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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중앙은행 움직임으로 본 우즈베키스탄 경제 현황

우즈베키스탄 김지영 ㈜지에스티코리아 선임 연구원 2020/01/16

2017년 9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과감한 환율단일화 및 외화 개혁 조치 이후로 우즈베키스탄 시장은 2018년 초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급진적인 개혁 발표 이후, 초반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환율단일화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1달러당 4,210숨(soum)이었던 환율이 단숨에 8,100숨으로 올라 화폐 가치가 50% 가까이 떨어졌으며 언제 상황이 갑자기 또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만연하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기업 차원에서 진행하는 상당한 금액의 환전도 3일 이내에 완료되었으며, 외화 거래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여러 지역에서 인프라 구축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기둥을 토대로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움직이는 기초를 마련해주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의 정책과 일반 상업은행의 활동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경제 현황을 알아보자.

 

우즈베키스탄 은행 구조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The Central Bank of Uzbekistan)을 주축으로 우즈베키스탄 3대 은행인 NBU(The National Bank of Uzbekistan), PSB(UzPromStroyBank), Asaka Bank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강력한 중앙집권화 구조로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많으며 해당 프로젝트들의 자금 집행이 3대 은행에 거의 배분되어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외국은행 중에서는 한국산업은행(The Korean Development Bank)만이 비교적 위치를 확고하게 잡았으며, 아시아개발은행(The Asian Development Bank)은 우즈벡 국영은행인 PSB와 Aloqa Bank와 협업하여 무역 금융을 발전시키고 있다. 기타 합작투자은행 및 개인은행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고 있진 않다.

 

우즈베키스탄 은행 신용 등급
2019년 2월에 발표된 Banking Industry Country Risk Assessment(BICRA)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8그룹에 속하며, 해당 그룹에 속한 나라로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케냐 등이 있다. 이는 기존 9그룹에서 8그룹으로 상향된 것이다. 비록 8그룹은 국가 펀더멘탈 자체에 위험요소가 많아 낮은 등급에 속하지만 개별은행으로 본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및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경제 불균형과 자산 가격 버블화라는 위험 요소로 인해 8그룹에 머문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단일화 조치 이후 현황
2017년 9월 환율단일화 조치 이후 현지 은행에서 비교적자유롭게 외화를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되어 이전에 우즈베키스탄 블랙마켓의 한 축을 이뤘던 외화 브로커들도 자취를 많이 감추었다. 환율단일화 초기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일일 환율 변동폭을 5%내로 제한하고 외화 매수 목적도 사업과 여행으로 제한하였다. 하지만 2019년 8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총재 마마리조 누르무라토브(Mamarizo Nurmuratov)가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겠다고 발표하면서 1달러당 9,000숨을 돌파하였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에 멈추지 않고 2019년 10월 22일 대통령령1)으로 새로운 통화 규정을 발효하였다. 이는 2017년 9월 2일에 발효된 외화 개혁에 이은 것이다. 통화 조정 시스템 통일화, 공공정책 실행에 대한 경제 조치 우선권, 거주자 및 비거주자 통화 거래 시 정부의 불합당한 제재 금지안이 추가되었다.

 

거주자 및 비거주자 환전 실행 자유화, 환전 업무 관련 여러 인허 절차 폐지, 개인 해외 계좌 개설 허용, 비교역 목적에 한해 1억 숨에 해당하는 개인 환전 거래 허용, 1억 숨에 상응하는 금액의 개인 수출 자유(우즈베키스탄 주권자에 한함) 등이 개정안에 발효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활동 및 조치 현황
기본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정부가 중앙은행을 통제하며. 중앙은행은 산하 모든 상업은행 및 개인은행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각종 수치들을 확인하여 그에 따라 자금 흐름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연간 인플레이션 평균은 13.5~13.7%였다가 8월에 16.5 % 로 급증하였다. 이는 투자 대출의 급성장, 정부 지출 및 숨 평가 절화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치를 넘겨 4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정부는 중앙은행 통제 하에 시중은행 현지화 및 달러화 대출 및 수입 물품 통관을 통제하며 무역수지를 맞추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연말로 접어들수록 편성된 예산도 소진되고 시중은행 또한 대출을 풀지 않고 있어 연초대비 상대적으로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시중은행이 자금을 통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외화 송금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비록 현지 기업이 모든 송금 서류 제출 및 절차를마쳤을지라도 외화량 통제를 위해 외화 송금을 의도적으로 연기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은행 대출을 일으켜 신용장(L/C)을 개설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상황에 통제를 받는다. 이는 급작스럽게 풀어난 돈을 조금씩 묶어 완급을 조절하겠다는 정부 및 중앙은행의 의지로 보인다.

