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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우즈베키스탄의 일대일로와의 연계, 중국과의 산업협력

우즈베키스탄 조정원 한양대학교 국제금융센터 해외홍보실 연구위원 2018/05/08

 

2018년 4월 9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즈베키스탄 외교의 우선 방향에 관한 법령을 공표하였다. 이 법령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인프라와 농업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중국의 자금과 기술을 유치하여 공단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연결하는 철로도 건설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은 대중국 수출의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양국의 무역액을 100억 달러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인프라 구축에 일조

 

우즈베키스탄이 중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게 된 데는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필요한 국내 교통 문제 해결, 자원의 수출, 국내 산업 기반 건설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유 기업인 중국 철도 터널그룹(中国中铁隧道集团)이 우즈베키스탄 국가 철로 공사와 함께 2013년 8월 1일부터 공사를 진행했던 안그렌-파프 터널 (이하 캄칙 터널)을 2016년 6월 22일에 개통하였다. 캄칙 터널의 건설은 수도 타슈켄트와 안그렌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 지역과 남부의 나망간 주의 교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육로를 통한 우즈베키스탄 남북 간의 연결과 왕래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카리모프 대통령은 캄칙 터널 프로젝트를 대통령 1호 프로젝트로 명명하면서 중국의 지원을 통한 공사와 터널 개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긴 터널인 캄칙 터널의 개통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이 철도로 연결됨으로써 우즈베키스탄의 남북 간의 인적 교류와 상품 운송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캄칙 터널의 공사에 투입된 4억 5,500만 달러(5,054억 5,950만 원) 중에서 3억 5,000만 달러(3,888억 1,500만 원)는 중국 수출입은행이 지원하였다. 중국의 정책 금융 기관인 중국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없었다면 캄칙 터널의 개통과 우즈베키스탄 남북 간의 교류 활성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경 지대인 게다임을 기점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거쳐서 중국 신장의 호르고스로 연결되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3기가 개통되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3기도 중국석유의 가스관 건설과 중국국가개발은행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2018년 1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국내 가스 공급 설비 고장과 겨울의 기온 저하로 인하여 대 중국 수출을 3차례 중단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으로 수출한 천연가스 349,000톤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 감소 물량의 충당에 활용되었다.

 

중국, 펑셩공단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기반 구축 지속

 

펑셩공단(鹏盛工业园)은 중국 화동 지역의 산업 중심인 저장성 정부와 중국 로컬 기업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이다. 펑셩공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70km 떨어진 시르하 주에서 별도로 경제특구로 분리된 지자크에 있다. 펑셩공단은 2014년 저장성 정부로부터 성급 해외 공단으로 지정되었고 2016년 8월에는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국가급 해외 경제협력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6년 12월까지 펑셩공단에 투자한 금액은 9,940만 달러이며 10개의 중국 기업들이 입주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중국의 로컬 이동 통신 업체인 중싱(中兴)은 펑셩공단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신발, 수도꼭지, 욕조, 소시지 생산에 쓰이는 돼지와 양의 창자 등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을 운영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생필품 산업 기반 구축과 생필품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펑셩공단은 2016년에 판매 수입 9,621만 달러, 3,454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였고 956만 달러의 납세액, 1,15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우즈베키스탄의 수출과 정부 재정 확충, 고용 창출에 기여하였다.

 

펑셩공단 외에도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산업 기반 구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 기업인 중국 궈지 엔지니어링 (中工国际工程)과 상하이 환치우엔지니어링 (上海寰球工程) 은 우즈베키스탄 중부 지역의 공업 도시인 나보이에 대형 화학공업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즈베키스탄은 주요 화학 공업 제품을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보이 화학공업 단지가 완공되면 우즈베키스탄도 전자제품, 용기, 전선 피복 등의 재료로 쓰이는 폴리염화비닐과 인조 섬유 및 화학 약품 공업, 석유 정제 · 펄프 · 방직 · 고무 제조에 사용되는 가성 소다 (수산화나트륨), 유기합성재료와 세척제의 변성용으로 쓰이는 메탄올의 자체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보이 화학공업 단지는 우즈베키스탄 국유 화공 그룹의 계열사인 나보이 질소비료공사가 운영하게 되는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매년 폴리염화비닐 10만 톤, 가성 소다 (수산화나트륨) 7만5천 톤, 메탄올 3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나보이 화학공업 단지 공사에 투입된 비용은 주로 중국의 정책 은행인 중국 수출입은행의 신용 대출에서 조달하였다.

 

나보이 화학 공업단지가 가동되면 우즈베키스탄의 국내 화학 공업 제품 수요 충족과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신화사의 보도에 따르면 나보이 화학 공업단지에서 1,0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중국의 기술과 생산 관리를 나보이 질소비료 공사에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궁 궈지 엔지니어링은 나보이 화학공업단지 건설 프로젝트 외에 연간 800톤 생산이 가능한 평판유리 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평판유리는 TV 브라운관과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에 평판유리 공장이 완공되면 우즈베키스탄도 국내 평판유리 수요를 충당하고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수요에 부합하는 분야 공략 필요

 

중국 중앙정부 국무원은 2015년 3월 일대일로와 연계한 해외에서의 산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 산업 에너지, 장비 제조 협력 가이드라인(国务院关于推进国际产能和装备制造合作的指导意见, 이하 국제 산업 협력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국제 산업 협력 가이드라인에서는 저금리 대출, 프로젝트 융자를 통해 해외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할 것임을 명시한 바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중국은 정책 금융 기관인 국가개발은행, 중국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일대일로와 연계한 산업 협력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자금을 활용하여 국내 산업 기반과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기업들을 활용하여 자국 기업들에 부족한 기술, 생산 관리 기법을 배우려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도 우즈베키스탄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 생산 관리 기법 도입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16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 등록한 503개의 외국 기업 중에서 95개가 중국 기업들이었으며 2016년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은 704개를 기록하였다. 또한, 같은 해 중국의 대우즈베키스탄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억 7,900만 달러, 2016년까지의 중국의 대우즈베키스탄 해외직접투자 누적액은 10억 5,800만 달러로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투자 공여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까지 중국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에너지, 화공, 전자, 경공업, 식품, 건축재료 등의 분야에서 40여 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향후 중국 정책 금융 기관들의 자금 지원과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산업 기반과 인프라 구축, 우즈베키스탄의 공산품 국산화와 수출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파악하여 우리 기업들도 현지의 수요에 부합하는 투자와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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