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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앙골라 신정부가 추진하는 성장정책 : 정상궤도로 가기 위한 노력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정영천 한양대학교 ERICA LINC+사업단 교수 2019/12/23

지난 9월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서 개최된 ‘범아프리카평화문화포럼’에 참가한 앙골라주재 한국대사는 “원유 매장량 세계 17위, 생산량 아프리카 2위의 앙골라는 내전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기반으로 경제도약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9월 주앙 로렌수 대통령이 밝힌 국가발전계획(Natonal Development Plan, 2018∼2022)의  주요 내용은 하기와 같다.

- 국민 생활증진 및 국가경쟁력 확대를 위한 산업 다변화
- 농업경제활동 강화를 위한 투자 및 지방 저소득층 고용창출을 통한 농업가치  사슬과 농업 활성화
- 전문교육,보건위생,수자원 등 공공서비스 부문 개혁

 

앙골라는 풍부한 수자원과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로렌수 대통령은 환율의 비정상적인 상승과 내전에 의한 경작포기를 경제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화폐 평가절하(85% 절하), 국민통합을 통한 불평등 완화와 민간부문 활성화, 외국직접투자 확대, 비원유 부문 생산 증대 및 교육과 보건 투자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중이다.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이 앙골라와의 경제협력 1순위를 농업부문1) 에서 찾고 있는 것도 이 정책의 최우선과제에 집중함으로써, 앙골라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정치적 민주화와 부패 청산, 경제발전 지름길
앙골라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의 독립했으며, 아고스티뉴 네튜 초대 대통령에 이어 1979년부터 38년간 두스 산투스  대통령이 장기 집권했다. 이후 2017년 평화적인 민주선거를 통해 집권한 로렌수 대통령이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앙골라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이다. 앙골라인민해방운동(Popular Liberation Movement of Angola, MPLA)과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National Union for the Total Independence of Angola, UNITA)간 치열한 내전의 중심에 있던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과 조나스 사빔비 전 총리의 악연도 사빔비의 사망으로 막을 내렸으며, 두 정당이 연합하여 앙골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통해 본격적인 경제구조 개편과 성장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졌다. 이 사실만으로도 원유를 비롯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앙골라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 앙골라의 발전전략이 수행되면서 정치·경제적 다변화로의 정책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부패청산 및 경제구조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그 동안 소극적이던 정책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최대 자유무역협정인 AfCFTA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한-앙골라 경제협력의 걸림돌이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과 대우조선해양(주)의 시추선 인도2) 를 원만히 이루어내는 성과를 보였다.

 

앙골라 개혁과 혁신의 선도자 로렌수 대통령, 정치·경제정책 추진
로렌수 대통령은 정치권력 부패해소와 성장정책 추진을 두 가지 키워드로 앙골라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군부와 경제분야 고위직 교체(앙골라 국부펀드 운영자인 전임 대통령 아들 및 소난골 회장(전임 대통령 딸) 교체)를 단행하고 집권당 MPLA의 대표직을 전임 대통령 두스 산투스로부터 이양받았다. 경제성장정책 추진을 위해 IMF로부터 37억 달러의 구제금융 확보, 70개 이상의 국영기업 민영화, 부채비율 상승악화 요인인 중국과의 패키지 딜3) 방식의 인프라계약 중단, 원유수입에 치중된 수입구조 개편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삼았다. 또한, 로렌수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대한 우선 경제협력 파트너 지정을 통해 전통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외에 서방진영에 문호를 개방하는 외교 다변화와 국가발전계획(2018∼2022)을 통한 경제정책 추진으로 앙골라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천연자원 부국인 앙골라는 기존 원유수출(2018년 말 기준 하루 생산량 166만 배럴) 의존형 경제구조하에서 2002년 내전 종식 후 자원가격 상승기인 2008년 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후 앙골라는 자원가격 하락으로 경제침체를 겪는 문제(2009년 0.86%, 2016년 –2.58%의 성장률 시현)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하였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지속되었던 내전 문제가 외교 양극화에 있었음을 시정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아프리카 2위의 원유생산, 부가적인 천연가스 생산(연간 520만 톤) 및 아프리카 4위의 다이아몬드 생산 등 자원부국으로서의 아프리카 내 앙골라의 위상은 우리나라의 경제협력의 매력적인 파트너임이 명확하다. 다행히 로렌수 대통령은 전 정부의 국방장관 시절 한국을 방문하여 다양한 경제협력의 모델을 경험한 바, 한국을 12개 우선 경제협력국에 포함시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대 앙골라 협력과 교역
아프리카에서 모잠비크와 함께 유일하게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한 앙골라는 대부분의 서부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정치·사회적 안정을 이루어 가고 있고, 농업현대화 추진, 중국에 집중된 인프라투자 다변화, 원유 외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확대로 성장잠재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한국과의
협력사업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대동공업, 대우조선해양과의 협력 외에도 다양한 문화 교류, 서부 아프리카 해안, 카란둘라 폭포와 고도 음반자 콩고가 위치한 내륙 사바나 지역 등의 입지여건을 활용한 관광 확대를 위한 입국사증 개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주로 농기계, 석유화학제품 및 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앙골라로부터는 천연가스와 알루미늄괴 등 광물류를 수입하고 있다.

