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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중국 농업 협력 현황

러시아 조정원 연세대학교 미래사회통합연구센터 연구교수 2020/01/16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수입 곡물의 오염 문제로 인하여 러시아 농산물에 대해 금수 조치를 실시했다.1) 중국의 러시아 농산물에 대한 금수 조치는 2015년까지 지속되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농업 협력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2016년 중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밀과 옥수수, 카놀라와 쌀, 극동 지역의 하바로프스크 변강구, 연해주, 자바이칼 변강구, 아무르 주, 유대인 자치주에 생산하는 대두의 수입 허용은 러시아의 대 중국 농산물 수출 증대와 러시아와 중국의 농업 협력 강화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2)

 

러시아 인테르팍스의 보도와 러시아 동식물검역국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5월 15일까지 러시아의 對중국 농산물 수출량은 123만 1,000 톤을 기록하였다.3) 중국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와 중국의 농산물 무역액은 양국 농산물 무역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인 5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그 중 러시아의 對중국 농산물 수출액은 32억 1,000만 달러로 2017년 대비 51.3% 증가하였다.4)

 

또한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농산물 무역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그 중 러시아의 對중국 농산물 수출액은 1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가 늘어났다.5) 이는 중국이 러시아의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러시아동식물검역국의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5월 15일까지 러시아의 대 중국 농산물 수출량 통계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대두 84만 6,200 톤, 유채씨 10만 8,100 톤, 밀 4만 1,300만 톤, 옥수수 23,000 톤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6) 그 중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5월 15일까지 러시아산 대두의 대 중국 수출량은 같은 기간의 러시아의 對중국 농산물 수출량 (123만 1,000 톤)의 약 66.4%를 차지한 것이다. 러시아산 대두는 2017년 대 중국 수출량 50만 톤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대 중국 수출량 81만 7,000 톤을 기록하면서 對중국 누적 수출량 100만 톤을 돌파하였다.7) 중국의 러시아산 대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9년 6월 중국 농업농촌부와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대두 협력 심화 및 발전 규획(关于深化中俄大豆合作的发展规划)을 체결하였고 동년 8월에는 중국세관이 러시아 전역에서 생산되는 대두의 對중국 수출을 허용하게 되었다.8)

 

중국이 러시아산 대두의 대 중국 수출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러시아와의 대두 생산 및 수출입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국의 대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대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돼지에게 주는 사료 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콩깻묵)의 재료이다.9)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돼지에게 주는 사료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두는 중국인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두부, 발효 두부, 또우장(豆浆, 두유), 간장 등의 재료이며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인 콩기름의 원료이다.10) 그로 인해 중국이 주요 농산물의 자급을 위한 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대두는 여전히 중국 내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은 2016년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대두 수입을 허용하기 전까지 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에서 대두를 수입하여 중국의 대두 수요 부족분을 보충하였고 2016년부터는 시베리아, 극동 러시아의 대두를 수입하였다.11) 2017년 중국의 국내 대두 생산량은 1,420만 톤이었지만 중국의 해외 대두 수입량은 9,554만 톤으로 중국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12) 같은 해 중국의 대두 소비량은 1억 1,080만 톤이었다.13) 이는 중국의 대두 수입이 없었다면 2017년 중국의 대두 수요 충족은 불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2017년 1월 20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 내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다.14) 그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산 대두의 대 중국 생산 및 수출 범위를 극동 지역과 시베리아에서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수입량을 늘리게 되었다. 2019년 11월 21일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두 협력 좌담회를 개최하면서 러시아의 대두 생산량과 對중국 수출량을 늘리기 위한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15)

 

중국의 국내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두 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가공한 제품의 수입도 증가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러시아 업체 그레인홀딩이 제조한 밀가루 991 톤이 러시아 칼루가 주 보르시노 역에서 출발한 화물 컨테이너 열차 치루호 (齐鲁号)를 통해 중국 산둥성 지난으로 들어오기도 했다.16)  이와 같이 양국 간의 농산물 수입 및 관련 협력이 강화되는 요인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정부 간 협의 채널의 가동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러시아 농업부는 양국의 차관을 좌장으로 하는 중-러 총리회담 산하 중-러 농업분과위원회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6차례의 회의를 개최하였고 회의 개최 전에 양국의 농업 협력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하면서 농업 협력의 심화를 추진하고 있다.17)

 

러시아는 광활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업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노동력과 자본이 부족한 반면에 중국은 러시아에 비해 자본, 인력과 농업 기술에 강점이 있다.18)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농업 분야에서도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러시아와 중국의 농업 협력이 향후 지속적으로 강화되기 위해서는 양국의 동식물 검역 기준과 운송 기준의 차이의 해소, 수출입 통관 수속의 간소화가 필요하다.19) 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은 농업부와 교통운수부, 세관, 식품검역 관련 기관 간의 실무 협의를 통해 동식물 검역 기준, 운송 기준, 세관 수속의 문제점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각주 

