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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폴란드, 아제르바이잔과 경제 협력 및 전망

폴란드 Nicolas Levi AFiB Vistula Lecturer 2019/02/22

아제르바이잔,  폴란드의 주요 경제 파트너
아제르바이잔은 남코카서스(South Caucasus) 지역 내에서 폴란드의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다. 폴란드는 1991년 아제르바이잔의 독립을 인정했으며, 1992년 2월 21일에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정식 수립되었다. 그러나, 폴란드 대사관이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에 설치된 것은 2001년이 되어서 였으며,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역시 2004년이 되어서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aw)에 설치되었다.


폴란드의 대(對) 아제르바이잔 경제 정책은 2005년의 폴란드-아제르바이잔 경제협력에 관한 정부 간 협약(Polish-Azerbaijani Intergovernmental Agreement on Economic Cooperation)에 법적 근거를 둔다. 동 협약에 따라 설치된 경제공동위원회(Joint Economic Commission)는 매년 바르샤바와 바쿠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2017년 기준 폴란드-아제르바이잔 교역액은 약 8천만 유로(한화 약 1,020억 8,300만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7년 약 5천만 유로(한화 약 638억 원) 보다 380억 원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서비스, 산업 및 무역 부문 내 폴란드 기업 21곳이 아제르바이잔 에서 활동하고 있다. APS Energia(에너지기업, 송전망 부품 공급, 아제르바이잔 국영기업인 AzerEnerji와 협력), Hydrosprzęt(Huta Stalowa Wola의 기계 유통, 조인트벤처(JV) “VIF”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활동), Selena(화학산업) 등 일부 기업들이  아제르바이잔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해서 활동 중이다.


폴란드, 아제르바이잔과 에너지 협력 강화中
2015년 1억 2천만 유로(한화 약 1,530억 원)였던 양자 교역액은 2017년 7,500만 유로(한화 약 956억 원) 선에 머물렀다. 폴란드와  아제르바이잔과 양국 간 교역량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저유가로 인한 남코카서스 지역 내 전반적 경기둔화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폴란드의 대(對)아제르바이잔 누적 투자액은 2천만 달러(한화 약 225억 원)이며, 아제르바이잔의 대(對)폴란드 투자액은 650만 달러(한화 약 72억 9,000만 원)에 달한다. 양국 간 무역 규모 확대를 위해 폴란드는 아제르바이잔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또한 폴란드에 무역관을 열었다. 2018년 첫 9개월간 양국 간 무역 회전율(Trade Turnover)이 57% 증가했음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며, 유가가 상승할 경우, 양국 간 협력 또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미하우 쿠르티카 (Michał Kurtyka) 폴란드 에너지부 차관과 엘마르 맘마디아로프(Elmar Mammadyarov)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2017년 6월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에너지부와 폴란드 공화국 에너지부 간 에너지분야 협력 양해각서(The Memorandum of Understanding on Cooperation in the Field of Energy between the Ministry of Energy of the Republic of Azerbaijan and the Ministry of Energy of the Republic of Poland)”를 체결했다. 그리고 몇 달 전, 아제르바이잔공화국 국영석유공사인 소카르(SOCAR: State Oil Company of the Azerbaijan Republic)와 폴란드의 석유회사 Lotos Group은 폴란드에 대한 석유 공급 및 그단스크(Gdansk) 지역 내 해양 터미널에서의 LNG와 LPG 생산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또한 아제르바이잔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유럽연합 각국의 석유 및 가스 의존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에너지 균형에 있어 대체적 원료 공급처 확보가 유럽 국가에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대외무역 상위 수출국
상황 여하를 막론하고, 2017년 폴란드는 아제르바이잔의 4대 교역 파트너가 되었지만, 폴란드가 아제르바이잔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 가치를 기준으로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2017년 아제르바이잔의 총 수출액은 150억 유로(한화 약 19조 1,400억 원)로 집계되었으며, 최대 수출 상대국은 이탈리아(총 수출의 50%)로 조사되었다. 2017년 기준 폴란드가 아제르바이잔 대외무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로 조사되었다.


폴란드가 아제르바이잔의 4대 교역국인 것은 폴란드의 대(對)아제르바이잔 수출량 때문이다. 폴란드는 아제르바이잔에 기계 및 전기기계장비, 화학산업용 예비품 및 식료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구체적인 주요 수출 항목으로는 TV용 수신장치, 향수 및 화장수, 초콜릿, 면도기, 화장품, 의약품, 맷돌, 연삭기 및 연마재, 빵, 롤빵(Rolls), 페이스트리, 화물 운송용 차량, 판지상자 (Carton), 박스, 종이가방 등이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폴란드에 화학산업용품, 식물 기반 제품 및 금속 제품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3위의 헤즐넛 생산국답게 식품 중에서는 헤즐넛 수출량이 많은 편이다. 폴란드와 아제르바이잔 간 무역량을 통계적으로 평가함에 있어 감안해야 할 사실은 폴란드 수출의 상당 부분이 제3국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실질 수출량에 비해 아제르바이잔 통계에서의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아제르바이잔 사업체 형태는 약 40명 가량의 아제르바이잔 국적 무역 및 서비스업 자영업자로 대표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폴란드 기업인들은 주로 건설 및 농식품 분야에 주력해 왔으며, 폴란드 기업은 아제르바이잔의 특성화 단지 및 산업지대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폴란드 경제개발부(Ministry of Economic Development) 는 아제르바이잔을 22개 해외 유망시장 중 하나로 선정했다. 몇 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양국관계의 최근 면면을 알 수 있다. 2005년부터 방위협력에 관한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폴란드 정부 간 협정 개정에 관한 의정서가 체결되면서 양국의 군사협력 또한 시작되었다.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난 2년간 시행된 조치의 예로는 하기와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첫째, 폴란드 및 아제르바이잔 기업인의 주도 하에 전문적인 조언 제공 및 기업인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폴란드-아제르바이잔 상공회의소(Poland-Azerbaij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가 2017년 바르샤바에 설립되었다. 폴란드-아제르바이잔 상공회의소는 폴란드-아제르바이잔 협력협회(The Association of Cooperation between Poland and Azerbaijan), 폴란드-아제르바이잔 비즈니스위원회(Polish-Azeri Business Committee), 우치(Lodz)에 본부를 두고 있는 폴란드-아제르바이잔 상공회의소(Polish-Azerbaij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이렇게 세 기관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중 마지막 기관은 정기적으로 아제르바이잔 대상 무역사절단을 꾸리고 있다.


