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사회] 칠레 어민 파업 장기화 양상

칠레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6/06/21

지난 5월 2일, 칠레 어민들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칠로에 섬(Island of Chiloe)을 봉쇄했다. 이러한 시위는 어민들이 유독성 녹조에 오염된 해산물 수확 및 판매를 금지하는 정부 조치에 대해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칠레 정부가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이 점차 장기화되고 있다.


유독성 녹조,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까지 위협
수많은 섬으로 둘러싸인 칠레의 남부 해안지역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악취를 풍기는 유독성 녹조가 바닷물을 덮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유독성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부분 어민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어민들은 칠레의 연어 양식업자들이 올해 초 차토넬라(Chattonella) 적조로 폐사한 수백만 마리의 연어를 바다에 버렸고, 이로 인해 유독성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유독성 녹조는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 생물과 조류에게 치명적이다. 또한 어업은 칠레 어촌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어민들은 조업을 할 수 없게 되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 장기화 양상 
파업이 시작된 주부터 칠레 정부는 어민들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원 대상자 및 규모 등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파업 초기, 정부는 채권 발행을 통해 500명의 어민과 그의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 의지를 전달했다. 어민들은 정부가 제안한 채권액을 3배로 증액하고 동시에 녹조 현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주변 지역 서비스업 종사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파업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어민들은 칠레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를 봉쇄하고, 지역 공항을 폐쇄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칠로에 섬은 외부로부터 생활 물자 공급이 중단되어 식료품 및 연료 부족으로 인한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칠레 정부, “폐사한 연어와 녹조는 관련 없어”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Luis Felipe Cespedes) 칠레 경제부 장관은 “폐사한 연어는 해안가에서 130km 떨어진 바다에 버려졌다”며 이와 유독성 녹조와의 관련성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어민들의 파업으로 인해 브라질과 미국 등 해외로의 연어 수출이 위기에 직면했으며 각종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하루  900만 달러(약 1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칠레 어민들은 정부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정부로 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수의 어민들이 수년째 어업에 종사하고 있더라도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정부의 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5월 6일, [사회] 칠레 어민들, 협상 결렬 이후 파업 계속


[참고자료]
Tele SUR, Undercurrent News, The News Tribune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