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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란 정부,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추진

이란 EMERiCs - - 2019/08/06

☐ 7월 31일 이란 정부는 화폐단위를 1만 대 1로 축소하는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함.
 - 정부 개혁안에 따르면 현재 화폐단위인 리알(또는 리얄)은 토만로 변경되며 1만 리얄이 1토만으로 대체됨.
ㅇ 10리알에 해당하는 토만은 1932년까지 사용되었으며, 현재에도 이란인들은 1만 리알을 1,000토만, 5만 리알을 5토만, 10만 리알을 10토만으로 부르는 등 토만이라는 명칭은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음.
 - 개혁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이란 의회의 승인 및 법안의 최종 심사권을 지닌 헌법수호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함.
ㅇ 모함마드레자 푸르에브라히미 의회 경제위원회 위원은“의원들은 법안에 우호적이다.”라고 언급하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함.
ㅇ 이란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에도 화폐단위를 10:1로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했으나 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무산된 적 있음.

 

☐ 이번 화폐개혁안은 2018년 5월 미국의 경제 재재가 재개된 이후 폭락한 리알화 가치를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임.
 -  2015년 7월 핵합의 타결 당시 1달러당 환율은 3만 2,000리알이었으나, 2019년 7월 말 1달러당 환율은 암시장 기준 12만 리알까지 떨어지면서 리알화 가치는 약 3년 사이에 1/4가량 폭락함.
ㅇ 현재 1천 리알, 2천 리알, 5천 리알, 1만 리알, 2만 리알, 5만 리알, 10만 리알, 50만 리알, 100만 리알 지폐가 통용되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1만 리알 이하 지폐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최고권인 100만 리알도 약 30달러(약 3만 원)밖에 되지 않음.
 -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수십만에서 수천만 단위의 리알화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음. 실제 도이체벨레와 CNBC 등 외신들은 식료품 구입 시에도 수백만 리얄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함.

 

☐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의 대외 교역과 금융 거래가 타격을 입으면서 이란 국민들은 물가 상승과 물품 부족에 따른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임.
 - 이란 평균가계소득은 3,200만 리알(약 220달러, 약 26만 7,000원)에 불과하며, 물가 인상은 다수 이란인들에게 큰 타격임.
 - 7월 24일 이란 중앙통계청은 2019년도 1월~7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상승했으며,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2개월간 물가상승률은 40.4%였다고 발표함. 중앙통계청은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란 가정이 가계소득의 1/4을 식품 구입비에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함.
 - 올해 4월 IMF는 이란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2019년에는 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019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50%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함.
 - 미국의 제3자 제재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이란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면서 의약품과 같은 제재 예외 품목 역시 부족 현상을 빚고 있음.
ㅇ 제재를 재개하면서 미국은 이란과 교역 및 금융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 기업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함.
ㅇ 이에 따라 이란 내에서는 의약품과 같은 제재 예외 품목 역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으며, 약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란 국민들은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
ㅇ 사에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장관은 “미국 제재는 모든 이란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약품과 의료기기는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은 엄청난 거짓말이다.”라고 비난함.

 

☐ 화폐개혁의 시행 가능성은 불확실하나 부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됨.
 - 화폐개혁이 의회와 헌법수호위원회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실제 시행 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됨.
ㅇ 마지아르 모타메디 이란 전문 언론인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한 물가상승률과 리알화 가치 하락, 금융시스템 개혁 필요성에 공감을 보이는 의회와 헌법수호위원회의 태도의 요인을 들어 과거와 다르게 이번 화폐개혁 조치가 실제 시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함.
ㅇ 모타메디는 또한 지폐 인쇄비 감소, 회계와 금융거래 간소화 및 효율성 증대, 거래 편이성 증대, 심리적 효과 등 화폐개혁이 부수적인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함.
ㅇ 올해 1월 화폐개혁안을 처음 정부에 제출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화폐개혁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효율성 증대가 필요함을 지적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inancial Tribune, Iran: Rial Revaluation Issue Returns, 2019. 07. 31
Deutsche Welle, Iran slashes four zeroes from rial currency over inflation, 2019. 07. 31
Al-Jazeera, Iranians say US sanctions blocking life-saving medicine, 2019. 07. 30
Radio Farda, Iran Inflation Rate Hits Record High, 2019. 07. 25
CNBC, Inflation runs rampant in Tehran as Iran’s government struggles to stem rising food prices, 2019. 07. 17
Bloomberg, IMF Sees Risk of 50% Iran Inflation on More U.S. Sanctions, 2019. 04. 29
Foreign Policy, Can a New Currency End Tehran’s Economic Woes? 2019.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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