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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나이지리아 경제회복의 전망과 요인 분석

나이지리아 김성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8/03/02

지난 2014년 이후 나이지리아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국제평가기관들은 나이지리아의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회복 전망의 요인을 분석하고, 한국의 접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2017년 7월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50 세계 경제 장기 전망-세계 경제 순위의 변화’ 보고서는 세계 32개국의 국내총생산(GDP·구매력평가지수 기준) 전망과 함께, 신흥국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아지면서 경제 규모 순위도 대폭 변화가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2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급성장해 14위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의 GDP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본고는 2015년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발전 전망의 요인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 나이지리아 정책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8천만 명으로 아프리카 인구의 약 5분의 1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2018년에는 인구 2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GDP가 75%(전년 대비) 증가했던 나이지리아의 경제규모는 세계 33위에서 26위로 상승했으며 GDP 대비 채무비율도 크게 감소하는 등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나이지리아의 급격한 성장의 원인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2014년까지 지난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7%를 기록하였으며, 천연자원 (석유와 가스) 수출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건축 토목 산업 등에 적극적 투자가 이루어졌다. 기초 산업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 (NISSAN)의 생산 공장 건립 및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발전소 터빈 건설 등 외자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국으로 회원국 15개국과의 단일시장화 효과(역내 교역시 무관세 또는 0.5%의 관세 부과)가 발생되어, 경제성장에 이바지하였다.

 

하지만 2014년 6월 이후 나이지리아는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인한 원유 생산량 감소, 저유가의 장기화, 환율변동의 악영향, 그리고 원유 및 가스 유출 사고 등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 암흑기에 진입했다. 2015년 나이지리아 경제성장률은 2% 대를 기록하였으며, 2016년 8월 기준으로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의 위상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넘겨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F, EIU 등의 국제기관은 나이지리아가 2017년 이후 현 경제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르네상스 캐피탈 역시 ‘Africa 2017’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가 2018년도 성장이 가속화될 상위 5개국(나이지리아, 쿠웨이트, 오만, 카자흐스탄, 튀니지) 중 하나로 평가하였다.

 

나이지리아 경제회복의 전망과 요인

 

정치·정책적 변화
2015년 5월 취임한 부하리(Muhammadu Buhari) 정권은 중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부패척결을 선언하고, 국부의 80~90%를 차지하는 석유 및 가스 개발, 판매와 관련된 정부 고위직들의 개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여 불법 외환 유출을 감소시키는 등 국가의 외환 보유고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ERGP(ECONOMIC RECOVERY & GROWTH PLAN 2017-2020) 추진산업은 산업 다각화(diversified)를 통한 오일 의존 경제에서의 탈피와 취약 계층을 포괄할 수 있는 포용적(inclusive)이고 지속 가능한(Sustainable)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ERGP 경제개발 계획은 첫째, 가시적·직접적 경제적 성과를 산출하는 산업 및 정책 분야 중심(Focus on Results), 둘째, 단기적인 경제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정책 우선 추진(Prioritization for Early Impact, 12개 우선분야), 셋째 공공기업의 민간기업의 협동적 계획 (Encouragement of the Private Sector) 수립·집행, 넷째 국가통합인프라 마스터 플랜 등의 개발원칙 수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가하락에 대한 대응 
사하라 이남에서 자원부국 그룹의 대표적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2015년 말 기준 371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세계 11위, 아프리카대륙 2위) 및 5.1조㎥ 의 천연가스 매장량(세계 9위, 아프리카 대륙 1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송유관 폭발로 인해 기니 만(Gulf of Guinea) 일대 유전 생산량이 180만 배럴(2015년 기준 235만 배럴)로 감소되었지만, 원유 생산량의 90%이상이 수출되고 있어 향후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남부 니제르텔타(Niger Delta) 지역은 Chevron, ExxonMobil, Total 등 석유메이저 기업들에 의해 현재 원유가 개발·생산되고 있다.

 

