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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터키 중앙은행, 대폭적인 금리인하 단행

튀르키예 이철원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미주유럽팀 선임연구원 2019/08/07

☐ 지난 7월 25일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7일물 환매체(repo) 금리를 24%에서 무려 425bp 인하한 19.75%로 설정하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함.
- 터키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5년 8%대에서 7%대로 낮춘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인하 폭은 2000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 불안이 진정세에 접어들어 IMF 체제에서 졸업하였던 2002년 이래 가장 큼.1)
ㅇ 터키 중앙은행의 이번 통화정책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대체로 250bp 내외의 금리인하가 예상되었음.
- 지난 7월 6일 임기를 9개월 정도 남긴 전 총재가 해임되고 부총재였던 무라트 우이살(Murat Uysal)이 중앙은행 총재직에 임명된 이후 첫 번째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이러한 대폭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됨.
ㅇ 우이살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전반적으로 증대되었고 글로벌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물가 안정과 관련된 모든 요인을 고려하여 금리인하를 단행하였다고 밝힘.

 

☐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주요 요인이고 터키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통화정책 완화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져 이번 금리인하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최근 터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훼손은 불가피해 보임.
- 2018년 10월 2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던 터키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지난 2019년 6월에는 15.7%를 기록함.
ㅇ 또한 7월 31일 터키 중앙은행은 금년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14.6%에서 13.9%로 하향 조정하였다고 밝힘.2)
- 그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력과 중앙은행 총재의 급격한 교체 등으로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었으며, 이는 결국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짐.
ㅇ 미국과의 외교 갈등과 외환위기 등으로 리라화 환율 및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2018년 9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4%로 긴급 인상한 이후 최근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였으며, 이에 대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불만을 제기함.

ㅇ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7월 12일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의 독립성 침해로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는 환경에서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함.

 

 

☐ 글로벌 경제의 통화정책 완화 추세와 터키의 거시경제 여건, 그리고 에르도안 행정부의 압력 등으로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미국과 EU와의 관계 악화시 작년 여름과 같은 외환위기 가능성도 상존함.
- 터키 경제는 작년 4/4분기와 금년 1/4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함께 경상수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3)
ㅇ 과거 미국과 EU의 양적완화가 터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경험을 고려하면 최근 글로벌 금융완화 추세도 터키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

ㅇ IHS Markit 4)은 17% 내외, Bloomberg 5)는 16.5% 정도가 현재 시장여건을 고려한 터키의 적절한 정책금리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오는 9월 12일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됨.
- 다만 중동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한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 EU와 러시아,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구사하고 있어 언제든지 서방과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고 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제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
ㅇ 터키는 현재 러시아 미사일 구입, 시리아 난민 캠프, 키프로스 해안 천연가스 시추 등을 둘러싸고 미국, EU 등과 대립구도에 있으며, 특히 미국은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시스템 운용으로 나토의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음을 우려함.
ㅇ 지난 해 여름 터키는 미국과의 통상 분쟁과 미국인 목사 가택 연금을 비롯한 외교적 마찰로 미국의 보복 조치가 더해져 7월 이후에만 리라화가 30% 이상 절하되는 등 심각한 외환위기에 직면한 바 있음.
- 중장기적 위험 완화에는 터키 당국의 구조개혁 추진 정도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신뢰 구축이 필요함.
ㅇ OECD는 지난 2018년 7월 터키 경제에 대해 반부패 및 법치주의 확립, 중앙은행 독립성 및 통화정책의 신뢰성 제고, 재정의 투명성과 긴축, 물가안정 등의 구조개혁을 권고함.6)

 

* 각주
1) IHS Markit(2019. 7. 26), “Turkish central bank delivers 425-basis-point rate cut in new governor’s first meeting”.
2) Bloomberg(2019. 7. 30), “Turkey primes market for rate cuts with tweaks in price forecast”.
3) Oxford Analytica(2019. 6. 26), “Prospects for Turkey to end-2019” & IHS Markit (검색일: 2019.7.30).
4) IHS Markit(2019. 7. 26), “Turkish central bank delivers 425-basis-point rate cut in new governor’s first meeting”.
5) Bloomberg(2019. 8. 1), “What is Turkey’s reasonable real rate as it cuts?”.
6) OECD(2018), OECD Economic Surveys: Turke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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