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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짐바브웨: 새로운 도전의 시대로 진입

짐바브웨 정영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교수 2018/03/06

2017년 11월 21일 37년간 짐바브웨에 집권했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4세)이 물러나고 부통령이던 에머슨 음난가그와(76세)가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2000년 토지개혁을 통해 백인의 토지를 몰수함에 따라 시행된 서방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짐바브웨 신정부는 몰수토지에 대한 반환(보상)계획을 발표하고 외국인 투자한도를 폐지하는 등 그 동안 피폐해진 경제재건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2018년 7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원만히 치러지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경우, 짐바브웨는 근 20년간 지속된 경제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짐바브웨는 1980년 구 로디지아(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로 분리)로부터 독립한 인구 13.8백만 명(2017년 7월 CIA 기준), GDP 171억 달러(2017년 기준 세계 114위, IMF 자료)의 국가로서 수도는 하라레(구 솔즈베리)이다. 금과 백금, 니켈 등 광물 위주의 수출구조를 갖고 있으나, 자본 부족으로 선광시설이 부족하여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기 집권에 따른 정치 혼란과 화폐 증발로 천문학적인 인플레 경험이 있어 2015년 자국화폐(짐바브웨 달러(ZWD))를 포기하고 U$를 사용하였으나, 2016년 화폐 주권을 찾기 위해 자국 화폐를 재발행하여 최근에는 다소 안정적인 환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018.2.20. 기준 ZWD 361.9/U$)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경제 활성화 도모

 

평화적인 정권 수립을 위한 대통령 선거가 2018년 7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프리스킬라 치굼바 전 고등법원 판사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1월 24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 전임 무가베 대통령을 국부로서 인정하고 무가베 대통령의 생일(2월21일)을 공휴일(로버트 무가베 국립 청소년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무가베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불기소 면책, 재산권 보장 및 1천만 미화에 해당하는 위로금 지급을 결정하였다. 또한, 내각구성에 있어서도 군부의 주요 인물을 외무장관, 토지장관 등 요직에 임명하여 짐바브웨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의 전임 무가베 대통령 지원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대외 개방정책으로의 전환을 통한 경제발전 도모

 

짐바브웨는 2000년에 토지가 없는 흑인의 정착을 위해 토지개혁을 통해 백인 소유 농장 및 토지를 몰수하였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취임 후, 과거 백인 소유토지 몰수를 원상태로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를 추진하여 2017년 12월에 토지개혁 당시 토지를 몰수당한 백인 농장주(로버트 스마트)에게 토지를 반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8년 2월 10일 집권당인 짐바브웨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당원들에 대한 연설에서 과거 몰수한 토지를 반환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를 대신하여 몰수 토지에 대한 보상과 99년 장기임차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실업률 증대와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가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유력 상대로 예상되던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건 창기라이가 암으로 사망(2월14일)함으로서, 7월 대선은 현 대통령과 야당인 민족국민당(NPP)의 조이스 무주루간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이나, 집권당인 짐바브웨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후보인 현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경우 짐바브웨의 급진적인 정권교체에 따른 후유증은 없을 것이나 백인 소유 토지 반환 문제 및 대외 개방정책 등의 실현가능성 등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한 정권 안정 도모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추진에는 아프리카 54개국의 안정이 중요한 바, 짐바브웨 정치의 안정에는 최대 후원자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짐바브웨 신임 대통령은 일단 국내 정치적 안정을 위해 야권인사는 배제하고 신임 외무장관, 농업토지장관과 공보장관에는 무가베 대통령 퇴진에 주축이 된 군부의 인사들을 임명하였으며, 재무장관에는 짐바브웨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치나마사를 임명하여 급진적인 변화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 이는 정권 변동에 따른 국내 갈등조정을 위한 과정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치분석가 어니스트 무두젱이, 연합뉴스 제공)

 

짐바브웨 산업과 한국과의 교역

 

짐바브웨의 주요 산업은 광업을 중심으로 농업, 제조업 및 건설업으로 구분    하여 볼 수 있다. 광업 분야에서는 짐바브웨 총 광업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금을 비롯, 세계 매장량 2위의 백금, 세계 3위의 크롬과 리튬, 니켈 및 석탄 등을 채굴하려 수출하고 있다. 전 국민의 70%가 종사하는 농업 분야는 1990년대까지 풍요한 식량자원을 공급하였으나, 2000년 백인 소유 농지 몰수 이후, 트렉터 등 기계 부품의 부족으로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어 대표작물인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자급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짐바브웨 경제의 대표적인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조업 분야는 시멘트, 화학제품, 가발, 고무제품 등 다양한 분야가 유지되고 있으나, 경제제재 이후, 수급 불안으로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 분야는 전반적인 경기 저하 및 경제 불안정으로 정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최근 3년간 연 평균 약 3천만 달러 수준, 수지는 평균 2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큰 규모는 아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140위권 교역국이다. 한국은 주로 에틸렌을 포함한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짐바브웨로부터는 담배와 합금철 등을 수입하고 있다.

 

바브웨와의 경제협력을 위한 조건과 방안

 

짐바브웨는 2000년 백인 토지 몰수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재 해소 전까지는 한국과 본격적인 교역액 증대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말 집권한 신정부가 계획중인 몰수토지에 대한 환원(보상), 외국인 투자한도 폐지정책을 수행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등에 체납 중인 90억 달러에 대한 상환 협의 등을 통해 국제기구에 다시 합류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자원의 보고라는 짐바브웨의 특성상 한국과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서방의 제재 이전 다수의 한국 중,고교 학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보다 저렴하지만 교육수준은 뛰어난 짐바브웨에서 학습한 경험이 있어 교류 활성화시 한국의 진출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짐바브웨는 3개 아프리카 자유무역협정의 통합체인 T-FTA(Tripartite FTA)를 비준한 20개국 중 하나로서 동국에 대한 진출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서방 경제제재의 추이를 면밀히 파악하여 대처할 경우, 한국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다수의 중소기업이 이미 20여년 동안 동국에 진출하여 현지 경제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동 기업으로부터 현지 진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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