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2018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

우즈베키스탄 / 카자흐스탄 / 투르크메니스탄 조정원 연세대학교 미래사회통합연구센터 연구교수 2019/04/11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2009년 12월에 투르크메니스탄 게다임–카자흐스탄–중국 신장 호르고스를 연결하는 1기 구간이 개통되었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1기 구간의 개통은 중앙아시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게 러시아 중심의 천연가스 수출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 이후 2013년 9월 9일 카자흐스탄 베레조이와 쉼켄트를 연결하는 2기 1단계 구간 개통, 2015년 12월 카자흐스탄 서부의 천연가스 생산지인 베이네우와 베레조이를 연결하는 2기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천연가스 생산지인 서부와 소비지인 남부를 연결하는 가스관이 연결되었다. 또한 2014년 5월 31일에 게다임(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 지대)–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중국 신장 호르고스를 연결하는 3기 구간이 개통되면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중국 신장에서 중국의 서기동수(西气东输) 가스관과 연결되어 중국의 국내 천연가스 공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표 1>에 나온 바와 같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8년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467억 5,000만 ㎥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수출하였다. 이들의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량은 같은 해 중국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93.9%, LNG를 포함한 천연가스 수입량 (1,254억 ㎥)의 약 37.3%를 차지하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08년까지 천연가스 수출을 러시아에 의존했지만 2009년 4월  가스관 폭발 사고로 2010년 초까지 천연가스 수출이 중단된 바 있다. 다행히 2009년 12월 중앙아시아 – 중국 가스관 1기 구간이 개통되어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의 대 중국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대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 의존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 중국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대량 수출이 가능해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PNG) 최대 수출국이 되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2011년에 내놓은 국가 경제사회 발전 가이드라인(2011–2030)에서 2020년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의 1인당 GDP를 32,000달러까지 끌어올리고 천연가스의 생산, 수출 증대와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자국의 제조업과 국내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중국 외에도 다른 나라로의 천연가스 수출량 증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기존의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와는 천연가스 수출 재개, 이란과는 천연가스 수출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는 2016년 1월 6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천연가스 공급 가격 이견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였다.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한 지 2년여가 지난 2018년 10월 9일 가즈프롬 CEO 알렉세이 밀러(Alexey Miller)는 러시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1월부터 러시아가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수입을 재개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수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과는 가스 대금 연체로 인하여 2017년 1월에 난방용 가스 수출 물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로 인해 투르크메니스탄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게 대규모 천연가스 수출을 의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가스 생산지인 서부와 가스 소비 지역인 동부를 연결하는 가스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석유와 중국 국가개발은행의 도움으로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가스관을 사용할 수 있었고 2017년 10월 16일에는 카자흐스탄 서부-동부 가스관과 중앙아시아 – 중국 가스관이 연결되면서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수출량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카자흐스탄의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 협력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카자흐스탄의 누를리 졸의 연계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중앙정부 국민경제부는 중국 중앙정부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2016년 9월 2일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과 누를리 졸 신경제정책 대응 협력 규획(“丝绸之路经济带” 建设与“光明之路”新经济政策对接合作规划, 이하 대응 협력규획)에 서명하였다. 대응 협력 규획에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중국과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및 에너지 관련 제품 무역의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향후 누를리 졸과 일대일로의 연계에 나온 바와 같이 대 중국 천연가스 무역 활성화를 통한 수익 증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내 천연가스 산업 발전과 천연가스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를 위해 2015년에 국내 경제 발전과 산업의 현대화를 위한 경제발전 가이드라인(2015 – 2019)을 내놓았다. 경제발전 가이드라인(2015 –2019)에서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여 가스 가공 분야의 설비 및 기술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명시하였다. 또한 2015년부터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3기를 통해 자국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우즈베크네프치가즈 제1부총재 사이도프(Saidov)는 2018년 5월 17일 기자회견에서 기술력 부족으로 인한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여 국내 천연가스 수요 충족에 어려움이 없으므로 향후 매년 천연가스 개발, 생산 물량의 20%를 수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같이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의 해외 수출을 통한 자국의 수익 증대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중앙아시아의 천연가스 수출국들은 자국의 에너지 수출 증대를 통한 수익 확대와 천연가스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대 중국 수출 물량을 늘리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천연가스 수입과 국내 공급을 늘려서 겨울철 난방과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석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기 오염 문제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한 국정 과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 2014년 9월부터 중국석유(CNPC)의 주도 하에 건설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4기 구간이 계획대로 2020년에 완공되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대 중국 천연가스수출량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에도 중앙아시아의 천연가스 수출국들과 중국 간의 천연가스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