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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 하락

인도네시아 EMERiCs - - 2018/09/14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빠르게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경제가 직면한 경상·재정·무역 '트리플' 적자(赤字)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


☐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절하됨에 따라,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고 외환보유고를 푸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섬.
- 미국 달러 대(對) 인도네시아 루피아(rupiah) 환율이 9월 4일 15,000루피아를 넘어가면서, 루피아 가치가 1998년 7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짐.
ㅇ 2018년 1월 1일 기준 미국 달러당 13,569루피아에 거래되었던 루피아 가치는 9월 8일 기준 14,820루피아까지 떨어져 8.7% 평가절하됨.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루피아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2018년 5월부터 정책금리를 1.25%포인트 올림. 2018년 8월 15일 기준 정책금리는 5.5%임.
ㅇ 또한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풀어, 인도네시아의 2018년 7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동년 1월 대비 10.5%가 줄어든 1,119억 달러(약 126조 원)임.

 

☐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가치 상승, 대내적으로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루피아 가치가 빠르게 하락함.
-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 그리고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함.
ㅇ 과거 신흥국 시장 투자자들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금리 차익을 노렸으나, 최근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높이자 이러한 차익이 감소해 신흥국 시장의 매력이 떨어짐.
ㅇ 게다가 터키·아르헨티나 외환위기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보다 안전한 시장으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풀이함.
- 또한,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가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무역수지에서도 적자가 나타나, 루피아가 다른 신흥국 화폐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함.
ㅇ 2018년 2분기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액은 최근 4년간 최대인 80억 달러(약 9조 원)에 이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경상수지 적자가 2018년 연말까지 25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함.
ㅇ 2018년 7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적자도 최근 5년간 최대인 20억 달러(약 2조 2,500억 원)를 기록함. 또한, 재정수지 적자도 GDP 대비 2.5%에 달해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부추기고 있음.

 

인도네시아 정부는 긴축 경제를 통해 외환위기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리스크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임.


☐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입(輸入) 억제 정책을 통해 무역적자를 줄임으로써 루피아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려 함.
-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하면 경제 체질을 바꿀 수 있어 루피아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고 보고 있음.
ㅇ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B20 바이오디젤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을 디젤 엔진 차량과 열차로 확대할 것을 주문함.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생산된 팜유 기반의 바이오디젤 소비 진작을 기대하고 있음.
ㅇ 동 프로그램은 일반 디젤유에 20%의 국산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수입연료의 소비를 줄이는데 목표를 둠.
ㅇ 인도네시아 내각비서실(Sekretariat Kabinet)은 B20 바이오디젤 프로그램을 통해 연료 수입을 줄여 하루 2,100만 달러(약 237억 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ㅇ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도 인도네시아 GDP의 약 0.4%에 해당하는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의 외화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함.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시공 과정에서도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국내산 자재(資材)의 사용을 확대하라고 내각에 지시함.
-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행 2.5~10%인 900여 개 품목의 소비재에 부과된 관세율을 상향 조절하는 것을 검토 중임. 관세 적용대상 품목의 명세와 관세율 상향 폭은 현재 논의 중임.


☐ 인도네시아 경제의 기초 체력이 비교적 건실하다는 평가에도 불구, 미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루피아 가치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임.
-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해 경제 기초체력이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의 신흥국보다 견고하다고 주장함.
ㅇ 그러나 블룸버그는 미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미국과 신흥국 사이의 금리 차이가 좁아질 경우 루피아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ㅇ 루피아의 가치는 2013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 연준이 처음으로 양적 완화를 시사하자, 대 달러 환율이 25%나 급락하는 등 아시아 국가 화폐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음.
-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롤랜드 라자(Roland Rajah)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장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선제적으로 긴축재정을 통해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함.
ㅇ 그러나 라자 연구원은 2019년 4월에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5년 연속 5%대에 그치고 있는 경제성장률이 긴축 경제로 인해 또다시 억제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전망함.
ㅇ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늘어나는 젊은 노동 인구에게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가 경제성장률을 7%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힘.

 

*참고자료
Bloomberg, Why pain in Argentina and Turkey is hurting Indonesia, 2018. 08. 31.
Nikkei Asian Review, Indonesian rupiah hits lowest mark since Asian financial crisis, 2018. 08. 31.
______, Indonesia aims to raise import tariffs on 900 consumer items, 2018. 08. 24.
______, Indonesia is right to put stability before economic growth, 2018. 08. 23.
______, Indonesia's Widodo defends falling currency in unconventional ways, 2018. 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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