 

 

 

앙골라와의 미래 동반자 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앙골라는 아프리카 가나에 이어 민선 대 민선 정부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나라로서, 30년 내전의 아픔을 치유하며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정치·경제구조를 개선해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앙골라는  IMF로부터의 자금조달원확보, 안정적 원유생산량 유지, 천연가스 생산 확대 및 농업분야 활성화 등을 통해 원유 중심의 치우친 경제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정치적인 다양화를 위해 12개 우선협력국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가 이 12개국에 포함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데, 이는 중국이 2017년도 앙골라 신정권 출범이후, 로렌수 대통령을 한 달 간격으로 2회에 걸쳐 초청, 시진핑 주석 등 권력 3인방이 극진히 영접하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앙골라 진출에 최대 경쟁국인 중국의 대 앙골라 관계가 우리나라 앙골라 진출에 최대 경쟁요인임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친한파인 로렌수 대통령 체제하에서 적극적인 앙골라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앙골라의 국가발전계획에 나타난 정책을 감안하여 한-앙골라간 협력방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안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앙골라의 산업다변화 정책에 대한 참여
앙골라는 원유중심의 경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천연가스와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광물자원 생산 확대 및 관광산업 진흥정책을 추진중임에 따라, 천연가스 수입원 일부 다변화 정책을 통해 중동(우리나라 천연가스 제1의 수입국인 카타르 등)외에 장기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는 정책과 관광자원에 대한 국내 소개4)를 통한 관계 확대 정책의 추진이다.

 

나. 앙골라의 농업경쟁력 확대 정책에 일조
기시행된 대동공업의 농기계판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앙골라에는 우리나라의 농업기술이 가장 전파되기 쉽고 효과성이 뛰어난 정책으로 판단된다. 현재 가나에 진출해 있는 농업진흥청의 코피아센터(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를 앙골라에도 개소하여 농업부문 확대정책에 일조하는 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

 

다. 교육, 보건위생, 수자원개발에 대한 참여를 통한 앙골라 교류확대의 첨병 역할 기대아프리카 저개발국가의 공통적인 정책인 전문교육확대와 보건위생 환경개선에 참여의 문이 앙골라에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앙골라와의 장기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인 전문교육을 시행하는 폴리텍대학의 진출, 앙골라 의대생의 위탁교육 등을 통해 교육교류를 확대하고, 앙골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지속가능한 의료시설 개원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기를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민간과 정부의 협력을 통한 사업기회 포착 및 프로젝트 구축 등을 통한 다양한 협력모델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임도 아울러 제안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profitability) 확대와 수익성장(profit growth) 전략이 필요한데 이 중 수익성장을 위해서는 신시장 개척은 필수적이다. 정치적 안정과 시장경제의 확대를 추진하는 앙골라와의 협력확대가 우리나라 기업성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각주
1) 농업부문 확대에 따른 앙골라와의 협력을 위해 국내 대동공업(주)는 2018년 9월 앙골라 정부와 U$1억의 농기계수출계약을 체결하고 금년 9월 수출을 이행하여 앙골라 최대의 농업 부문 협력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2) 앙골라 최초로 원유가 발견된 유전지역의 이름을 따서, 드릴쉽의 명칭이 “Sonangol Libongos(소난골 리봉고스)”로 명명되었다. 이 드릴쉽은 2개의 시추타워를 갖고 있어 작업시간 25% 감축, 작업안정성 증대 등 최신의 시추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3) 중국과의 패키지 딜(Package Deal)이란 인프라 건설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받고 인프라건설은 중국업체가 수행토록 하며, 부채상환은 원유,가스 등 자원으로 상환하는 거래구조로서, 중국 입장에서는 천연자원을 통한 부채 상환 담보, 중국기업의 인프라건설 수입 확대 등 두 가지 효과를 다 누릴 수 있는 유리한 계약이다. 앙골라 입장에서는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본부족을 우선 해소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자원만을 침탈당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4) 동구권 및 베트남에 대한 관광 프로그램 확대로 현지에 대한 우리나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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