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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북극권 자원개발과 물류 인프라 구축

러시아 한종만 배재대학교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 명예교수/ 북극학회 회장 2020/01/16

탄화수소 자원의 보고지역으로서 북극
2008년 미국지질조사(USGS)는 북극권에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1,669조 입방피트(약 47조 2,607억㎥)1), 에탄 또는 프로판과 같은 액체천연가스(NGLs: Natural Gas Liquids) 440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USGS는 북극권에 미 발견된 세계 석유의 약 13%, 천연가스 30%, NGLs 약 2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극권에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미 발견된 석유/가스자원의 약 22%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 발견된 탄화수소자원 매장량의 3분의 2는 러시아 북극권(특히 천연가스는 70%)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권 탄화수소자원의 약 16%는 육상, 84%는 해양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양에 매장된 자원은 주로 200 해리 내 EEZ 혹은 근해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확장된 대륙붕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미 발견된 탄화수소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2)

 

북극으로 러시아 중심축의 이동 원인
러시아는 전통적인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 세계 1-2위의 석유 생산국이었지만 셰일혁명으로 2010년부터 미국에게 천연가스 생산국 1위를 내주었으며, 2014년부터 석유생산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위로 하락했다.
미국이 석유/천연가스 세계 1위의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유럽과 아태지역으로 에너지 수출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은 명약관화하게 나타났다.3)
 
세계 에너지시장은 중국과 인도 경제 등의 부상으로 아태지역의 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북미와 유럽지역의 에너지 수요가 정체 상황이란 점을 고려할 때 아태지역 에너지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시베리아에서 집중 개발된 기존의 석유/가스전의 생산도 피크 혹은 고갈되면서 러시아정부는 새로운 에너지개발 광구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러시아는 카라 해와 랍테프 해와 축치 해에서 러시아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미국 엑손모빌과의 조인트벤처, 바렌츠 해에서 슈토크만 가스전을 러시아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세계 석유메이저들(이탈리아 ENI, 노르웨이 Statoil, 프랑스 Total 등)과 공동 개발, 가즈프롬과 Shell사가 축치 해와 페초라 해에서 가스를 공동 개발하는데 합의했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개입과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대서방의 경제제재가 이루어지면서 이 프로젝트들은 무산됐다.

 

에너지 초강대국이며 북극권을 거의 2분의 1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북극권 국가보다 북극 정체성이 강한 러시아의 선택은 당연히 북극/시베리아지역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계기가 조성됐다.

 

러시아 북극권 탄화수소자원 개발과 물동량
이 글에서는 러시아 아시아 북극권(시베리아/극동 북극권) 혹은 NSR(Northern Sea Route) 지역에서 자원(석유, 천연가스)개발 현황을 설명하고자 한다. 3개의 북극권(유럽, 북미, 아시아 북극권) 중 지리/자연조건이 가장 열악한 아시아 북극권의 개발은 러시아의 에너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유럽의 에너지 수요는 거의 정체 혹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아태지역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에너지 매장량이 부족하면서도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아태지역 시장 확보는 러시아의 사활과 관련되어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 이후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재원조달과 서방 기술과 노하우 도입의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자체 역량의 향상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2024년까지 러시아는 NSR 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7,349억 루블을 투자할 계획이며 그중 연방예산 2,740억 루블(37%), 나머지 63%는 로스아톰, 로스네프트, 노바텍, 가즈프롬네프트, 가즈프롬, 노릴스크니켈 등이 투자하는 상업기금으로 충당될 계획이다.4) 실제로 노바텍은 사베타 항만과 공항 등이 인프라 구축은 물론 야말 LN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Arctic LNG 2 프로젝트도 중국, 프랑스, 일본의 투자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말 LNG 프로젝트(투자비용은 270억 달러로, 지분은 노바텍 50.1%, 프랑스 토탈 20%, 중국 CNPC와 실크로드 펀드가 각각 20%와 9.9%로 구성된 조인트 벤처)에서 생산된 LNG가 완전 가동되면서 연간 1,650만 톤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바텍의 기단반도 북극 LNG-2 프로젝트는 3개의 LNG 트레인 건설을 통해 각각 연간 660만 톤 LNG 용량으로 2023년부터 연간 1,980만 톤 생산과 최소 연간 160만 톤의 안정적 가스콘데세이트 생산이 예상된다. 북극 LNG-2 프로젝트의 지분은 노바텍 60%, 프랑스 토탈(Total) 10%,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 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와 CNPC가 각각 10%, 일본 미쓰이와 국영일본석유가스, Metal National Corp.의 컨소시엄 10%로 구성되며 총 투자비용은 210억 달러로 2023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의 10분의 1인 연간 200만 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북극 LNG-2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2018년 기준으로 세계 글로벌 LNG 점유율 8%에서 2023년 10%, 2035년 20%로 증가될 것으로 예견된다.

