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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1/4분기 멕시코 경제 동향 분석

멕시코 최명호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2015/05/18

각종 거시경제 데이터를 종합하면 멕시코의 경우는 약 3%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이자율을 보이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에 의하면 이 수치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며 이것은 2020년까지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 한다. 현재 멕시코의 경제는 거시경제지표만으로 보면 아주 안정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1) 하지만 멕시코는 크게 2개의 문제 또는 2개의 난관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하나는 연방하원 500명, 주지사 9명, 시장 900명을 선출하는 중간 선거이다. 그리고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환율개입이다. 이 두 가지는 이전 칼럼에서도 밝힌 것과 같이 1995년 외환위기를 연상케 한다.

 

● 멕시코 중간 선거

멕시코 중간 선거는 사실 그 자체로만 보면 경제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뻬냐 니에또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39%이며 부정적 반응은 57%이다. 멕시코의 일간지 레포르마Reforma에 의해 3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 현 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이 더 높았으며 분야에 따라 54%에서 71%의 부정적 여론이 있었다.2) 매년 부정적인 반응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데, 이것은 어떤 하나의 사건에 대한 행정부의 실수에서 현재의 설문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제도혁명당(PRI)이 32%, 국가행동당(PAN)이 22%, 민주혁명당(PRD)은 14%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에 비해 PRI의 지지율은 2%포인트 상승했으며, PRD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고 PAN의 경우는 약 3%포인트 정도의 하락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PAN의 지지자들이 PRI로 이동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사실이것은 그리 주목할 상황은 아니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는 것은 2번이나 PRD의 대선후보였던 로뻬스 오브라도르(Lopez Obrador)가 이끄는 El movimiento Regeneración Naciional(국가 개혁당, 이하 모레나Morena)3)의 약진이다. 2014년 3월 기준 8%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2009년 멕시코 연방하원의원 선거를 기준으로 보면 PRI는 36.61%, PAN은 27.94%, PRD는 12.23%의 지지를 받았다. 2014년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인 페멕스(PEMEX)와 에너지서비스에 대한 국가 독점을 완화하여 에너지민영화에 로뻬스 오브라도르와 기타 시민사회만이 반대한 가운데 녹색당마저도 합의하였다. 이후 기존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고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 유레콰로 시에서 좌파진영인 '국가 개혁당' 대표로 시장선거에 출마한 엔리케 에르난데스 사우세도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 엑셀시오르가 5월 15일 보도했다.4) 5월 1일에는 게레로 주 칠라파에서 출마한 집권 PRI의 후보 울리세스 파비안 키로스가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1월에는 PRD 후보로 오악사카 주 지방의원에 출마한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15년 4월에는 게레로 휴양도시인 아카풀코에서 시민운동권 후보로 출마한 루이스 왈톤이 무장한 20여명의 괴한들로부터 총기 위협을 받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는 정당에 상관없이 전통적인 수구세력이자 지역 토호(土豪)라고 할 수 있는 갱단과 이권으로 연결된 정치/경제 부패세력과의 전쟁이 한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갱단이 선택한 방법은 잔인한 암살이다. 2014년 9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마약 갱단에 집단으로 피살된 사건은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권력과 범죄조직이 하나라는 것은 현재 멕시코가 야만의 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여기에 현재 상황은 기시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1994년 당시 유력한 PRI당의 대통령 후보 루이스 도날도 꼴로시오(Luis Donaldo Colosio)가 띠후아나에서 암살당했다. 현재 이 사건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정치적 혼란의 시발점이었고 이것은 결국 1994년 멕시코 금융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2015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일어나고 있는 후보자들에 대한 암살은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선거는 새롭게 구성된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관리하는 선거이다. 무효표가 과거의 선거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거나 선거 관리의 미숙함이 노출되게 되면 선거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멕시코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 멕시코 중앙은행의 환율개입

약 3%의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이자율을 보이는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환율이다. FRB의 4차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출구전략이 발표된 후 달러당 멕시코 뻬소 환율은 13.6뻬소에서 14.8뻬소로 이후 2015년 2월부터 2015년 5월 16일까지 15뻬소 이상이다. 식료품과 공산품을 미국 등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멕시코는 환율로 인한 소비자 가격의 인상이 경기침체에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15뻬소 이상의 환율은 그 자체로 금융위기, IMF 등을 의미한다. 1994-1995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시절, 15뻬소까지 올라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3월 11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일 5,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5억을 매일 외환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5) 결론적으로 말하면 2015년 5월 15일까지 65일 동안 약 33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6,727억 800만 원이 투입되었고, 환율은 한때 14뻬소 후반까지 내려갔지만, 현재는 15뻬소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2015년 5월 동안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을 환율 방어에 사용하였는데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투입된 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소모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다. 현재 멕시코의 외환 보유고는 1,950억 달러로 세계 11위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렇게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FRB가 이자율을 인상하게 되고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환율방어가 이어진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현재 멕시코의 대외채무는 외환보유고의 2배 이상인 4,000억 달러 수준이고, 이 중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채권이 1,000억 달러 또한, 1,000억 달러 이상의 투기 자본이 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멕시코의 상황은 안정적이라기보다는 상당한 위험요소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

현재 상황은 1994-1995 멕시코의 IMF 금융위기 사태와 흡사한 면이 적지 않다. 정치적 불안과 치안 부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단기 투기자본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멕시코를 떠날 가능성이 적지 않으며 이것은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환율에서 단적으로 보이듯 멕시코 경제는 취약한 부분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뻬냐 니에또 정부가 어느 정도의 위기관리 능력이 있냐는 것이다. 지지율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여당에 대한 지지와 대통령 정무 수행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2015년 하반기 멕시코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멕시코의 치안유지를 비롯하여 환율방어 또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중간 선거를 기점으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것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1) http://country.eiu.com/Mexico/ArticleList/Updates
2) http://mexico.cnn.com/nacional/2015/03/26/persiste-desaprobacion-y-baja-calificacion-de-la-gestion-de-pena-nieto
3) 전국부흥운동 등으로 번역되지만 의미를 생각해보면 국가개혁당이 가장 알맞은 번역임.
4) http://m.media.daum.net/m/media/world/newsview/20150516011612276
5)  http://country.eiu.com/article.aspx?articleid=562966240&Country=Mexico&topic=Economy&subtopic=Forecast&subsubtopic=Exchange+rates&u=1&pid=1502972934&oid=79297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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