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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19년 4월 중동 한눈에 보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19/05/03

< 2019년 4월 중동 한눈에 보기 >


 

☐ 이란,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 발생


이란 전역에서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대규모 호우가 발생해 이란 전체 31개 주 중 25개 주에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미 미국 제재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해 복구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하며 “경제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해가 확대된 주요 원인으로 이란의 도시 계획 자체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와 비효율적인 재난 관리 체제를 꼽았다.

 

이란 전지역에 대규모 홍수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 발생
이란 북동부 카스피해에 접한 골레스탄 주에서 하루에만 연간 강수량의 70%에 달하는 이례적인 양의 호우가 쏟아졌다. 골레스탄 주에서 시작된 홍수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어 전체 31개 주 중 25개 주가 피해를 입었다. 무슬림권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4월 15일 전국에서 약 2,000곳의 도시와 마을이 수해를 입었으며 사망자 78명, 부상자 1,136명, 이재민 약 24만 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적신월사는 또한 이란 인구의 1/8에 달하는 약 1,000만 명이 이번 홍수로 직간접적인 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이란 내무부는 이번 홍수로 교각 725개와 도로 14,000km가 유실되는 등 재산 피해 규모 역시 25억 달러(한화 약 2조 8,4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홍수는 54억 달러(2019년도 달러 가치 기준, 한화 약 6조 1,4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1992년 대홍수에 이어 이란 역사상 두번째로 큰 재산 피해를 남긴 홍수로 기록되었다.

 

이란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이어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정부 예산만으로 구호와 피해복구에 한계가 있을 경우 국부 펀드 기금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760억 원) 사용을 허락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 또한 적극적인 구호와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파키스탄, 한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도 이어졌으며, 이라크와 레바논의 무장조직 또한 복구인력을 파견했다.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역시 이란에 구호품 95톤을 전달했다.

 

이란 정부, “미국의 경제 제재는 구호 자금 막는 경제 테러리즘” 비판
이란 정부는 홍수 피해 보상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란 정부가 복구 및 보상에 충분한 재정적 여유가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자금난의 책임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유례없는 재난에 직면한 이란 정부가 국민적 반발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모함마드 자바드자리프 외무장관은 미국 제재가 구호물자와 자금의 이란 반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 테러리즘“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하산 로우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 또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가리켜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본색을 드러낸 행위“라고 비난하며 미국에 홍수 피해를 입은 이란에 대한 제재 시행을 1년간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알리 아스가르 페이반디 이란 적신월사 대표 역시 이란의 국제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미국 제재가 이란에 대한 구호자금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은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며, 이번 재해의 근본적 책임은 미국이 아닌 이란의 대비 부족에 있음을 강조했다.

 

재난 관리 체제의 비효율성, 홍수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진단
전문가들은 이란의 비효율적인 재난 관리 체제가 이번 홍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제 전략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안 넥스트 파트너의 이란 전문가인 비잔 카제푸르는 관련 부서간 협력 부족으로 인해 이란의 국가재난관리기구가 계속해서 비효율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난 대비의 효율성 증대 법안들의 가결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호우 예보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대비와 경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 관료들의 무관심 및 재난 예방에 필요한 전문성과 경험 부족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대규모 투자 확대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람코는 원유 발굴 및 채굴과 같은 업스트림 분야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들어 정유 및 화학 등의 다운스트림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다운스트림 분야 진출 위해 수십 조 규모의 투자에 나서…
지난 4월 21일,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가 사우디 정유사인 SASREF의 지분 중 로얄더치셀이 보유한 50%를 약 6억 3,100만 달러(한화 약 7,209억 원)에 인수해, SASREF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아람코가 기존에 주력하던 원유 발굴 및 채굴 등 업스트림 분야를 넘어 정유 및 화학 등 다운스트림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운스트림 분야 진출을 위해 아람코는 지난해부터 막대한 규모를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미 북미 최대 정유업체인 모티바를 인수한 아람코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와 합작하여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에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올해 2월에는 중국의 방위산업 기업인 노린코와 합작하여 중국 판진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4,2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람코는 정유산업뿐만 아니라 올 3월 사우디 국부펀드가 보유한 중동 최대의 석유화학사인 사빅(SABIC)의 지분 70%를 약 691억 달러(한화 약 78조 9,500억 원)에 인수해, 석유화학분야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수십 조 규모의 투자를 통해 아람코는 현재 하루 약 500만 배럴에 달하는 정유량을 2030년까지 하루 800만에서 1,000만 배럴까지 늘리는 한편 석유화학제품 생산량도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아람코, 수익구조 다변화와 아시아 시장 진출 위해 다운스트림 분야에 적극 투자
아람코는 다운스트림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남아시아 경제가 성장함에 따른 원유 수요 및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한 계획으로 해석된다.  2014-2016년 유가 급락으로 수익 감소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정적 수입 확보를 위해 현재 원유 단일품목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개혁에 착수하며 석유화학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람코의 다운스트림 분야 진출에 긴장하는 정유·화학 업체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세계 2위 수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을 독점 개발하는 아람코의 아시아 시장 및 다운스트림 분야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공개된 아람코의 2018년 영업이익은 약 2,239억 달러(한화 약 255조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아람코는 4월 10일 국제채권시장에 발행한 최초의 회사채를 통해  약120억 달러(한화 약 13조 7,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국내 정유 및 화학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아시아 시장 및 다운스트림 분야에 진출하는 아람코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한국의 주요 정유업체인 에스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한 아람코는 지난 4월 15일 1조 4천억 원을 투자하여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7% 매입으로 2대 주주가 되면서 한국 정유업체의 아람코 종속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수급하는 아람코가 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산업에 진출할 경우, 국내 기업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강화로 유가 급등 