 

노바텍은 2019년 5월말 야말 반도에 3번째 북극 LNG 프로젝트인 오비 LNG는 야말 반도 중앙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1,570억㎥ 상당의 베르흐네티우테이스코예(Verkhnetiuteyskoye) 와 자포드노-세이아힌스코예(Zapadno-Seyakhinskoye)광구를 개발하여 연간 480만 톤의 LNG를 생산하며 투자비용은 50억 달러이며 사베타 항 인근에 조성될 인프라 구축은 2023년 종료할 예정이다. 노바텍 사가 주관하는 3개의 야말반도 LNG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야말 LNG(3개의 트레인에서 각각 550만 톤인 1,650만 톤 + 4번째 소규모 정제 트레인 90만 톤으로 총 1,740만 톤), 북극 LNG 2(1,980만 톤), 오비 만 LNG(480만 톤)으로 연간 총 4,200만 톤의 LNG가 NSR을 통해 운송될 예정이다.5)

 

러시아 전체 천연가스 생산의 90%, 석유 생산의 16%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가 북극권인 야말-네네츠 자치구는 러시아 에너지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북극 산 석유는 러시아에서첫 번째 대륙붕 광구 페초라 해상 프리즐로모노예 (Prirazlomonoye)와 오비 만 노보포르토프스코예 (Novoportovskoye) 광구에서 가즈프롬네프트 사가 생산한 ARCO(Arctic Oil) 및 노비 포르트 석유의 총 누적 수출량은 지난 4년 동안 3,000만 톤에 달하고 있다.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주지사 드미트리 코빌킨(Kobylkin)은 2024년 말까지 이 자치구 내 투자가 1,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으며, 야말반도에 활동하는 60개 이상의 에너지회사, 예를 들면가즈프롬, 가즈프롬네프트, 로스네프트, 노바텍, 트란스네프트, 프랑스 토탈과 중국 에너지기업 등의 투자 뿐만 아니라 연방정부,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공적-민간 파트너십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러시아의 북극 자원개발과 NSR의 물동량 추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 2018년 NSR 물동량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사상 최대치인 1,800만 톤을 기록했으며, 2013년 물동량이 390만 톤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난 5년 동안 무려 4.6배 이상이나 높은 속도로 증가했다. NSR 행정청 대표 니콜라이 몬코(Nikolay Monko)는 2019년 9개월 동안 물동량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2,337만 톤이며, 연말까지 2,9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NSR 물동량의 가파른 증대는 야말 반도 LNG 프로젝트(사베타 항)와 오비 만의 석유생산(Arctic Gate Terminal), 노릴스크 니켈의 광물생산 (두딘카 항)과 밀접히 연계되면서 NSR 운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북극관련 당국은 자신감을 가지면서 2024년까지 NSR 물동량 8,000만 톤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2019년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북극포럼(International Arctic Forum)에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2024년까지 NSR 물동량은 9,500만 톤, 로스아톰은 9,260만 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물류 개발 프로젝트의 실현과 차세대 리더 급 핵추진 쇄빙선함대가 가동되는 2042년 경 물동량은 1억 5,5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말반도 LNG 해운
노바텍 야말 LNG 프로젝트를 위해 2017-19년 대우해양조선이 건조한 Arc7급 LNG 운반선 15척의 해운업체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의 Christophe de Margerie(키프로스 리마솔에 등록), 본사가 모나코에 소재하는 디나가스(Dynagas) 해운이 5척(Boris Vilkitsky, Fedor Litke, Georgiy Brusilov, Boris Davydov, Nikolay Zubov), 미국과 중국의 합작기업인 티케이(Teekay) 해운이 6척(Eduard Toll,  Rudolf Samoylovich, Nikolay Yevgenov, Vladimir Voroni, Georgiy Ushakov, Yakov Gakkel), 중국과 일본의 합작기업 몰(MOL: Mitsui O.S.K. Lines) 해운이 3척(Vladimir Rusanov, Vladimir Vize, Nikolay Urvantsev)을 운영하고 있다. 야말 LNG의 물동량  운송은 전적으로 해외 국적선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6) MOL LNG 운송사는 중국 COSCO 해운과 일본 MOL 해운이 각각 50% 지분으로 설립됐으며, 티케이(Teekay)해운과 중국 LNG 해운(CLNG: China LNG Shipping)이 각각 50% 지분을 투자하여 Teekay/CLNG 조인트벤처이다. CLNG는 중국 COSCO Shipping Tanker Dalian 사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15척 LNG 운반선 중 9척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조선/해운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7년 11월 20일 NSR 연방 선적 개정 법률을 채택했으며, 2018년 1월 1일부터 발효됐다. 이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대륙붕을 포함한 러시아 영토에서 생산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NSR 운송은 러시아 국적선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개정안에 따라 야말 LNG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15척의 Arc7 선박은 러시아 국적선이 아니기 때문에 예외 규정으로 2018년 2월 1일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한해서 해외국적선의 지속적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7) 일본과 중국의 조인트벤처 MOL 해운은 2017년 6월 말 총 4척의 전통적 LNG 운반선의 주문 중 첫 번째 LNG선 Dubhe가 2019년 11월 6일 인도됐다. 이 선박은 17만 4,000㎥의 LNG를 운반할 수 있으며, 유럽의 LNG 터미널 혹은 ship-to-ship 환적 화물운송을 특화할 예정이다.8) 이 해운사업은 NSR을 항행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2019년 9월 25일 미국 재무부는 버뮤다 본사를 두고 있는 조인트벤처 Teekay/CLNG 해운(Arc7 급 LNG 선 6척 보유)에 제재조치를 단행했다.9) Teekay 해운의 파트너인 중국 LNG Shipping(Holding)사의 소유권을 변경한 후 미국 제재는 해제됐다. 제재 조치로 인해 전 세계 석유 및 LNG 운송비용은 한 때 2배 이상 증가했었다.10)

