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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발칸반도의 천연가스 공급망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불가리아의 노력

불가리아 허종원 KOTRA 소피아 무역관 부관장 2018/04/20

발칸반도의 천연가스 공급망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불가리아의 노력

 

불가리아는 흑해 연안 도시 바르나(Varna)에 천연가스 저장소를 재가동하고 발칸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망 허브로 부상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현 정부의 정책사업 중 하나는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천연가스 공급망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불가리아는 중동, 러시아, 유럽의 중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동쪽의 비 유럽권 지역으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를 유럽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 불가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 그리스, 터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와 가스 연결망을 구축하고 바르나 지역에 저장소를 두어 발칸반도 천연가스 공급망의 우위를 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천연가스 공급을 통한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카스피해의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가져와 러시아로부터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고 한다.

 

EU,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규 가스 공급처 찾아 나서

 

2009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하였으며 향후 재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유럽 집행위는‘유럽 가스시스템 단기 대응력 보고서,‘남동유럽 포커스그룹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동 보고서를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이 중단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불가리아이며, 불가리아-그리스 간 가스, 전력 교환 합의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 남동부 유럽 전체 국가들에 대한 국가별 조치   뿐만 아니라 국가 간 협력 구조를 이용한 대응이 효과적이라 하고, 시장 구조에 따른 방안 및 강제적 대체 연료원 이용을 제안하였다. 이에 따른 결과 중 하나로 러시아-터키를 통한 터키 스트림(Turkish Stream)이 추진되었다. 하지만 2015년 11월 말 발생한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터키-러시아 간에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던 에너지 분야의 협력이 중단되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15년부터 흑해연안 국가인 터키, 중앙 아시아의 에너지 자원이 러시아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으로 공급될 수 있는 루트인 아제르바이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럽은 카스피해 연안부터 유럽에 이르는 지역들에 대한 에너지 탐사 및 생산과 운송을 보장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정책의 발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가스 회사 SOCAR는 불가리아 가스망 공급 구축사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Ilham Aliyev와 불가리아 총리 Boyko Borissov는 양국 에너지 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Borissov는 불가리아 지역의 약 3% 정도만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전통적인 연료나 환경오염 물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양국 간의 협력이 에너지 안보 뿐만 아니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였다.

 

남동부 유럽 및 불가리아 에너지 보급과 관련하여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흑해 연안과 중동부 유럽을 연결하는 가스 수송 네트워크의 확대가 필요하며 이는 가스 공급원을 다양화시킴으로써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흑해 지역 에너지 안보 확보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가격 임의조정 및 유통과 관련해 흑해연안 국가들에 행사되는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2006년부터 2009년 사이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슬로바키아 및 여러 유럽 국가들은 겨울철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는 에너지를 통한 고위층의 정치적 상호의존을 증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사의 북부 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위원회 의장이었던 게르하르트 슈뤠더 전 독일 총리가 주기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했던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 흑해 지역에서 러시아의 무장화는 이 지역에 냉전시기와 유사한 형태의 대립 양상 출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남부-중부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리스크 요인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불가리아, 발칸-EU 잇는 천연가스 공급 허브

 

유럽 전체의 가스 시장 수요를 살펴보면 유럽 집행위는 2030년 까지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연간 최소 380bcm/a에서 최대 430bcm/a 사이의 수요가 예측된다고 언급하였다. 2030년 이후 수요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새로운 에너지 효율화 정책 등 규제 환경과    천연가스의 저탄소 배출 이점으로 인해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량 보다 소비량의 증가로 인해 많은 천연가스 수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유럽으로 수입되는 천연가스의 48%는 러시아, 40%는 노르웨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기타 리비아,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유럽은 앞으로 소비할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 유럽 전역 22개 지역에 있는 가스 저장소인 재화기 터미널(regasification terminals)과 27개를 신규로 설치하여 총 49개의 저장소를 운영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로 발칸 지역에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불가리아 바르나에 있는 재화기 터미널 재가동 및 증설이 중요하다. 불가리아는 러시아로부터 100%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공급선 다변화는 불가리아와 인근 발칸 지역의 에너지 안보 보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불가리아 천연가스 연결망 구축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인접한 5개 국가와 국경간 가스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불가리아 전역으로 공급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원 다변화는 경쟁을 촉진시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유럽 전체적인 이점으로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오는 천연가스가 유럽의 신규 에너지 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으며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 자율화를 유지할  수 있다.

