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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정치] 아랍연맹, ‘헤즈볼라’ 테러조직으로 공식지정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6/04/22

지난 3월 11일, 아랍연맹 (League of Arab States)이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Hezbollah)를 테러조직으로 공식 지정했다. 지속되어 온 수니-시아파의 종파갈등에 더하여 레바논에서의 헤즈볼라의 향후 활동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랍연맹,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공식지정
아랍연맹의 헤즈볼라에 대한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2일 걸프협력회의(이하, GCC)가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지 약 10일 만에 일이다. 22개국의 회원국을 둔 아랍연맹과 걸프 지역 GCC 6개 회원국이 헤즈볼라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국제 언론들은 이번 발표를 두고 중동지역에 새로운 긴장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고했다. 헤즈볼라는 ‘이란 호메이니 이슬람 원리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시아파 무장단체이다. 이들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거점을 두고,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는 지난 30년간 레바논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었다. 그러나 최근 레바논의 합법정당인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을 하면서 걸프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 되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이란은“레바논의 통합과 평화를 위협하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한“이스라엘의 시오니즘 점령군들과 선봉에서 맞서 싸우는 헤즈볼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에 부는 새로운 ‘긴장의 바람’
아랍연맹의 헤즈볼라에 대한 테러조직 공식화는 표면적으로는 헤즈볼라를 문제 삼았으나, 이 배후에는 사우디와 이란의 오랜 갈등의  불씨가 레바논에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은 그동안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 시아파 세력을 구축,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맞서 왔다. 이에 올 연초 사우디는 시아파의 저명한 성직자인 셰이크 님르(Sheikh Nimr) 등 자국 내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 47명을 처형했다. 이 사실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열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테헤란에  소재하는 사우디 대사관이 큰 위협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국가는 국교를 단절하는 등 일촉즉발의 경계태세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때 다수의 중동국가 및 UN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폭력시위를 강하게 규탄했는데, 아랍 연맹에서 유일하게 레바논만이 이란에 대해 중립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사우디는 레바논에 투입되던 약 70억 달러 가량의 원조를 중단하는 한편, 레바논 여행 금지령 및 레바논 근로자 추방 등 경제적인 압박을 가했다. U.S .News는 사우디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이란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중동지역의  권력이 이란으로 옮겨가는 것을 경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위기의 레바논과 중동권역의 미래
시리아 내전으로 많은 중동국가들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레바논만은 뛰어난 회복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레바논에 대해 서방국가와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들의 원조와 군사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미 헤즈볼라는 레바논 사회구조 상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등 시아파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력도 불사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레바논의 수니-시아파 종파갈등의 재연 조짐에 중동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9일, [경제] GCC가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규정한 것에 미국 환영


[참고자료]
Reuters, U.N.News, The Globe and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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