1) 레오니드 호메리키 (2016). “러시아, 중국에 곡물 수출 시작”, Russia Beyond, 1월 14일. https://kr.rbth.com/business/2016/01/14/559405 (검색일: 2019.11.12) 徐立凡 (2019). “允许从俄罗斯全境进口:大豆贸易正形成“大三角”战略?” WTO/FTA 资讯网, 8月 5日. http://chinawto.mofcom.gov.cn/article/ap/l/201908/20190802887875.shtml  (검색일: 2019.11.27)
2) 레오니드 호메리키 (2016). “러시아, 중국에 곡물 수출 시작”, Russia Beyond, 1월 14일.
https://kr.rbth.com/business/2016/01/14/559405 (검색일: 2019.11.12)
3) (2018). “中俄农业合作与农产品贸易活跃 俄对中国出口农产品创历史新高”, 央视网 , 9月 10日.
http://news.cctv.com/m/a/index.shtml?id=ARTIYWXU6b7WSaeoWrTUU0Zk180910 (검색일: 2019.11.21)
4) 杨杰 (2019). “中欧班列助力俄罗斯农产品对华出口”, 人民画报, 11月 5日.
http://www.rmhb.com.cn/zt/ydyl/201911/t20191105_800183865.html  (검색일: 2019.11.12)
5) (2019). “商务部召开例行新闻发布会(2019年8月1日)”, 商务部例行新闻发布会, 8月 1日.
http://www.mofcom.gov.cn/xwfbh/20190801.shtml (검색일: 2019.11.19)
6) (2018). “俄罗斯粮食对华出口创纪录”, 中国农业信息网, 5月 18日.
http://www.agri.cn/province/gansu/fxyc/201805/t20180518_6151691.htm (검색일: 2019.11.21)
7) (2018). “2017年我国大豆进口量创历史记录 俄罗斯大豆进口量猛增”, 新浪财经, 1月 15日.http://finance.sina.com.cn/money/future/agri/2018-01-15/doc-ifyqqciz7242764.shtml (검색일: 2019.11.29) (2019). “2018年中国从俄罗斯进口的大豆占比仅1%,还是巴西最多、美国第二”, 搜狐, 2月 25日.http://www.sohu.com/a/297510372_100110525 (검색일: 2019.11.21.)(2019). “关于中国进口俄罗斯全境大豆 最新动向来了”, 新浪财经, 8月 7日.
https://finance.sina.com.cn/roll/2019-08-07/doc-ihytcitm7359714.shtml(검색일: 2019.11.21)
 8) (2019). “切实推进中俄大豆全产业链合作”,  中俄经贸合作网. 11月 26日.
http://www.crc.mofcom.gov.cn/article/doublestate/201911/414662.html (검색일: 2019.11.29)
9) 이장훈 (2018). “중국이 콩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는”, 한경비즈니스 제160호.
http://magazine.hankyung.com/money/apps/news?popup=0&nid=02&c1=2002&nkey=2018082700160098522&mode=sub_view (검색일: 2019.11.23)
10) 상게 자료 (검색일: 2019.11.23)
11) 徐立凡 (2019). “允许从俄罗斯全境进口:大豆贸易正形成“大三角”战略?” WTO/FTA 资讯网, 8月 5日.
http://chinawto.mofcom.gov.cn/article/ap/l/201908/20190802887875.shtml  (검색일: 2019.11.27)
12) (2018). “2017年我国大豆进口量创历史记录 俄罗斯大豆进口量猛增”, 新浪财经, 1月 15日.
http://finance.sina.com.cn/money/future/agri/2018-01-15/doc-ifyqqciz7242764.shtml (검색일: 2019.11.29)
13) 이장훈 (2018). “중국이 콩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는”, 한경비즈니스 제160호. 
http://magazine.hankyung.com/money/apps/news?popup=0&nid=02&c1=2002&nkey=2018082700160098522&mode=sub_view (검색일: 2019.11.23)
14) 徐立凡 (2019). “允许从俄罗斯全境进口:大豆贸易正形成“大三角”战略?” WTO/FTA 资讯网, 8月 5日.
http://chinawto.mofcom.gov.cn/article/ap/l/201908/20190802887875.shtml  (검색일: 2019.11.27)
15) (2019). “切实推进中俄大豆全产业链合作”,  中俄经贸合作网. 11月 26日.
http://www.crc.mofcom.gov.cn/article/doublestate/201911/414662.html (검색일: 2019.11.29)
16) 杨杰 (2019). “中欧班列助力俄罗斯农产品对华出口”, 人民画报, 11月 5日.
http://www.rmhb.com.cn/zt/ydyl/201911/t20191105_800183865.html  (검색일: 2019.11.12)
17) 农业农村部新闻办公室 (2019). “中俄总理定期会晤委员会农业合作分委会第六次会议召开”, 中华人民共和国 农业农村部, 9月 14日.
http://www.moa.gov.cn/xw/zwdt/201909/t20190914_6327933.htm (검색일: 2019.11.19)
18) (2019). “中俄农业合作“新时代”来了吗?”, 人民网, 8月 16日.
http://www.crc.mofcom.gov.cn/article/doublestate/201911/414662.html (검색일: 2019.11.30)
19) 상게 자료 (검색일: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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