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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 퇴진 요구 시위 발생

파키스탄 EMERiCs - - 2019/11/29

☐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성직자가 주도한 임란 칸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함.
 - 11월 19일 파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주도하는 이슬람 성직자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흐만(Maulana Fazlur Rehman)이 임란 칸(Imran Khan) 총리의 퇴진을 재차 요구함.
ㅇ 지난 10월 27일 파키스탄 남부에 있는 카라치(Karachi)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했으며, 경찰이 컨테이너를 쌓으면 저지에 나섰으나 시위대가 행진을 이어가며 같은 달 31일에 수도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 입성함.
ㅇ 이후 시위가 전국의 다른 지방으로 확산하고, 11월 16일에는 시위대가 카라치(Karachi)와 발루치스탄(Balochistan)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는 등 혼란 상황이 이어짐.
 - 11월 1일 파즐루르 레흐만은 지난 2018년에 시행된 총선이 조작되었으며 임란 칸 정권이 합법하지 않다고 비하하고, 48시간 이내에 퇴진할 것을 요구하는 통첩을 보낸 바 있음.
 - 그는 임란 칸 총리가 직권을 남용해,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투옥 중인 그의 누이를 사면했다며 강하게 비난함.

 

☐ 파키스탄 내 주요 야당들도 탈레반을 옹호하는 강경 이슬람주의자인 파즐루르 레흐만에 대한 지지 대열에 합류함.
 -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전 총리의 소속 정당인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PML-N)과 아시프 알리 자르다르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Zardari)가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PPP)도 파즐루르 레흐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
 - 파즐루르 레흐만은 이슬람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람(JUI-F)을 이끌고 있으며, 1988년에 정치에 입문하고 2004년~2007년에는 원내 야당 대표를 지낼 만큼 중앙 정계에서 왕성한 정치 활동을 해 온 성직자임.
  ㅇ 그는 이슬람 무장 정파인 탈레반을 지지하고, 파키스탄의 법률을 이슬람교 신조에 따라 개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 이슬람주의 성향을 나타냄.
  ㅇ 그러나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임란 칸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의운동당(PTI) 소속 후보에 패해 하원 의석을 상실했으며, JUI-F도 총 의석 272석 가운데 1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침.

 

☐ 임란 칸 총리가 파즐루르 레흐만과 시위대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선 가운데, 군부는 정치적 중립을 선언함.
 - 11월 18일 임란 칸 총리는 파즐루르 레흐만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와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근거가 없으며, 이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고 비난함.
  ㅇ 파키스탄 현지 언론은 당시 선거에서 군부의 지원을 받은 임란 칸 총리에 다소간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점은 있으나, 독립 선거감시단은 지난 선거와 비교할 때는 문제 없이 치러졌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음.
 -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시위대의 시가행진이 정치적 활동이며, 파키스탄군은 중립적인 국가 기관으로서 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바 있음.
  ㅇ 아시프 가푸르(Asif Ghafoor) 파키스탄군 소장(少將)도 지난 2014년에도 지금의 여당인 파키스탄 정의운동당(PTI)이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 대항해 농성을 주도했을 때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지지한 바 있다고 강조함.
 - 한편, 임란 칸(Imran Khan) 총리도 야당 대표 시절 페샤와르(Peshwar)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면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퇴진 시위를 주도한 바 있음.

 

☐ 전문가들은 임란 칸 총리가 퇴진 시 파키스탄에서 향후 군중을 동원한 이슬람 성직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함.
 - 파키스탄 현지 안보 전문가인 알리 키슈티(Ali K. Chishti)는 임란 칸 총리가 물러나고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그를 지지해 온 군부의 힘이 다소나마 약화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이슬람 성직자들이 파키스탄 정국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함.
 - 마디하 아프잘(Madiha Afzal) 21세기 안보 연구소(Center for 21st Century Security and Intelligence) 연구원도 이슬람주의자들이 군중을 동원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데 능숙하며, 야권과 군부가 이들의 힘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설명함.
  ㅇ 그녀는 군부가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지지를 표명했으나, 파키스탄에서 군부의 지지 없이는 시위가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현재로서는 군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함.
 - 아프잘 연구원은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해 휘발유 가격 인상과 증세에 나서면서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점도 시위를 부추긴 한 원인으로 지목함.
  ㅇ 파키스탄 정부는 납세 기준 최저 소득을 하향 조정하고 2023~2024 회계연도까지 납세자 수를 350만 명으로 확대해, GDP 대비 세수를 1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음.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Print, Why students in Pakistan, like in JNU, are raising azadi slogans, 2019. 11. 22.
India Today, Imran Khan-led govt's days are numbered, warns Pak cleric Fazlur Rehman, 2019. 11. 20.
Brookings, Protests in Pakistan could shake prime minister’s mandate, 2019. 11. 18.
DW, Protests against Pakistan's Imran Khan: Right-wing vs. right-wing, 2019.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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