국, 나이지리아 적십자사, 유엔인구기금 등과 함께 일하고 있음.
-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유엔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은 감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위원회 인도지원사무국, 세계은행(World Bank)과 미국국제개발청(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USAID)만이 아다마와 주의 공여자임.
- 나이지리아 주재 유엔아동기금의 비상 관리자인 도미닉 스톨라로우(Dominic Stolarow)는 북동부 지역에서의 인도주의적 발자국은 실제로 아주 적다고 진술함. 북동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구들은 형편없는 도로 연결망, 야간 통행 금지령, 검문소 등으로 인해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음.
- 나이지리아 주재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조정관인 데네스 벤체디(Denes Benczedi)는 말하길, 국제기구의 능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점증하는 인도주의적 요구를 감당하기란 매우 어려움.

 

■ 원조 강화


- 지난 2월에 개시된 나이지리아 전략대응계획(Strategic Response Plan, SRP)은 11월 중순까지 단지 14퍼센트의 자금만 지원 받았음. 11월 5일 국제적십자연맹은 향후 12개월 동안 보코하람으로부터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15만 명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미화 28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을 요청함.
- 또한 이들 기관은 2015년 초 아다마와 주와 곰베(Gombe) 주에 2개의 하위 사무실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임. 국제적십자연맹은 2015년 초에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욜라 주와 곰베 주까지 확대할 예정임.
- 11월 25일 유럽위원회 인도지원사무국은 보르노 주, 요베 주 및 아다마와 주에 있는 국제개발파트너십을 돕기 위해 620만 달러를 추가로 요청함.

 

■ 요약 및 전망


-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하람의 만행으로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이들 중의 상당수는 난민으로 전락하여 의식주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
-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돈과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은 한계가 많음. 또한 몇몇 국제기구가 피해 지역에 들어가 각종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거나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나, 그들의 성과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임.
- 이러한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제 사회와 공조하여,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임. 그리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의 폭력에 맞서고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필요가 있음.

 


※ 참고자료
  http://www.irinnews.org/report/100890/northeast-nigeria-hundreds-of-thousands-have-f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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