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넴초프 피살사건과 향후 러시아 정국 전망

러시아 강부균 KIEP 러시아유라시아팀 연구원 2015/03/06

■ 2015년 2월 27일 발생한 러시아 유력 야권 인사 보리스 넴초프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 국내외에서 반향과 논쟁이 야기됨.

- 넴초프는 1990년대 옐친 정권 때 니즈니 노브고로드州 주지사(91~97년), 부총리(97~98년)를 지냈으나, 푸틴 집권 이후 2000년대에는 반정부 자유주의 정치운동가로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되었음.
ㅇ 2012년부터 자유 민주주의 성향의 정당인 ‘공화당-국민자유당(RPR-PARNAS)’의 공동 당수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15.3.1일로 예정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경제위기를 규탄하는 시위(Spring, Anti-crisis March)를 조직하던 중 피살됨.

- 2015년 3월 1일 넴초프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약 5만 명)가 열렸으며, 이는 2011~12년에 푸틴의 3기 집권을 위한 대선 출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최대 규모임.          
  - 금 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논쟁이 확대되고 있음.
ㅇ 넴초프 피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 세력, 러시아 반정부 세력, 미국 정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IS), 넴초프 개인의 사생활 등이 거론되며 공방 지속

■ 이에 일각에서는 금 번 사건에 따른 러시아 정국 불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러시아 국민들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야권에 대한 인식 등에 비춰볼 때 현재로서는 그러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됨.

  - 2015년 2월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러시아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이 ‘그렇다’ 54%, ‘아니다’ 29%로 나타남(그림 1).

  - 또한, 2015년 2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6%(지지안함 13%)로 2014년 2월 69%보다 17%p나 확대됨(그림 2).
ㅇ 2014년 3월 크림반도 합병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월 69%에서 80%로 증가하였으며, 이후 2015년 2월까지 80%대의 높은 지지율 유지

- 나아가, 2015년 2월 20~23일 실시한 야당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1) 야당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 비율이 58%로 나타났으나, 이 가운데 ‘민주적인 선거와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침.

ㅇ 이에 대해 레바다센터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에 진정한 야당이 부재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
  
■ 다만,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푸틴 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계획된 언론통제 및 정책홍보의 결과에 따른 테플론(Teflon)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바, 금 번 사건의 진행 양상과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정권리스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음.

 -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위기’ 사안과 관련해 경제상황 악화의 원인은 서방의 제재로, 서방 제재의 원인은 주권과 이익 보호의 논리로 접근

 - 넴초프 피살의 배후 규명을 떠나 금 번 사건을 둘러싼 논쟁 이면에는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 정부가 극우민족주의 확산과 여야간 갈등을 부추긴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바, 이는 향후 푸틴 정권의 국정 운영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1) 46개 지역, 만 18세 이상, 1,600명 대상 여론조사.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