둘째, 안드레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과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017년 6월에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 폴란드 공화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경제협력 로드맵에 관한 공동선언(The Joint Declaration on the Road Map for Strategic Partnership and Economic Cooperation between the Republic of Azerbaijan and the Republic of Poland)”을 체결했다. 공동선언 체결 당시 아제르바이잔의 전국기업인총회(National Confederation of Entrepreneurs Organizations)와 폴란드 상공회의소(Polish Chamber of Commerce) 및 폴란드경영자협회(Employers of the Republic of Poland)는 아제르바이잔의 Naigin-K社와 폴란드의 Blue Water社,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CTC Holding社와 폴란드의 Soldrip社간 협력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공식적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셋째, 2018년에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아제르바이잔 라운드 테이블(Polish - Azeri Round Table) 회의가 개최되었다. 폴란드투자청(Polish Investment & Trade Agency) 관계자들은 본 행사를 통해 폴란드와 아제르바이잔 기업인 간 B2B(Business to Business) 미팅의 장 또한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넷째, 2018년 12월 초 바르샤바에 아제르바이잔 무역관이 설치되었다. 무역관은 “Made in Azerbaijan”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아제르바이잔 상품을 폴란드 시장에 소개하고 아제르바이잔 상품의 수출 확대와 홍보를 지원하며, 폴란드 시장 내 상품 판매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류, 건과일, 석류, 헤즐넛, 차(茶), 잼, 과일주스, 미네랄 워터, 화장품 등 30여 개 아제르바이잔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무역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네마트 낙달리예프(Nemat Nagdaliyev) 중앙유럽지역 무역대표는 “무역관 개관은 우리 상품을 폴란드에 홍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무역관은 폴란드 국민들이 아직 폴란드에 출시되지 않은 아제르바이잔의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으로, 유통업자와 바이어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섯째, 제1차 폴란드-아제르바이잔 비즈니스 포럼(Poland-Azerbaijan Business Forum)이 2019년 상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폴란드, 아제르바이잔과 경제협력 강화 전망
단기적 관점에서 아제르바이잔은 자국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면서 비석유 경제 부문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Made in Azerbaijan 브랜드를 붙인 자국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자국의 무역투자진흥기구(AZPROMO)를 통해 다수의 수출 사절단을 조직하고 있다. 수출 사절단은 2016년에 처음 출범했으며, 가장 최근으로는 2018년 3월 6~10일에 파견된 바 있다. 폴란드를 방문할 다음 사절단은 2019년에 조직될 예정이다.


양국의 협력관계는 비단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교육 부문의 경우, 2018년 12월에 아제르바이잔 국제개발기구(Azerbaijan International Development Agency)의 지원으로 바르샤바대학교(University of Warsaw) 내 아제르바이잔 연구센터(Center for Azerbaijani Studies)가 공식 개소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과 폴란드의 수도인 바쿠와 바르샤바를 잇는 직항은 현재 없으나, 이에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기적으로 아제르바이잔 경제가 다각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광산업 분야에 대한 아제르바이잔의 의존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의 에너지자원 가격 상승 및 원유 생산량 증가 기대로 추후 경제발전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제르바이잔은 주요 소비재 소비국이 될 것이며,  폴란드-아제르바이잔의 (잠재적) 주요 경제협력분야는 앞으로도 석유 및 가스 부문이 될 것이다.


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건설, 제약, 농식품, 가구, 화장품 산업 및 기계와 장비 공급 부문 등이다. 특히 농식품 가공 부문, 석유 및 가스 정제부문, 풍력 등 대체에너지자원 부문, 하수처리 공장 및 상수도 건설 등의 부문에 대한 기계 및 장비 공급업이 유망할 것으로 사료된다. 건설 분야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분야로, 아제르바이잔 주요 도시(바쿠 및 간자 등)에서의 부동산 붐으로 자재 수요가 상승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폴란드와 아제르바이잔의 교역량은 최소 8억 유로(한화 약 1조 208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폴란드의 대(對)아제르바이잔 투자액은 최소 1억 달러(한화 약 1,125억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누슈 피에호친스키 (Janusz Piechocinśki) 폴란드 전 부총리는 2015년에 이미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유가상승으로, 유가가 상승할 시 아제르바이잔의 대(對)폴란드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정권의 독재적 성격은 양국 간 무역에 대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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