 

미국의 한시적 이란산 원유 수입 허용 조치 중단,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맞대응
미국 정부는 4월 22일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이란산 원유 수입 허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발표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8개국에 180일간 제재 면제를 허가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부 장관은 테러조직을 지원하여 중동 안정을 위협하는 이란의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완전히 제로(0)로 만들 것이다,“고 언급하며 이들 국가에 대한 제재 면제를 중단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강화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유럽 및 우방 국가와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원유 수출이 봉쇄되면,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원유 수출이 전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를 보여주는 브렌트유의 국제 거래 가격은 22일 전일 대비 2.99%가 상승해 배럴당 74.12달러(한화 약 8만 6,053 원)에 이르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대만은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 중단한 반면, 이란 원유 의존도가 큰 터키와 중국은 미국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란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수출 금지에 따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친미 산유국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사우디 정부 또한 이란 제재에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와 UAE를 필두로 한 OPEC 국가 및 러시아가 현재의 감산 기조를 완화할 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면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 총리 5선 연임 확실시


지난 4월 9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우파 정당 연합이 승리를 거두었다. 이스라엘군 전 참모총장인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파 정당인 청백당의 지지율 상승 및 부패 스캔들 위기에도 불구하고 리쿠드 연합이 승리하면서 네타냐후는 총리 5선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 네타냐후의 재집권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동 정책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의 권리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쿠드와 우파 정당 연합, 중도파 연합 누르고 의회 과반수 차지
현재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30석을 지닌 집권 여당 리쿠드는 이번 총선에서 현 의석보다 6석 늘어난 36석을 획득하며 원내 1당 자리를 지켜냈다. 리쿠드당의 동맹인 5개 우파 정당 역시 선전을 거두었다. 보수적 유대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샤스와 연합 토라 유대주의당이 각각 8,7석을 얻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에 반대하고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주장하는 우익 연합이 5석, 우파 세속주의 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가 5석,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중도 우파 성향의 쿨라누가 4석을 확보하면서 리쿠드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전체 120석 중 65석을 획득했다. 반면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연합은 청백당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 청백당은 35석을 얻으며 리쿠드를 한 석 차이로 추격했으나, 과거 리쿠드의 주요 경쟁 세력이었던 노동당이 18석 중 12석을 상실하고 6개 의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야권 연합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메레츠는 4석을, 아랍계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하다쉬 타알과 람 발라드는 각각 6석과 4석을 차지했다.

 

야권의 부상과 부패 스캔들 위기 불구, 네타냐후 총리 5선 연임 확정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네타냐후는 5선이 거의 확실시 되어 이스라엘 최장기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작년부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평화 협상에 반발한 강경파가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연정 붕괴 위기와 야권 연합의 부상, 그리고 뇌물 수수 및 권력 남용 혐의 기소 등으로 재집권 가능성에 적신호가 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강경한 유대 민족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발언을 통해 보수 우파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현 내각의 교육부 장관인 네프탈리 베네트, 법무부 장관인 아엘레트 샤케드와 같은 유력 신진 우파 정치인들이 낙선한 가운데서도 네타냐후와 리쿠드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네타냐후 재집권으로 트럼프의 중동 정책은 탄력 전망,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은 난항 예상
네타냐후의 연임은 수니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 관계를 강화하여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로 구성된 이란 대응 동맹을 구축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성공이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과 팔레스타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두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면서 아랍계 시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방해,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 가자 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강경 대응 등의 정책을 펼쳐왔으며, 아랍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은 네타냐후 정권의 강경하고 보수적인 행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우경화 행보를 보여온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으로 향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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