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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라크 반정부 시위로 흔들리는 이란의 영향력

이란 EMERiCs - - 2019/11/06

☐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을 습격하여 사망자 발생함.
 - 11월 3일 반정부 시위대가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 주재 이란 영사관을 습격하여 시위대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함.
ㅇ 영사관 건물을 점거한 채 돌과 불이 붙은 타이어로 저항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포하여 사망자가 발생함.
ㅇ 시아파의 주요 성지인 카르발라는 많은 이란인이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하는 지역으로 이란 정부는 습격 사태 발생 이후 자국민의 이라크 성지순례를 일시적으로 금지함.
 - 지난 10월 경제난과 부패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는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부 시아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음.

 

☐ 이란 영사관 습격은 이라크 시아파가 지닌 반이란 감정이 폭발한 결과로 분석됨.
 - 2003년 이후 이란은 같은 종파에 속하는 시아파 정치세력을 통해 이라크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음.
ㅇ 2003년 미국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시아파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았으며, 시아파 정치세력 대부분은 이란과 긴밀히 연계된 친이란 성향을 보임.
ㅇ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함.
 - 이라크 정부와 정치인,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은 이들 정치인과 민병대 조직을 지원하고 비호하는 이란에 대한 반감으로 확대됨.
ㅇ 뉴욕타임즈는 이라크 청년계층을 중심으로 이라크 정치인들이 국민이 아닌 이란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추구하는 이란의 하수인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었으며, 경제난과 저발전 상황의 책임이 이란에도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고 전함.
ㅇ 영사관을 공격한 시위대는 “카르발라는 자유다, 이라크는 자유다, 이란은 나가라!”와 같은 반이란 구호를 외치며 이란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으며,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도 친이란 정당 사무실과 시아파 민병대원이 공격당하는 등 반이란 감정이 널리 확인됨.

 

☐ 이란은 이라크 시위를 미국과 이스라엘, 친미 수니파 아랍 국가의 음모라고 비난함.
 - 이란 지도부는 핵심 동맹국인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 상실을 우려하며 이란을 약화하기 위한 미국, 이스라엘과 친미 수니파 아랍 국가의 음모가 이번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함.
ㅇ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0월 30일 이라크와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꾸민 음모의 결과라고 비난함.
ㅇ 이란의 관영 언론들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친미 걸프 아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이라크 내부에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돈을 주고 시위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함.
ㅇ 10월 30일 카셈 술래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이라크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하여 시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란은 시위에 대응하여 친이란 정치세력을 지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이라크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임.
 - 친이란 민병대 조직 또한 이라크 안보를 위협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외세의 음모를 비난하며 이란 지지 입장을 재확인함.
ㅇ 11월 3일 최대 규모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국민동원군(PMU) 산하 민병대 지도자인 카이스 카즈알리는 반정부 시위가“이라크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미국, 이스라엘, 걸프 국가와 이라크 일부 정치인 사이의 음모”라고 주장했으며, PMU 지도부는 혼란을 막기 위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친이란 민병대와 시위대 사이의 전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됨.
ㅇ 친이란 민병대가 시위 주도자를 납치하고 습격하는 사례 역시 보고됨.

 

☐ 친이란 시아파 정치세력을 통한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 확대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이란의 주요 동맹국이자 핵심 교역국인 이라크의 정치적 상황이 반정부 시위로 변화할 경우 이란의 대중동 정책과 영향력 확보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이란 지도부는 반정부 시위를 주요한 위협으로 간주함.
 -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라크와 레바논 등 시아파가 다수인 국가에서 친이란 시아파 정치세력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온 이란의 전략이 지닌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함.
ㅇ 이라크뿐만 아니라 친이란 정치세력인 헤즈볼라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레바논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이란의 주요 아랍 동맹국 내에서 친이란 세력의 입지가 약화되고 이란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음.
ㅇ 하닌 갓다르 워싱턴 중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아랍 국가의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권, 특히 친이란 시아파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이란에 대한 반감으로 확대되었다고 지적하며 시아파 다수 아랍 국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큰 위협에 직면했다고 분석함.
ㅇ 사이먼 마본 랭카스터 대학교 교수는“이란이 과거 지지를 동원하기 위해 이용했던 저항의 담론이 이제 이란을 위협하는 수단이 되었다”고 분석했으며, 에밀 호카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중동 전문가 또한 친이란 세력이 정권을 잡은 이상 이란 역시 부패와 정책 실패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임을 지적함.
 - 한편 시위에서는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구 국가에 대한 반감도 나타남.
ㅇ 무함마드 알리 샤바니 SOAS 이란-이라크 관계 전문가는 시위대들이 이란에 대한 반감뿐만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과 사담 후세인의 바쓰당에 대해서도 분노를 드러낸다고 지적하며 이란 외에도 미국과 사우디 등 외세와 협력하며 권력을 유지해온 부패한 정치인이 비판 대상이라고 강조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Gulf News, Protests in Iraq and Lebanon threaten Iranian agenda, 2019. 11. 05
Al-Jazeera, Three killed as Iraq protesters attack Iran consulate in Karbala, 2019. 11. 04
Al-Monitor, As PMU gets involved in Iraqi protests, rumors about military coup spread, 2019. 11. 04
The New Arab, Iran bans nationals from Iraq pilgrimages following mass anti-government protests, 2019. 11. 04
The New York Times, Iraqis Rise Against a Reviled Occupier: Iran, 2019. 11. 04
The Wall Street Journal, Iran Finds Itself in Crosshairs of Arab Protesters, 2019. 11. 04
Al-Monitor, Tehran decries foreign influence in Iraq protests, 2019. 11. 01
Radio Farda, Iraq Protests: Slogans Reflect Anti-Iran Sentiment, 2019. 10. 31
The New York Times, Iran’s Leaders See Threats in Iraq and Lebanon Protests, 2019. 10. 31
Foreign Policy, Iran Is Losing the Middle East, Protests in Lebanon and Iraq Show,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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