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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예멘 친정부군 내분 발생, UAE와 사우디 간 분열 시사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EMERiCs - - 2019/08/21

☐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UAE의 지원을 받는 남예멘 분리주의 세력 사이에 내분이 발생함.
 - 8월 7일 예멘 남부 아덴에서 UAE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남예멘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outhern Transitional Council, 이하 STC)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압두 랍부흐 만수르 알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군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함.
ㅇ 4일간 이어진 무력충돌은 8월 11일 STC가 아덴의 대통령궁과 공항, 항구 등 주요시설을 차지하여 아덴의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끝남.
ㅇ 아흐메드 알마이사리 예멘 내무부장관 또한 STC의 공격이 하디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성공적인 쿠데타”였다며 정부군이 사실상 패배했음을 인정함.
ㅇ 알마이사리 장관은 UAE가 이번“쿠데타”의 배후라고 지목했으며 예멘 정부의 주권을 침탈하는 STC와 UAE의 행위에 대해 사우디가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함.
ㅇ UN은 양측간 무력충돌로 인해 약 40명의 사망자와 26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함.
 - 2014년 후티 반군에게 수도 사나를 상실한 이후 하디 대통령의 중앙 정부는 남부에 위치한 아덴을 임시수도로 지정하고 옮겨왔음.

 

☐ UAE 왕세제는 사우디 국왕을 방문하여 양측의 공고한 관계를 재차 확인함.
 - 예멘 친정부군 내부 충돌이 발생하자 쉐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의 아부다비 왕세제는 8월 12일 사우디를 방문하여 살만 사우디 국왕과 면담함.
ㅇ 살만 국왕과 아덴에서 발생한 충돌을 논의한 뒤 무함마드 왕세제는 예멘과 예멘 국민의 이익 달성을 위해서는 내전 당사자 사이의 대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사우디와 UAE는“걸프 동맹국으로서 어떠한 세력이든 중동 안보를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함.
ㅇ 무함마드 왕세제의 사우디 방문은 양측 동맹과 협력 관계가 여전히 공고함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됨.
 - 8월 14일 무함마드 압둘라 알하드라미 외무차관이 STC가 점령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는 중앙정부는 STC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표함.
 - 한편 STC 측은 17일 아덴의 주요시설에서는 철수했으나 남예멘 독립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임.

 

☐ 남예멘 분리주의 세력 지원은 사우디 및 미국의 목표와는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UAE의 독자적 중동 정책의 일환임.
 - 전문가들은 중앙정부를 지원하여 후티 반군 타도에 중점을 두는 사우디와 달리 UAE는 남예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여 중동 내 독자적인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함.
ㅇ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내 민병대 조직 규모는 약 9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STC 산하 민병대 규모는 약 5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ㅇ 국제위기감시기구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물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확보하여 경제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UAE는 홍해와 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한다고 분석함. 남예멘에 대한 UAE의 지원은 홍해와 동아프리카에 인접한 예멘 남부에 친 UAE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됨.
ㅇ 엘리자베스 켄달 옥스퍼드 대학교 아랍·이슬람 선임연구원은 “예멘 친정부 세력 내부 갈등은 사우디와 UAE 사이의 잠재된 갈등을 드러냈다. 예멘에서 사우디와 UAE가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언급하며 예멘에 대한 사우디와 UAE의 이해관계 차이가 깊어지고 있음을 지적함.
 - 국제위기감시기구는 STC가 아덴을 점령하며 존재감을 과시함에 따라 예멘 내전이 후티 반군과 예멘 중앙정부, STC 사이의 삼파전으로 확대되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함.

 

☐ 미국과 사우디가 주도하는 대이란 견제 대열에서 UAE가 이탈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됨.
 -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분석가인 이샨 타루르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강경노선에서 UAE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함.
ㅇ 이란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걸프해에 해군을 파견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의 정책과 달리 UAE는 걸프해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해 자국 해군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하는 등 이란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임.
 - UAE 내에서 걸프 지역 내 안보 악화와 이란과의 대립이 자국 이익에 반한다는 인식이 성장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모습 드러남.
ㅇ 엘리자베스 딕킨슨 국제위기감시기구 연구원은 걸프 지역에서 미국 및 친미 아랍 동맹국과 이란 사이 무력 대립이 발생할 경우 UAE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UAE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함.
ㅇ 워싱턴포스트의 중동 전문 기자인 리즈 슬라이는 지역 내 갈등 악화가 UAE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UAE가 미국 주도 정책으로부터 이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함. 압둘칼레크 압둘라 UAE 정치분석가 역시 UAE가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불신과 우려를 품고 있다고 언급함.
ㅇ 걸프 국가 정세 분석 전문기업인 걸프 스테이트 애널리틱스의 선임연구원인 시어도어 카라식은“UAE가 미국의 목적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이란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 정책에서 UAE가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Yemen's separatists quit some Aden posts as Houthis strike Saudi oil facility, 2019. 08. 17
Al-Jazeera, Yemeni official says no talks before separatists withdraw in Aden, 2019. 08. 15
Independent, ‘No one will accept a unified Yemen’: Separatists refuse to back down on independence bid as UAE urges dialogue, 2019. 08. 14
Al-Jazeera, UAE prince visits Saudi, urges 'dialogue' to resolve Aden tension, 2019. 08. 13
The Washington Post, Trump’s Arab allies turn against each other, 2019. 08. 13
CNN, Yemen's civil war within a civil war, 2019. 08. 12
CNN, Yemen separatists say they've seized the key port of Aden, 2019. 08. 12
The Washington Post, The UAE’s ambitions backfire as it finds itself on the front line of U.S.-Iran tensions, 2019. 08. 11
International Crisis Group, Preventing a Civil War within a Civil War in Yemen, 2019. 08. 09
The New Arab, UAE building up huge militia army ‘to undermine Yemen government’, 2019. 07. 04
International Crisis Group, The United Arab Emirates in the Horn of Africa, 2018.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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