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지난 4월 18일 레제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대선과 총선 일정을 오는 6월 24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음.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회 대표들과 회담을 가진 뒤 수도 앙카라(Ankara)에서 한 연설을 통해 내년 11월로 예정되어 있던 대선과 총선 일정을 1년가량 앞당긴다고 밝힘. 

-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과 정부가 힘을 합해 일하고 있지만 발걸음마다 구체제의 질병에 가로막혀 있다며 시리아 등의 상황 때문에 국가의 미래를 더 강력하게 이끌 새로운 집행체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함. 

-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상황 전개가 빨라지는 이런 시기에 선거가 가능한 한 빨리 치러야 하고 거시경제 균형이나 대형 투자 같은 중요한 결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첨언하였음. 

❍ 전날 데블레트 바흐첼리(Devlet Bahceli)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는 작년 대통령제 개헌에 따라 내년 11월로 예정된 선거를 1년 3개월가량 당겨 올해 8월에 치르자고 제안했음. 

❍ 에르도안 대통령은 바흐첼리 대표와 논의 후 시기를 더 앞당겨 두 달 후 대선과 총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힘. 

-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민투표에서 현 내각책임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간발의 차로 통과시켜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했음. 

- 또한, 총리직을 없애고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부통령직을 만드는 한편 의회의 권한을 축소시켰음. 

❍ 선거가 이대로 치러질 경우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권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대선 및 총선을 앞당긴 터키 여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음. 

❍ 터키 제1당인 정의개발당(AKP)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55.6%를 기록했다며 두 달 후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힘. 

-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군사작전으로 시리아 아프린(Afrin)을 점령한 데 힘입어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음. 

-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공공·민간 부채 급증, 터키 리라화 급락 등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며 지지율 하락 조짐이 감지되기도 함. 

❍ 전문가들은 아프린 군사작전 효과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의개발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이 높고 야당이 선거 연대 준비를 하지 못했을 때 가능한 한 조기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승리에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음. 

❍ 한편, 최대 야당인 공화국민당(CHP)과 지난해 새로 출범한 선한당(Good Party)도 아직 전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  터키의 대선은 비상사태 상황에서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 

❍ 공화국민당은 비상사태의 즉각적인 해제를 촉구하며 국가비상사태 통치하에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지적함. 

- 뷜렌트 테즈잔(Bulent Tezcan) 공화국민당 대변인은 비상사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며 오늘부터 국가비상사태 통치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힘. 

❍ 유엔(UN)은 지난달 비상사태를 끝내라고 촉구했으며 터키 정부의 대량 체포, 임의 해고 및 기타 학대를 비난했음. 

❍ 터키 의회가 지난달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야당은 이로 인해 투표의 공정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음. 

❍ 국제 사회에서 에르도안의 권력 강화는 달갑지 않으며 가입자격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사이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음. 

< 감수: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ime, President Erdogan Surprises Turkey With a Snap Election Slated for June, 2018. 04. 19 

Valuewalk, Turkey’s Elections Moved Forward, Is Erdogan A Dictator?, 2018. 04. 19 

Reuters, Turkey's Erdogan declares early elections on June 24, 2018. 0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