유가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2015-2017 중기 재정 계획(Medium Term Expenditure Framework: MTEF)’을 개정하여, 석유부문 세수입을 배럴당 78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하였다. 에너지세의 하향 조정은 ERPG 정책 프로그램과 더불어 석유 의존 경제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경제회복과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동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나이지리아 정부는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의 대응책으로 원유수출 경로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액화천연가스 (LNG) 터미널 투자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LNG 생산량은 3,000만 톤 이상(세계 제2위 LNG 수출국)이 될 것이며 주요 수출대상국은 한국, 일본, 인도 등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와 소비시장 잠재력
아프리카 인구의 약 5분의 1(약 1억 8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내수시장 과 소비시장 전망이 밝다. 2010년 1월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2억 8,900만 명(세계 5위) 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인건비가 급속도고 상승되고 있으며, 중산층이 증가(전체인구의 20-30%) 되면서 구매력 확대와 이에 따른 내수 증대가 성장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 인구의 62% 이상이 24세 이하의 청년층과 유아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청년층 소비시장 및 유아용 소비재 시장이 유망하다. 경제력을 확보한 젊은 층 및 부부들의 증가로 유아식품, 기저귀, 유아의류, 뷰티제품, 패션아이템, 인스턴트 제품 등의 수요는 지속 성장할 전망이며 문화 활동, 레저, 영화, 음악 등의 관심도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非)자원(석유 및 가스) 산업의 성장세 및 정부 지원 강화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여파로 나이지리아 경제성장률은 하락세였지만, 경제구조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15년 이후 비오일분야(5.8%)의 성장률이 오일분야(-4.5%)를 압도하는 등 새로운 산업의 활성화를 야기하고 있다. 무선통신, 유통, 무역 등의 서비스 및 금융 분야가 경제를 선도하고 있고, 농업부문 역시 지속적인 성장 및 고용창출의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제조업, 광업, 서비스업, 건설&부동산, 오일&가스 등 6개 분야의 산업성장 및 성장률 기여도 중심의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 및 산업인프라 구축 정책 추진
나이지리아의 도시 인프라 개발 수준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라고스 (Lagos)와 아부자(Abuja) 등 몇 개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주거문제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서 접근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주거문제를 당면과제로 지정하고 단기적, 중장기적 정책차원의 주택건설 및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전력을 기울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는 주택 건설 확대를 통해 건설 산업을 촉진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금융지원(Family Home Fund)을 통해 2020년까지 2백만 호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건설노동자 직업교육원을 신설하고 100,000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 건설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2010-2015년 연평균 11.4% 성장했으며 2.9% GDP 기여율을 나타내었고, 2020년까지 5.39%의 노동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산업진출 분야의 확대
나이지리아 내 건설(도로, 교량, 철도), 전력(발전, 송배전), 석유가스 및 인프라 프로젝트 부문의 외국 기업들 진출이 매우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유통 물류, 통신, 금융 서비스 등 거의 전 부문에서 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진출 분야 역시 각종 프로젝트(독일-도로공사, 중국-철도건설, 발전소 건설)는 물론 아파트 건설(레바논), 유통(남아공계 Shoprite, 인도계 Park & Shop), 식당(레바논, 인도, 중국, 태국 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국 기업도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나이지리아의 자원 인프라 건설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기반 확산과 비즈니스 환경 개선
나이지리아 전자상거래 산업은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5개년 발전계획에 의하면 2018년 130억 달러 규모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전체 인구의 80%가 모바일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말 기준  나이지리아 내 하루 평균 전자상거래 건수는 30만 건을 넘어섰으며, ‘Black Friday’ 등의 세계적 쇼핑시즌을 맞아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대적으로 광고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내 주요 업체는 Konga, Jumia, Kaymu, Yudala, Dealday, Quicktellers, Wakanow, Checki, Buga, Rytedeals 등이 있으며, 이 업체 중 Jumia, Konga는 외국 투자자의 관심을 받아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속 확대에 따라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

 

나이지리아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산업의 유망국가로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에 기반을 둔 산업발전 및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흥국가이며 향후 발전국가로의 질적 전환과 고성장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 현재의 경제성장률과 도시화 현상을 고려할 때, 향후 도시계획체제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원개발, 산업개발, 부동산개발에 치우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도시화, 시민들의 질 좋은 생활환경 구축과 도시번영을 특별히 공식 목표로 표명하고 추진하고 있다. 즉 자원 의존 산업구조의 변화를 모색하고, 다양성을 확보하여 국가경제경쟁력을 확립하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국의 대 나이지리아 접근 전략은 나이지리아의 경제발전 단계 및 도시화 수준과 수요에 맞게 시장규모, 경쟁력 평가, 역량 적합성 등을 신중하게 평가하여 중장기적인 투자 플랜을 구성할 것으로 제안한다. 비석유 부문의 대형 사업과 중소형 플랜트 및 인프라 분야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 및 민·관학 공동의 비즈니스 성공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체계적인 정보수집 및 인적, 정보네트워크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2017년부터 경제회복과 성장플랜을 목표로 하는 정책프로그램인 ERPG를 통해 단계별로 적합한 기술과 자본, 인력 등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으며, 우선적인 인프라 투자순위를 정하고 정책의 효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발전 수준과 전략이 단계별로 수요와 공급을 병존하고 교차하는 바, 한국의 입장에서도 시기별로 달라지는 우선순위 및 정책방향을 파악하고 단계별로 차별화된 진출 전략과 사업 군을 선별해서 집중해야 하며 단계별 특성과 개발수요에 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해당 국가의 정부나 기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대규모의 개발사업은 오랜 사업기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기술지원과 지분인수 등을 통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국가와 기업의 도시개발 사업의 추진계획 및 규모와 시간, 투자액 등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주요 활동기업과의 인적, 정보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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