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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의 취임과 첫 해외 국빈 방문지로 선택한 알제리 방문의 의미

알제리 임기대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5/02/08

∎ 개요

필자가 현지 알제리와 튀니지 국경 근처 도시 콩스탕틴(Constantine, 2015년 ‘아랍문화의 수도’로 지정)에 머물고 있는 현재, 튀니지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알제리를 국빈 방문하여 양국은 물론 마그레브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음. 따라서 이에 대한 현지 반응과 양국 관계를 통한 지역의 향후 전망을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임. 특히 한국기업이 알제리 동부 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의 공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임.

 

∎ 튀니지 대통령 취임과 첫 해외 방문지로 알제리를 선택한 의미

- 2010년 12월 18일 튀니지에서 발생한 ‘아랍의 봄’ 이후 4년 만에 첫 민주적 대통령 선거를 치른 튀니지. 베지 카이드 에셉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작년 12월 31일 취임식을 함. 그동안 두 명의 대통령만이 장기 집권해온 튀니지에서 독립 후 처음 실행하는 자유경선 대통령 선거는 마그레브는 물론 아랍 국가에서 민주적 이행 과정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을 받음.
- 2014년 연말부터 내각 구성을 해오다 2월 들어 공식적인 각료 임명 완료(El Watan 2014.02.02). 내각 구성을 끝냄과 동시에 첫 국빈 방문지로 알제리를 선택하여 외부에서는 많이 의아해 하지만,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님. 알제리 또한 튀니지의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지 국민들은 튀니지 대통령의 알제리 방문을 긍정적으로 보며 환영하고 있음.
- 에셉시 대통령은 세속주의 정당인 ‘니다 투니스’ 출신으로 장관 22명을 포함 39명으로 새 정부 각료를 임명함. 이슬람 정당이자 경쟁 정당인 엔나흐당을 비롯하여 독립 성향의 인사, 군소 정당, 다수의 여성으로 새 내각을 완료한 직후 알제리를 방문하여 경제와 치안 분야에서 알제리와의 공조가 최우선임을 밝힘.
- 알제리는 튀니지의 주요 무역국 7개국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한 국가인 데다, 튀니지 정세가 불안한 4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음. 이를 인식하여 튀니지는 향후 알제리의 튀니지 내 투자와 튀니지 기업의 알제리 유치, 특히 국경 지대에서의 경제 활성화를 원하고 있음.
- 에셉시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최악의 경제 상황을 겪으면서 국민에게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치안 안정이 가장 중요함을 역설함 : “튀니지는 경제 위기에서 빠져나오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치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Liberté2015.02.05)

 

∎ 알제리 방문을 기점으로 끝낸 튀니지 새 내각

- 새 내각 구성의 초점은 거국 내각 구성이라는 데 있음. 니다 투니스 85석, 엔나흐당 69석, 자유애국연합 15석, 아페크 투네스 8석 등으로 이루어진 의석은 집권 여당 니다 투니스당이 과반 미달이기에 여전히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음.
- 집권 여당 니다 투니스 당이 7명의 장관, 엔나흐당이 1명, 아페크 투네스 당 3명, 자유애국연합 2명, 3명의 법률가 등으로 1월까지만 해도 이슬람정당을 내각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폭넓은 정당이 참가하는 거국일치형의 연립정권을 구성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임. 엔나흐당 역시 야당으로만 존재하기보다는 신정부에 동참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입장. 26명의 장관과 15명의 정무 차관으로 구성된 내각 중 8명이 여성임. 총리로 임명된 에시드는 물론 니다 투니스 당 출신의 타이엡 바쿠스 외교부장관 등이 벤 알리 독재 정권하에서 농업부, 내무부, 정당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바 있어 구체제로의 복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음.
- 새 내각은 의회 승인이 다소 늦어졌는데(2월 5일 승인), 이유는 새 내각 구성에서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당이 배제되면서 투표 불참을 경고하면서 발생. 이후 엔나흐당에서도 노동부 장관을 맡으면서 새 내각 조직이 완성되고 의회 승인을 얻어냄.

 

∎ 첫 국빈 방문지 알제리와의 공조 내용

에셉시 대통령은 알제리를 방문하면서 El Watan지와의 인터뷰(2015.02.04, 총 4면 분량)를 통해 자신이 왜 첫 국빈 방문지역을 알제리로 선택했는지를 설명하고 알제리와의 관계를 토대로 튀니지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자 한다는 의견을 피력함. 에셉시 대통령은 두 가지 측면, 즉 지역내 안보와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함.

 

- 안보 관련 협력 사항 :
ㅇ 튀니지는 벤 알리 정권 시절 군과 경찰이 독재자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기에 오랜 기간 대테러 관련 군사력과 치안 능력이 피폐된 상황. 게다가 인접 국가 리비아의 문제까지 혼란스러워 튀니지 독자적으로 지역 내 치안을 다루기에는 역부족임을 내세우며 알제리와의 공조가 중요함을 언급함 : “튀니지는 무엇보다 치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외부와의 투자 문제를 논의할 수 없고, 국가의 안정을 보장할 수도 없다.”(El Watan 2015.02.05)
ㅇ 특히 최근 알제리와 튀니지의 국경 지대에서 이슬람 테러 집단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어 국경 지대에서의 안정이 중요하고, 이 부분에서 알제리의 경험과 재정 지원이 중요함을 언급. 알제리는 튀니지가 지난 4년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2011년 1억 불, 2014년 2억 5천만 불을 테러 퇴치를 위해 지원해왔음.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당이 집권했을 때에도 알제리 정부는 튀니지가 극단적으로 정책이 흐르지 않도록 역할을 해옴.
ㅇ 국가적 혼란에 빠져 있는 리비아의 문제는 양국이 공조해야 하는 또 다른 사항. 알제리와 튀니지는 리비아 내에 외부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으며, 역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집트, 니제르,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간의 합의에 따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 여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은 알제리가 맡아줄 것을 당부.
ㅇ 서사하라 문제 : 모로코와 알제리의 민감한 외교 사안이기에 튀니지가 전면에 나선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입장. 서사하라 문제는 UN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문제로 알제리와 모로코 당사자 간 해결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함.