 

러시아는 향후 북극권 자원/물류 프로젝트, 예를 들면 노바텍의 북극 LNG 2 프로젝트와 북극권 석유개발 운송에 필요한 선박은 러시아 내에서 건조하고 해운도 자국 업체에 위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자국 조선업과 해운업의 육성은
물론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9년 9월 러시아 즈베즈다(Zvezda) 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은 2개의 중요한 협정을 체결했다. 첫 번째 협정은 쇄빙 유조선의 건조를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 조선소에 선박의 주요 및 상세한 설계 문서와 기술 사양 등의 지원을 제공하며 러시아 직원 교육과 훈련 뿐만 아니라 자재 및 장비 조달 품질관리 등의 기술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쇄빙 유조선의 중량은 4만 2,000톤에서 12만 톤으로 다양한 선박이 건조될 예정이다. 두 번째 협정은 Arctic LNG 2 프로젝트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쇄빙 LNG 운반선을 설계하며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조선소에서 이런 유형의 쇄빙 LNG 운반선 건조는 최초이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러시아 VEB(대외경제은행)가 5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선박 1척 당 건조비용은 3억 3,000만 달러로 예상된다.11)

 

2019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노바텍과 소브콤플로트는 LNG 운송 조인트벤처의 설립에 서명했다. Arctic 2 LNG 프로젝트를 위해 17척의 Arc7급 LNG 운반선을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 건조하여 2023-2026년에 인도될 예정이다.12) 가즈프롬네프트가 운영하는 고도로 기동 가능한 차세대 디젤 쇄빙유조선 알렉산드르 산니코프(Aleksandr Sannikov)와 안드레이 빌키츠키(Andrey Vilkitsky) 호는 러시아 레닌그라드 주 비보르그(Vyborg) 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2018년 12월에 가즈프롬네프트에 인도됐다. Arc8 급인 이 쇄빙 유조선의 쇄빙능력은 2미터 얼음과 +30cm 눈에서 시속 2노트이며, 길이는 121.7미터, 폭 26미터, 드래프트 8미터이다. 이 쇄빙선들은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노보포르토프스코예 (Novoportovskoye) 유전의 석유를 오비 만에 위치한 Arctic Gate Terminal(연간 최대 800만 톤 원유 수송)에서 콜라반도 해상 석유터미널까지 연중 운송하면서 일반 유조선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이어진다.13)


