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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터뷰) 몽골 총선 결과 분석 및 향후 정치 상황 전망

몽골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몽골어과 외래교수 2016/07/15

지난 6월 29일 시행된 몽골 총선 결과, 야당인 몽골 인민당(MPP)이 65개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9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크게 패배했고, 인민혁명당과 무소속 후보가 각각 1개 의석을 차지했다.
위와 관련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몽골어과의 이평래 외래교수에게 몽골 총선 결과 분석 및 향후 정치 상황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이번 몽골의 총선 결과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총선은 여당인 민주당의 완패와 제1야당인 인민당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총 76석 중 인민당 65석, 민주당 9석, 인민혁명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인민당은 의석의 85%를 차지하여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여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Q2.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때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경제 성장률은 2012년부터 하강하기 시작하여 작년에는 2.3%로 떨어졌으며, 올해에는 1%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에 1차적 원인이 있습니다만,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이를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결국 경기침체의 책임을 민주당에 물어 심판한 것입니다.

 

Q3. 2008년 제5대 총선에서는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까?


이번 선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끝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느 때보다 평온하게 진행되었고, 극히 일부를 빼고 선거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적은 편입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선거참관단 역시 “2016년 몽골 총선은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선거 날이 매우 질서 있게 지나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Q4. 총선에서 압승한 몽골 인민당은 민주화 이전 몽골 인민혁명당의 맥을 잇는 정당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현재 인민당과 과거 인민혁명당의 차이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인민혁명당은 1921년부터 1990년대 초 체제를 전환하기 전까지 70년 동안 몽골을 지도해 온 유일한 정당입니다. 한 마디로 공산당인데요, 이 당이 체제를 바꾼 1992년 이후에도 몽골의 주요정당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 11월에 당의 이름을 현재의 인민당으로 개칭했는데, 그 이유는 1921년 창당 당시의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있었습니다. 제3대 몽골 대통령을 역임한 엥흐바야르(N. Enkhbayar) 등은 여기에 반대하여 인민혁명당이라는 당명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당이 현재의 인민혁명당입니다.

 

Q5. 한편 여당인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의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향후 민주당 내 어떤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당 대표가 7월 5일 사태를 공식화한 것을 빼고, 현재까지 당의 진로에 대한 향후 방향이 공표된 것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달 18일 소집 예정인 전국위원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얘기를 종합해 보면 당의 ‘지도권’을 통째로 젊은 세대에게 넘기라는 것인데 그렇게 될 공산이 큽니다.

 

Q6. 몽골 인민당에서 새로운 의회의 국회의장을 선출했습니다. 새로 선출된 국회의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엥흐볼드(M. Enkhbold) 신임 국회의장은 현재 인민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인민당의 실세 중 실세입니다. 울란바토르 시장과 총리를 역임했으며, 한국을 잘 알고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정치인입니다. 특히 울란바토르 시장 재임 시절 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여러 지인 및 단체들과 지속적인 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내년 대선 출마에 뜻을 갖고 있습니다.

 

Q7. 몽골 인민당에서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몽골에서 총리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데, 새 총리에 대한 소개 바랍니다.


에르덴바트(J. Erdenebat) 신임총리는 2008~2012년 셀렝게 아이막(Selenge aimag)의 도지사를 역임하고 2012부터 현재까지 인민당 의원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민주-인민당 연정 시기인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연정이 파탄될 때까지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경제위기에 대처한 합당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엥흐볼드 의장에게 고분고분한 그의 충복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Q8.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몽골 내 정치 및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대다수 분석가들은 인민당의 수직적 지도체제와 절대 의석 확보로 인해 민주당 정부 시절과 같은 여당 내 극심한 계파 갈등이나 여당과 야당 사이의 정쟁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치가 이전에 비하여 안정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고, 따라서 이것이 경제에도 대단히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광산개발 및 관련 산업에 어느 정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정치안정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심리적 안정을 주어 몽골을 떠난 투자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좋은 전망이고 몽골 경제가 중국경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Q9.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몽골의 국제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권이 친서방적인데 반해 인민당은 상대적으로 친러시아와 친중국적입니다. 특히 인민당 지지층 중에는 러시아식 교육을 받은 친러시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러시아 관계는 이전 정권 때보다 좋아질 것이 확실하고, 대중국 관계 역시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가 향후 한-몽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십니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겠지만 민주당 정권 시기보다 양국관계가 훨씬 나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권 시기보다 인민당(옛 인민혁명당) 집권 시기에 한ㆍ몽 관계가 빈번했습니다. 이때 양국 대통령과 총리의 교차방문이 순조롭게 이루어졌고, 한국회사들이 몽골의 광산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이때입니다. 특히 한국을 잘 알고 한국과 인연이 깊은 엥흐볼드가 인민당의 실세라는 점에서도 한ㆍ몽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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