 

유럽 집행위는 발칸 가스 허브가 남동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원활하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 2035년에 발칸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는 24.9bcm/a(그리스 +5.8bcm/a, 루마니아 +5.4bcm/a, 세르비아 +5.1bcm/a, 불가리아 +2.5bcm/a, 마케도니아 및 크로아티아 +0.9bcm/a,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등 +5.2bcm/a) 증가한 61.3bcm/a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68% 증가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규 공급망이 필요하고 재기화 터미널을 통해 안정적 공급이 가능 할 것으로 본다. 흑해 연안에 있는 재기화 터미널에는 러시아, 터키, 그리스, 카스피해에서 수입되는 천연가스와 각 국가에서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가 저장 될 예정이다. 여기서 저장된 가스는 발칸 지역과 필요시 서유럽, 중동부 유럽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 으로 보인다.

 

안정적 가스 공급위해 인프라 구축과 정책  정비 필요  

 

발칸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불가리아 내부적인 것 보다는 외부 요소가 중요하다. 루마니아를 통해 들어오는 러시아 가스와 흑해를 통한 가스 수송 및 터키-러시아를 통한 카스피해의 안정적인 가스 공급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또한 저장된 가스를 인근국으로 전송하기 위한 공급망 구축도 필요하며 이는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2016년 11월 불가리아-루마니아 간 가스 공급망 구축이 완료되었으며, 불가리아(Stara Zagora)와 그리스(Komotini)의 182km를 잇는 가스망 연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터키와 75km 구간에 133백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세르비아와는 55km 구간을 2018, 2020, 2024년 3단계로 나누어 구축할 예정이다. 가스전송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대화, 개보수, 확장에 대해 EU Co-Funded를 통해 312백만 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바르나 Chrien 지역에 있는 재기화 터미널 개보수 및 확장을 위해 약 1.2억 유로 규모의 입찰이 공고될 예정이다.

 

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불가리아에서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매우 많다. 우선 물리적인 부분으로는 천연가스 수송, 저장, 판매를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의 업그레이드 및 현대화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경 간 가스 공급망 구축이 있으며 유럽 외부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한 부단한 협상이 필요하다. European Acquis의 적용은 천연가스 판매의 장벽을 줄이고 적정가격 산출로 이러한 거래 활동을 통해 점진적인 확장과 금융, 헷징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법, 제도의 개정과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규정 준비 및 Trans-Balkan pipeline 운영을 위한 각 정부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Trans-Balkan의 경우 EU No715/2009를 준수해야 하며, 기존 정부 간 협약의 개정은 러시아, 불가리아 및 유럽 집행위 3자간 회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SEDFA, Bulgartrangaz, Transagz, Uktransgaz, Gazprom 등 각 국가별 천연가스 관련 사업기관 간의 양해각서 등의 체결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공급되는 에너지는 유럽 집행위의 정책을 따라야 하며 발칸 가스 허브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장 중요한 정책은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이다. 가스 생산자와 유통자(국가)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 공급원 다변화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신규 노선 설립 및 공급과 관련된 법의 제정을 통한 강제력 강화가 있다. 다음으로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에너지 활용할 수 있는 생태를 구축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에너지 시장 자율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 촉진 및 유럽의 선진 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적용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소비를 위한 노력이다. 신재생 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원의 개발과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 금지 및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 등이 있다.

 

향후 발칸 가스 허브 프로젝트 전망

 

현재 불가리아 정부는 발칸 가스 허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부 장관 Temenouzhka Petkova는 불가리아 정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는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하였으며, 특히 천연가스 공급망과 관련하여 불가리아 정부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1월부터 6개월간 유럽 이사회 의장국을 역임하면서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유럽 집행위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체적으로는 천연가스 공급원 다변화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지원받고 에너지 안보에 대처 할 수 있으며 불가리아는 발칸 지역에 저장소를 두어 허브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불가리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부정부패가 많아 입찰이 취소되거나 중단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정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유럽 집행위 뿐만 아니라 인근국과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한 프로젝트이다. 발칸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유럽 집행위에서 안내, 권고하는 사항에 대한 충실한 이행과 성공적인 수행은 불가리아가 발칸 지역에서 한층 성숙한 유럽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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