NSR 쇄빙선 함대
노바텍이 주관하는 야말 LNG, Arctic LNG 2, Arctic LNG 3 프로젝트, 가즈프롬네프트가 주관하는 야말반도 석유개발, 타이미르반도의 석유 및 석탄개발 등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러시아는 자원 물류 프로젝트, 예를 들면 철도, 파이프라인, 항만, 공항 개발과 여러 형태의 쇄빙선 함대 건조와 구축과 현대화 등을 통해 ‘복합물류(complexed logistics)’ 시스템을 빠른 속도로 구축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은 쇄빙선 함대 구축 내역에 한정한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디젤 및 핵추진 쇄빙선 45척을 운영하고 있다. 핵 쇄빙선 함대를 운영하는 로스아톰플로트(Rosatomflot) 는 현재 Arctic급 승전 50주년(50 Let Pobedy, 2007년부터)과 야말(Yamal, 1993년부터) 쇄빙선, 하천 쇄빙선 타이미르(Taymyr, 1989년부터)와 바이가쉬(Vaygash, 1990년부터) 4대와 핵추진 콘테이너선 세브모르푸트(Sevmorput, 1988년부터)호를 운영하고 있으며 5척의 오래된 핵추진 쇄빙선, ‘레닌(1959-1989)’, ‘아르크티카(Arktika, 1975-2008)’, ‘시비르(Sibir, 1977-1992)’, 로시아(Rossia, 1985-2013)’, ‘소비예츠키 소유즈 (Sovyetsky Soyuz,  1990-2014)’는 운영이 중지된 상황이다. 2019년은 러시아 쇄빙선 역사의 60주년 해로 지금까지 쇄빙선의 사고가 없었다.

 

디젤 구동의 쇄빙선은 급유 문제점과 3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기 위해서는 핵추진 쇄빙선이 필요하다. 현재 러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4대의 핵추진 쇄빙선이 북극 항행을 2개월에서 10개월로 서부 북극에서는 1년 내내 가능케 하고 있다. 타이미르 호와 바이가쉬 호는 카라 해 주변과 예니세이 강 두딘카 항의 하천 쇄빙을 담당하고 있다. 2척의 하천 쇄빙선은 원래 2021년과 2022년에 퇴역이 예정됐지만 26만 운행시간을 연장하여 각각 2025년과 2027년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야말 호도 20만 운행시간을 연장하여 2028년까지 활동할 계획이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승전 50주년(50 Let Pobedy)호도 2039년까지 항행 허가가 가능하다.14)

 

러시아의 핵추진 쇄빙선 역사는 60년 이상 건조경험, 최근 차세대 쇄빙선 3척LK-60Ya급 핵추진 ‘아르크티카(Arktika)’ 호는 2020년 4월, ‘시비르(Sibir)’ 호는 2021년, ‘우랄(Ural)’ 호는 2022년에 쇄빙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며 1척 당 건조비용은 7억 1,000만 유로(연방예산 지원)이며, 깊은 북극해 뿐만 아니라 얕은 북극 해안과 하천에서 쇄빙활동이 가능하다(미국 쇄빙선보다 2배나 용량이 많은 8만 1,000마력 보유). 이 쇄빙선의 길이는 173.3m, 폭 34미터로 최대 35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2대의 RITM -200 원자로가 장착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쇄빙선이 될 것이며 최대 3미터 쇄빙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DWT 3만 3,500톤, 이중 드래프트(8.55미터 또는 10.5미터)이며 연료 주유는 7년에 한 번 필요하다. 이 쇄빙선은 서부 북극해에서 연중 이용, 동부 북극해에서는 여름과 가을철 이용 가능하며, 2.8미터 쇄빙 시 시속 2노트 항행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2019년 8월 로스아톰과 발트 조선소는 프로젝트 22220의 일환으로 핵추진 쇄빙선 4호와 5호 건설계약을 체결됐다. 1척 당 건조비용은 15억 달러로 예상되며 4호와 5호의 쇄빙선의 인도는 각각 2024년 12월과 2026년 12월로 예정하고 있다. 이 쇄빙선은 NSR 동부해역 (야말 반도부터 추코트카 반도까지)에서 연중 투입될 예정이며 2018년 말 확정된 2척의 쇄빙선은 극동 즈베즈다(Zvezda) 조선소와 흑해 케르치(Kerch) 조선소에서 건설될 예정이다. 4호, 5호 쇄빙선은 연방예산 3분의 1과 로스아톰과 상업대출로 이루어진다.15)

 

 

