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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테러 위협, 터키 관광산업 위축 우려

튀르키예 이철원 KIEP 유럽팀 전문연구원 2016/04/08

 

(현황) 관광대국 터키가 최근 수차례의 테러와 앞으로의 테러 위협으로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우려됨.


- 과거 터키에서의 테러는 동부의 소수민족 쿠르드족 거주지역과 시리아 접경지역에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점차 대도시 및 유명 관광지 한 가운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음.


ㅇ 2015년 7월 이후 최근 8개월 동안 총 6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210명이 사망함.


ㅇ 특히 가장 최근 테러는 지난 3월 19일 이스탄불, 13일 앙카라 등 도심 한 가운데에서 발생하였으며, 외국 관광객들이 대부분 희생됨.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비롯하여 쿠르드노동자당 PKK와 그 분파 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 TAK 등 테러 조직도 하나가 아니고 이들이 서로 경쟁하듯 테러를 자행하고 있어 터키에서의 테러 공포가 계속되고 있음.


ㅇ 지난 3월 20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라이벌 축구 더비 경기가 테러 위협으로 갑자기 취소되기도 하였으며,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28일 보도에서 IS가 터키에서 유태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함.


(배경) 터키의 주축산업이자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완화시킬 수 있는 관광산업은 201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집권당의 강경보수 노선 강행으로 인한 테러 위협 확대와 인근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


- 2000년대 들어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던 터키의 관광산업은 2014년 343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기록하였으며, 연간 관광객 수는 3,500만 명을 초과함.


ㅇ 관광산업은 터키 GDP의 약 4%, 전체 취업인구의 7%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GDP 기여도는 17%에 달하고 임시직 파트타임까지 감안하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높아짐.


- 터키의 관광수입은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러시아와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2015년 들어 전년대비 8% 감소함.


ㅇ 특히 이러한 지정학적 갈등과 저유가로 의한 러시아 경제 침체로 러시아 관광객(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의 감소(전년대비 18.5%)가 터키 관광수입 축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


ㅇ 지난 2015년 11월 24일 터키 영공 침범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러시아 정부가 터키 방문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러시아 관광객 감소는 금년 들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임.


-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2015년 6월 1차 총선에서 과반 달성에 실패하고 쿠르드계 정당이 선전하자 PKK를 테러조직으로 분류, 전면전을 선포하고 강경보수 노선으로 선회한 결과 보수층 결집에 성공, 11월 2차 총선에서 압승함.


ㅇ 이후 터키 정부는 IS에 대한 공습과 함께 이라크와 시리아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대한 폭격을 수차례 감행하는 등 쿠르드족에 대한 탄압을 지속함.


(전망) 다수의 테러조직,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어려움 등으로 금년 들어 터키 관광산업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금년도 터키 경제의 주요 성장률 둔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임.


- 터키 남부의 최대 관광도시인 안탈리아의 상공회의소(ATSO)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테러 위협으로 유럽으로부터의 관광객들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금년 터키의 관광수입은 전년보다 약 120억 달러 축소될 것으로 전망됨.


ㅇ 이는 터키 관광업계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압박하기 위한 다소 과장된 전망이나, 경쟁측면에서 최소한의 점유율 유지를 위한 대폭적인 가격할인을 감안하면 관광객 수 감소보다 관광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충분함.


- 한국 관광객들도 매년 평균적으로 20만 명 정도가 터키를 방문하는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금년에는 이러한 테러 위협으로 터키 방문자 수가 절반 이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ㅇ 외교부는 지난 3월 17일 터키에 대해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인 ‘여행유의(남색경보)’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황색경보)’로 상향 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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