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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19년 12월 중동 한눈에 보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19/12/31

□ 사우디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람코 IPO
1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사우디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으며 12월 11일부터 최초로 주식 거래가 시작되었다. 전체 지분의 1.5%인 30억 주를 주당 32 사우디 리얄(8.53달러, 약 1만 144원)에 매각하여 아람코는 총 256억 달러(약 30조 4,793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여 역대 최대 기업공개 수익을 달성했으며, 기업가치도 약 1조 6,700억 달러(1,988조 3,000억 원)을 기록하여 애플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떠올랐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 상당 부분을 사우디 국내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PO 결과는 사우디 정부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세계 최대 기업가치와 기업공개 수익을 달성했지만 아람코의 IPO 성적표는 사우디 정부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인 가운데 사우디 국내 기업과 부유층, 일반 국민과 걸프 국적 투자자들이 주로 공모에 참여했으며, 아람코의 기업가치 역시 처음 사우디 정부가 기대한 최대 2조 달러(약 2,384조 6,000억 원)에 미치지 못한 선에서 산정되었다. 주요 국제 투자기업과 금융기업은 이번 IPO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아람코 주식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된 이후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아람코에 투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원유 산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
해외 투자자들은 원유 공급 증가, 대체 에너지 산업 성장 등의 요인으로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12월 6일 사우디의 주도 아래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국과 주요 산유국 10개국으로 구성된 OPEC+ 24개국은 내년 1분기까지 하루 17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유가를 끌어올려 아람코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OPEC+ 국가의 감산 합의가 실제 유가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지금까지 감산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며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 등 신흥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2020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우디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유가 인상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또한 사우디 왕실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아람코의 경영 불투명성과 걸프 지역의 지정학적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 제한된 소액주주의 권리 제한과 같은 요인 역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아람코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 총리 사퇴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
12월 1일 이라크 의회가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의 사임안을 통과했다. 압둘 마흐디 총리는 두 달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의회 내 고조되는 불신임 여론에 이어 이라크 다수 시아파로부터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인 아야톨라 시스타니까지 정부를 비판하자 결국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퇴진을 선택했다. 그러나 총리 사퇴 이후에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압둘 마흐디 총리의 사퇴로 인해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타격
압둘 마흐디 총리의 사퇴는 친이란 성향의 정치인과 정파, 민병대 조직을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란의 전략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압둘 마흐디 총리는 이란의 지지를 받아 총리에 선출될 수 있었으며 따라서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위가 거세지자 이란은 친이란 정파와 민병대 조직을 동원하여 친정부 시위를 조직하고 이라크 정부에 시위 진압 방식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등 압둘 마흐디를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이란의 지지를 받아 권력을 유지해온 이라크 정치인들의 부패와 무능에 깊게 실망한 이라크 국민들과 시위대 사이에서 반이란주의의 확산을 가져왔다.

 

기성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큰 가운데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전망
12월 24일 이라크 의회는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현재의 일괄 정당명부제인 선거 제도를 폐지하고 기존 정당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한편 무소속 후보들에게 출마 기회를 주는 소선거구제를 도입하는 새 선거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및 부패하고 무능한 기존 정치인들의 총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친이란 정치세력이 차기 총리 선출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12월 25일 이라크 의회 내 친이란 성향 정당이 연합하여 결성된 비나 연합은 바스라 주지사인 아스아드 알에이다니를 총리 후보로 추천하자 알에이다니를 반대하며 독립적이고 부패하지 않은 총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바그다드에서 발생하는 등 친이란 정파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이 다시 촉발되었다. 더 나아가 12월 26일 총리 지명권을 지닌 바르함 살리흐 대통령마저도 시위대가 거부하는 후보를 총리로 지명할 수 없다고 밝히며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사임하고 시위대와 기존 정당 사이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은 장기화되고 있다.


□걸프 단교사태 해결 기대 속 GCC 정상회담 개최 
12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0차 걸프협력기구(GCC) 연례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살만 사우디 국왕은 타밈 카타르 국왕을 초청하여 냉랭한 분위기이던 양국 관계가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보였다. 201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UAE·바레인 3개국이 카타르의 테러조직 지원과 이란 및 터키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한 이후 열린 두차례의 GCC 정상회담은 일부 정상만 참석하는 반쪽 회담으로 진행되었다.

 

타밈 국왕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 이어져
정상회담에 앞서 12월 6일 무함마드 알싸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카타르와 사우디 사이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측 갈등이 교착상태를 벗어나 진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단교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UAE·바레인 3국 축구대표팀이 11월 26일부터 12월 8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라비아 걸프컵 축구대회에 참여하는 등 걸프 3국과 카타르 관계 개선을 암시하는 신호도 나타났다. 비록 타밈 국왕은 올해에도 정상회담에 불참했으나, 외무장관을 파견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총리를 파견하여 대표단의 격을 높였으며 사우디 측에서도 카타르 대표단을 환영하는 등 양측 사이 변화된 관계의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정상회담 이후인 12월 15일 무함마드 카타르 외무장관은 아직 유의미한 진전은 없었다고 언급하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신뢰 재구축이 GCC 통합 수준 강화와 단교 사태 해결의 출발점
GCC 회원국은 2001년부터 재정 및 통화 단일화를 통해 회원국 사이 통합 수준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카타르 단교사태로 인해 통합 수준 강화 노력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전문가들은 단교 사태가 해결되고 GCC 통합 노력이 다시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신뢰 구축 과정을 통해 단교 사태 이후 누적된 갈등과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사우디와 UAE 사이 입장 차이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사우디는 대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단교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하는 반면 UAE는 카타르가 이란, 터키, 무슬림형제단과 관계를 단절하는 적극적인 행동 변화가 있어야 재수교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우디·UAE·바레인 3국과 카타르 사이의 외교적 노력 뿐만 아니라 3개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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