기존의 핵추진 쇄빙선보다 강력하며, 미국의 쇄빙선 Polar Star호보다 7배 이상이나 톤수가 많은 7만 1,000톤으로 2개의 원자로에 의해 작동되는 120MW 급 차세대 리더 급 핵추진 쇄빙선(Project 10510: LK-110Ya)은 길이 209미터, 폭 47.7미터, 드래프트 13미터이며, 최대 4.5미터의 다년 빙을 쇄빙하면서 최대 55미터 넓이의 운하를 만들면서 시속 14노트로 급유 없이 무제한으로 연중 NSR의 동향 하면서 베링 해까지 항행이 가능하며 수명도 40년이며 승무원 수용능력은 127명이다. 이 쇄빙선은 2미터 쇄빙 시 기존의 핵추진 쇄빙선보다 7배 이상 빠른 시속 15노트이며, 4.5미터 쇄빙 시 시속 2노트로 항행할 수 있다. 로스아톰(Rosatom)은 첫 번째 이 쇄빙선은 2026년 경 운영할 것으로 예견했다. 금년 초 부가치세가 20% 인상했기 때문에 이 쇄빙선의 건조비용은 부가가치를 포함하면 1,200억 루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 3척의 건조를 계획하고 있다. 로스아톰플로트(Rosatomflot)는 2020년에 즈베즈다 (Zvezda)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박은 연중 NSR 서부 북극권만 가능하지만 2024년까지 추가 쇄빙선, 항만 쇄빙선(2018년 11월에 로스아톰플로트에서 인도된 디젤 구동 오비(Ob) 쇄빙선이 사베타 항만 쇄빙 담당) 등을 구축하여 물동량을 8,000만 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스아톰플로트 책임자 비아체슬라프 룩샤(Vyacheslav Ruksha)는 리더 급 쇄빙선이 겨울철 다년 빙으로 이루어진 동시베리아 해 쇄빙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되며 연중 NSR 동부구간을 통과하여 아태지역으로 화물운송의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2030년경 9,000만 톤 이상의 화물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했다.
 
리더 급 쇄빙선 건조는 미국이 10년 내 아시아 LNG 시장의 독점화 움직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LNG 운송 인프라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며 한중일의 LNG 시장 확보가 주목적이라고 보인다. 리더 급 쇄빙선은 러시아 북극 산 원유, 석탄, LNG의 세계 에너지시장의 지배력 강화, 특히 에너지원이 부족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아태지역으로 직접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다. 2035년 경 로스아톰의 대표 막심 쿨린코(Maxim Kulinko)는 2035년까지 8개의 핵추진 쇄빙선(60MW 프로젝트 22220 5척, 120MW 리더 급 쇄빙선 3척)과 16척의 구조 및 지원 선박이 건조되면 NSR 연중 항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그는 북극 관찰, 특히 얼음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2025년 이전에 총 12개의 새로운 혁신적 소형위성이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우주청(Roscosmos)과 러시아 기상청(Roshydromet)과 공동협력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16)  로스아톰플로트는 향후 NSR 선적에 디자인된 30척의 핵추진 컨테이너 함대 구축을계획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NSR이 수에즈운하와 경쟁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17)  2109년 말 가동될 추코트카 페벡 항 주변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아카데믹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 부유식 원전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했던 비빌리노(Bilibino)원전과 차운스카야(Chaunskaya) 화력발전소의 폐기 용량을 대체 할 계획이며 광물자원이 풍부한 추코트카 지역에서 천연자원 탐사와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전력공급(1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용량)뿐만 아니라 추코트카 주민의 전력공급을 통해 NSR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로스아톰 총책임자 알렉세이 리하체프(Alexei Likhachev)는 이 부유식 원전이 잠재적 신규 고객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소형 모듈 형 원자로 생산 증대로 하락하고 있는 원전산업과 시장에서 재 활력의 기회 제공 뿐만 아니라 북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도정이며, 특히 핵 잠수함, 쇄빙선, 항공모함의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인간의 접근이 어렵고 인프라가 빈약한 지역에서 수요 창출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18)

 

 

러시아 차세대 핵추진 쇄빙선 함대와 부유식 원전 구축의 목적은 북극의 물류 현대화는 물론 북극 대륙붕 탐사를 통해 북극에서 확고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UN해양법의 대륙붕한계위원회에서 로모노소프 해령 대륙붕 확장 인정을 통해 120만㎢ 해역 확보와 북극권 탄화수수 자원 매장량의 84%가 묻혀 있는 해상 자원/물류 탐사와 개발을 위해 핵추진 쇄빙선 함대의 구축이 필수적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도 NSR의 자유로운 이용은 물론 미래의 북극점 경유 항로(Transpolar Passage) 개발에도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는데 있다.

