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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의 투르크 가스 수입 중단 발표 배경과 전망

러시아 / 투르크메니스탄 윤지현 KIEP 러시아유라시아팀 연구원 2016/02/17

 

 

■ 지난 1월 4일, 가즈프롬 엑스포트(Gazprom Export LLC)가 투르크멘가즈(TurkmenGaz)에 대한 가스 수입 중단을 결정하여 이를 통보함.
- 이러한 결정은 2015년 12월 28일 가즈프롬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된 것으로 보이며, 지난 2014년 10월 러시아가 주요 가스 수입대상국인 투르크와 우즈벡으로부터 가스 수입량을 감축 결정한 지 약 1년만임.

 

 

- 이는 2003년 체결한 러시아-투르크 간 25년 가스 공급 계약에 반하는 의사결정으로, 투르크멘가즈는 이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러시아 측에 요청한 상태임.
- 한편, 러시아는 올해 1월 1일부로 우즈벡 가스 수입량을 확대하였으며, 우즈벡으로부터 2016년 한 해 31억㎥ 이상 수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함.

 

■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유럽, 중동 지역으로 가스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투르크를 견제함과 동시에, 러시아 주도 연합체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우즈벡과 투르크 간 균열을 의도한 것으로 보임.
- 세계 4위(2014년 기준 17.5조㎥)의 가스매장량을 자랑하는 투르크는 투르크-이란 가스관 건설(1997년),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2009년) 등을 기점으로 가스 수출대상국을 확대함으로써 對러시아 의존도를 점차 완화시켜 옴 (그림2 참고).

 


- 특히 최근의 동서 가스관(East-West Gas Pipeline) 완공(2015.12월), TAPI(투르크-아프간-파키스탄-인도) 가스관 건설 착공(2015.12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확장 추진(라인D, 2020년 완공예정) 등은 투르크를 비롯한 중앙아 국가들의 對러시아 의존도 완화 및 가즈프롬과의 협상 포지션 강화로 이어지면서 러시아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함.
- 또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 Economic Union) 등 러시아 주도 CIS 연합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우즈벡과 투르크 간 친선관계가 러시아의 對CIS 영향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됨.

 

■ 투르크가 소련 해체 이래 꾸준히 추진해 온 가스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다소 더디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르크의 주요 가스수출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로 이란發 석유·가스 공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르크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임.
- 1997년 이래 이란은 북쪽지역의 소비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르크로부터 가스를 수입해왔으나, 경제 제재 본격 해제 이후 계획하고 있는 가스전 개발 및 가스 생산량 확대는 머지않아 투르크산 가스 수입 대폭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 투르크 정부는 투르크-이란 가스관을 활용한 對유럽 시장 진출,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한 對중국 수출 확대, TAPI 가스관을 통한 對인도 시장 진출 등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나, 대부분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인 관계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움.


 <자료: BP Statistical Review, EIU, 각종 언론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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