 

- 경제 관련 협력 사항 :
ㅇ 2014년 알제리에 대한 튀니지 수출액은 4억 8천만 유로, 튀니지에 대한 알제리 수출액은 10억 5천만 유로에 해당. 이 중 98%가 석유 수출에 해당하여 수출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El Acil 2015.02.05).
ㅇ 튀니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알제리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여 경제 활성화에 도움 준 점을 높이 평가. 실제로 또한, 튀니지 기업이 어려운 시기에 알제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튀니지에 알제리 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 달라고 요구함. 현재 알제리에는 약 200개의 튀니지 기업이, 튀니지에는 알제리 기업이 약 10여 개만이 진출해 있는 상황. 더 많은 알제리 기업이 튀니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배려해 줄 것을 요청.
ㅇ 경제 협력의 모든 사항은 정치적 안정과 치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고, 특히 국경지대의 안정화에 양국이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함. 전통적으로 알제리와 튀니지 간의 경제 활성화는 국경 지대 도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지만, 치안 불안과 테러 집단의 새로운 온상지로 현재는 주춤한 상태임.
ㅇ 아랍-마그레브연합(UMA) 보다 유럽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여 역내 국가 간의 관계를 개선해야 함을 역설.
 
∎ 양국 간 정상 회담과 마그레브 정세 향후 전망

-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튀니지의 운명은 알제리의 운명과 직접 결부되어 있다”면서 양국 간의 경제 관계가 긴밀히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양국이 유럽 경제에 의존되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변수. 아랍-마그레브연합(UMA)의 활성화를 내심 튀니지가 기대하고는 있지만, 모로코와 알제리의 국경 문제, 서사하라 문제로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
- 튀니지 입장에서 리비아와의 관계가 중요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경제, 안보 면에서 알제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알제리에 다소 의존했다 하더라도 양국 간 적은 교역 규모를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의 문제가 있음. 튀니지의 고민은 또한 알제리와 상의 없이는 다른 국가와 군 협정을 할 수 없다는 알제리 정부의 권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문제 (Tunisie Numerique 2015.02.08)
- 이슬람국가 IS가 마그레브 내에서도 유일하게 알제리(카빌리 지역)와 튀니지와의 국경지대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어떤 파장을 몰고올 지 여전히 중요한 변수. IS의 동맹단체인 ‘Jund Al Khilafah’(칼리파의 병사들’이란 의미)가 지난 9월 21일 창설된 이후 이 단체를 소탕하기는커녕 가입을 원하는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국경에서 담당 장관 간의 ‘국경지대의 전략적 활성화를 위한 지역위원회’ 창설은 고무적인 현상 (Direct Info 2015.02.08.).
- 일각에서는 이번 알제리 국빈 방문이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 양국 정상 간의 관계 그 이상의 방문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함(Jeune Afrique 2015.02.05). 에셉시 대통령은 1970년대 튀니지 외무부장관,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63~1978년까지 외무부장관을 역임하여 두 정상 간의 개인적인 관계가 돈독했음을 부각시키고 있음.
- 튀니지 선거 결과에 따른 알제리 국민의 동요를 어떻게 잠재울지도 변수. 알제리는 자유 경선을 해 온 마그레브 유일 국가였지만 군과 정보부의 보호 하에 정권이 연합한 1당 지배 체제이기에, 이번 튀니지의 자유 경선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음. 과도기를 이끌고 왔던 엔나흐당 후보자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사실상 서구식 민주주의의 시험장이 아닌지 주목받으며 인접 알제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현지인들은 전망하고 있음.

 

∎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 한국 기업은 현재 알제리와 튀니지의 경계 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어 치안 불안이 자칫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있지만, 국경지대의 안정화로 인해 한국기업의 공사 업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됨.
- 알제리 동부 콩스탕틴의 경우 ‘아랍문화의 수도’ 행사가 4월 예정되어 있어 인근 지역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양국 정상회담으로 양국 국경 지대의 치안이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임.
- 국경지대의 안정으로 더 많은 경제 교역과 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되어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알제리 수주사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 지역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음.


 
⋇참고한 언론 (참고한 사이트 및 기사 제목)
-Direct Info (http://directinfo.webmanagercenter.com/)
Tunisie – Algerie : Des commissions conjointes pour elaborer une strategie de developpement (2015.02.08. 검색일 2015.02.08)
-El Watan
Notre sort est lie a celui de l'Algerie (2015.02.04)
Deux pays, un destin commun (2015.02.05)
-Tout sur l'Algerie (http://www.tsa-algerie.com/)
Pourquoi l’Algerie a besoin de la Tunisie  (2015.02.05. 검색일 2015.02.06)
-Tunisie Numerique (http://www.tunisienumerique.com/)
Securite – L’Algerie pose ses conditions pour cooperer avec la Tunisie (2015.02.08. 검색일 2015.02.08)
-El Acil
200 entreprises tunisienne en Algerie est moins de 10 algeriennes en Tunisie (2015.02.05)
-Liberte
Securite, business et... le casse-tete libyen (2015.02.05)
-Jeune Afrique (http://www.jeuneafrique.com/)
Tunisie : Beji Caid Essebsi en visite d'etat a Alger (2015.02.05. 검색일 20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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