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 부산 개최 의의 및 시사점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신원용 영산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교수 2018/05/10

오는 2018년 5월 21일부터 25일 동안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Accelerating Africa‘s Industrialization)을 주제로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아프리카 2~3개국 정상과 AfDB 회원 80개국 대표단 포함, 4,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올해 연차 총회를 통해 AfDB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본 총회가 일회성, 전시성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국이 장기적으로 기여하는 방식, 수도권 한국 기업과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진출 지원방안의 모색, 연차 총회를 통해 형성된 아프리카 역내 기업-주요 경제 주체와의 공동이익 증진, 정부-기업-민간 교류를 지속하고 중개할 기구 구축 등을 포함하는 연차 총회 이후의 후속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설립 목적

 

전 세계 다자간 개발은행(Multilateral Development Bank, MDB) 중 하나인 AfDB 그룹은 1964년에 투자 재원 조달 및 기술지원 제공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과 사회적 진보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이다. 또한, 1950년대 후반 정치적 독립을 이룬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 식민지국들의 경제적 종속관계를 청산하고 경제개발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지역 개발은행이기도 하다. 1966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아프리카 회원국 33개국, 직원 10명, 2억 5천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개시(아프리카 변혁의 중심에서 2013-2022 전략)한 바 있다. 이후, 2000년에 모든 다자 개발기관에서는 ‘새천년 개발 목표(MDG)’로 명명되는 같은 목표를 추구하기로 합의하였는데. 새천년 개발목표의 세부 내용은 △ 극심한 빈곤과 기아 퇴치, △ 산모건강 증진, △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 HIV/AIDS,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 퇴치, △ 양성평등 및 여성들의 역량 강화, △ 지속 가능한 환경 보장, △ 아동 사망률 감소, △ 개발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 구축 등이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그룹 조직 및 현황

 

코트디부아르의 AfDB 본부는 공식적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에 있으나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2003년 튀니지에 임시 본부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동 그룹은 개발의 효율성과 운영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역내 회원국의 개발 노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발전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혁을 추진하여 아프리카 대륙 제1의 개발 금융기관, 지식 및 연구의 중심 기구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 AfDB 그룹은 총회, 이사회, 총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직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6인의 부총재 기구로 구성된 운영 체계를 도입하여 사업을 수행 중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2013-2022 전략

 

‘AfDB 2013-2022’ 전략은 아프리카 전체의 성장 질을 개선하고자 포용적 성장과 녹색성장으로의 전환이라는 두 개의 목표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10개년 전략으로,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서 취약국가 지원, 농업 및 식량 안보, 양성평등 문제 등 3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두 개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포용적 성장이다. 공평한 대우 및 기회균등, 빈곤의 현저한 경감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 구현 등 경제적 기회 범위를 확대해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여 아프리카 경제 번영을 이루고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자 한다. 두 번째, 녹색 성장이다. 주민의 생계 보호, 식수,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보장,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장려하여 혁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개발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녹색 성장을 이루어 포용적 성장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2013-2022 전략은 아프리카 성장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인프라 개발, 지역 경제 통합, 민간부문 개발, 거버넌스 및 책임성, 인적 기능과 기술 등 5대 우선 사업 분야를 선정하였다.

 

첫 번째 사업 분야는 인프라 개발이다. AfDB의 최우선 중점 분야로서 현재 210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 교통망, 에너지 및 상 하수도 공급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두 번째 분야는 지역 통합이다. 2009년도 이후부터 AfDB는 아프리카 지역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약 70개 사업에 38억 불을 투자하였고, 이를 통해 지역 공동 전력망, 지역 교통망 및 소프트 인프라 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 번째, 민간부문 개발이다. AfDB는‘Private Sector Strategy 2013-2017’을 통해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 사회 경제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거버넌스 및 책임성이다. AfDB는 정책협의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거시정책 건전성 개선, 재정 효율성 및 관리 증진, 천연자원 관리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기술 분야이다. AfDB는 아프리카 청년층이 고용에 필요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고등교육 및 과학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5대 중점 목표

 

AfDB 신임 총재는 2015년 9월 취임연설에서 AfDB의 ‘2013~2022년 개발 전략’을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운영 방향으로 핵심개발 과제인 ‘5대 중점분야(The High 5’ s)’를 발표하였다. 5대 중점분야는 아프리카의 △ 전력 공급, △ 식량 보급, △ 산업화, △ 역내 통합, △ 삶의 질 개선이다.

 

‘The High 5s’는 10개년 개발 전략 중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와 기후 변화 협약 등 최근에 새롭게 제시된 국제적 어젠다와 본질에서 관련이 있는 분야이자,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AU)과의 협력 하에 수립된 ‘어젠다 2063(Agenda 2063)’에서도 우선순위로 강조된 항목이다.

 

전망과 과제

 

아프리카 2~3개국 정상과 AfDB 회원 80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한국 및 아프리카 관련 공공기관, 기업, 금융회사, 내외신 기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할 대규모 행사인 이번 총회는  AfDB 54년 역사상 역외국가에서 5번째 (2001년 스페인, 2007년 중국, 2011년 포르투갈, 2017년 인도)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 경제는 2016년 2.2%의 부진한 성장 이후, 2017년 3% 중반, 2018-19년 총 4.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AfDB는 예측한다. 아프리카의 성장 추이를 지원하기 위한 개발협력 정책의 수립과 국제사회의 MDGs 달성노력에 기여하고 아프리카와의 상생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한국의 양자 ODA 20% 이상 수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협력의 이니셔티브에 주요 국가로서의 위상정립이 바람직하다.

 

개발경험 공유의 확대 (아프리카 연수생 초청 및 봉사단 파견), 아프리카 새천년개발목표 (MDGs) 달성을 위한 사업인 농업 및 농촌 지역개발, 기초 교육 및 직업훈련, 의료서비스제고 및 질병 퇴치 사업, 기후변화 대응 지원 사업 등의 평가 및 확대 계획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침체를 겪는 지역기업이 ‘새로운 시장’ 아프리카에 진출할 교두보가 되고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을 홍보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총회 기간에 부산기업전시관, 아프리카 기업인과 지역기업 간의 1대 1 비즈니스 미팅, 아프리카 진출산업의 발굴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지방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이 요구되는데, 이는 아프리카 주요 도시와의 자매 도시 협정 확대 및 정례적 상호 공식 방문, 통상사절단 파견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개최되는 주요 무역전시회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참가단 결성 및 파견, 참가에 대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연차총회에서 형성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기업-민간 교류의 지속과 활성화를 위한 상설 중개기구 설치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모델로서는 부산에 설치되어 KOICA가 운영 중인 형이 바람직하다. 이 기구를 이용해 기업과 민간 교류를 매개하여 아프리카 국가와의 교류 증진을 위한 교육 기관 및 국제 교류 문화 단체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아프리카 사회와 경제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부가해야 한다. 이러한 후속 과제의 수행은 지방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관련 국가적인 행사기 일회적-전시성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