 

은행을 바라보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시선
기본적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정부와 은행에 대한 믿음이 약한 편이다. 현 샵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취임 이후로 다양한 경제 정책 도입 및 개혁으로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부와 은행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는 구축되지 않았다. 우즈벡 근로자들은 급여의 일부를 현금이 아닌 은행을 통해 받아 카드로만 쓸 수 있었다. 그 금액도 전액 다 인출하지는 못하고 80~90%만 출금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블랙마켓도 형성되었다. 현재는 은행 시스템이 전보다 견고해지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로 많은 부분이 변화하였으며, 상기 부분도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인출할 수 있게 바뀌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언제 갑자기 바뀔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직도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 있으며, 본질적인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정부 및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제로 은행 경직성이 높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은행 신뢰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향후 통화 정책
소비자 물가 지수는 2018년 초에 20.5%에 다다른 후 감소하는추세다. 2018년 연간 소비자 물가 지수는 14.3%였으며, 2019년 4월까지는 13.7%를 기록하였으나 2019년 3분기까지는 9.7%를 기록하며 감소 추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상업은행 재정 안정, 외채 문제 및 대출 시장 확대로 인해 중앙은행은 재융자 비율을 연간 16%로 유지하겠다고 지난 10월 19일에 발표하였다.

 

또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경제 성장을 목표로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2020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수치2)를 12~13.5%로 유지하고 2021년에는 1자리수를 목표로 하고 2023년에는 5%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재정수지 적자 관련해서는 2020년 GDP의 2.7%를 초과하지 않게 하고 2022년에는 1.5%까지 감소시킬 것이며, 차후 년에도 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시스템 안정성 확보 및 잠재된 위험 방지를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결론
인플레이션을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자국 화폐 가치 하락에 따라 외채 증가 부담이 증가되는 등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위험성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3), 우즈베키스탄 경제 성장률은 2017년에는 4.5%, 2018년에는 5.1%, 2019년 1분기에는 5.3%를 기록하였으며, 2020년에는 5.7%, 2021년에는 6%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19년 대통령령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발표하였으며, 그 외 댐 건설, 수로 공사 및 신도시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우즈베키스탄 시장 호황으로 대우즈베키스탄 수출 기업들의 물량 또한 증가하였으나, 우즈베키스탄 현지 내에서의 각 분야별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졌다. 이는 기존에 우즈베키스탄과 거래를 해오던 기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 가능성을 보고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국 브랜드의 강세가 돋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저가 선호 시장이지만 단순히 저가만 찾는 시장에서 조금씩 탈피해가고 있다. 경제 호황과 우즈베키스탄붐으로 인하여 수많은 브랜드가 진출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기업도 물건을 보는 눈이 생겼다. 현재는 인프라 구축이라는
정책에 맞춰 건설 및 기계 관련 아이템 위주로 우즈베키스탄에 수입되고 있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이 인프라를 구축한 후, 2차 소비재 시장이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파악하고 우즈베키스탄을 사로잡을 아이템을 계속해서 공급해야 이 시장에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주
1) UZ DAILY,  The President signs new version of the Law of “On currency regulation, 2019.10.23.
2) UZ DAILY, The Central Bank announces the main directions of monetary policy for 3) 2020 and in the period 2021−2022, 2019.11.25.
3) WORLD BANK GROUP, Toward a New Economy, Summ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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