 

시사점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 루블화 가치의 2분의 1 이상 폭락, 북미의 셰일 혁명과 국제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북극권 진출과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일련의 성과,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사베타 항만 개발과 야말 LNG 프로젝트, Arctic Terminal Gate 구축과 물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NSR 물동량 목표치 8,000만 톤도 달성(혹은 초과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야말반도에서 LNG 프로젝트(야말 LNG와 Arctic 2 LNG, 오비 LNG 등), 가즈프롬의 야말 메가 프로젝트, 2020년 가동될 발트 해 2 가스관, 투르크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프로젝트, 차세대 디젤 및 핵추진 쇄빙선 함대 구축사업, 기타 자원개발과 통합로지스틱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북극권 프로젝트는 과거와는 달리 높은 실행률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셰일 혁명 이후 북극권 프로젝트는 러시아 사활과 관련된 인식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유일한 국제경쟁력을 지닌 에너지부문에서 주요 시장 지배력을 잃게 되거나 축소된다면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출을 통해 러시아 경제의 현대화와 다각화 달성은 어렵다는 사실을 러시아 정책 결정자들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러시아 북극권 프로젝트의 상류부문에서 중국, 일본의 지분 참여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해운협력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한국은 내빙 LNG 운반선 건조와 공급과 자문 그리고 LNG, 석유, 석탄 수입만 이루어지고 있어 러시아 북극권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모색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노바텍의 Arctic 3(오비) LNG 프로젝트의 한국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서 대 러시아 협력을 위한 ‘9개의 다리’(북극항로, 가스, 조선, 항만, 전력, 철도, 수산 등)가 수사학적 제안이 아니라 실질적 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 고위정책결정자와 에너지/물류/조선 관련 기업들이 러시아 파트너와 긴밀하고 지속적이며 정례적 만남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한-러 정부 간 협의체의 활성화는 물론 한국의 최고 정책결정자와 관련 기업들이 매년 6월에 개최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매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 격년제로 개최되는 국제북극포럼 (정례적으로 아르한겔스크 개최, 금년도는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됨)의 정례적 참석과 치밀한 사전준비 작업은 필수사항이라고 판단된다.

 

 


*각주
1) 1입방피트는 대략 0.02831685㎥로 계산됨; 1㎥는 6.293266배럴(다음 백과사전)
2)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Circum-Arctic Resource Appraisal. Estimates of Undiscovered Oil and Gas North of the Arctic Circle,” Factsheet 2008-3049, U. S. Department of the Interior, Reston 2008, pp. 1-3.
3) 2018년에 러시아는 동아시아국가에 1,286만 톤 상당의 LNG를 수출한 반면에 미국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국가에 1,073만 톤의 LNG를 수출했으며, 폴란드와 셰일가스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Tomoyo Ogawa, “Russia looks for Asia LNG buyers to blunt Western sanctions' bite,” Nikkei Asian Review, Jul. 14, 2019.
4) Vyacheslav Ruksaha, “Icebreakers will run through the arctic like trams. Seven questions about the northern sea route,” Roscongress Building Trust, Aug. 29, 2019.
5) 한종만, “러시아 NSR 물동량, 2024년까지 8천 만t 가능할까?,” Russia〮〮〮⸳Eurasia Focus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제553호, 2019년 11월 4일.
6) 한종만, “러시아 북극해항로(NSR)의 현황과 전망,” 전문가오피니언-러시아유라시아,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9년 4월).
7) Atle Staalesen, “Russian legislators ban foreign shipments of oil, natural gas and coal along Northern Sea Route,” Barents Observer, Dec. 26, 2017.
8) “New LNG Carrier Built for Yamal Project Joins Its Owners,” World Maritime News, Nov. 7, 2019.
9) “Teekay’s Yamal LNG JV falls under US sanctions,” Argus, Oct. 8, 2019.
10) “Yamal LNG tanker JV no longer under sanctions after ownership change,” Reuters, Oct. 23, 2019.

11) “News review of the events on the NSR,” Nord University, Information Office, Sep. 27, 2019.
12) Atle Staalesen, “New Arctic partnership announces construction of 17 icebreaking LNG tankers,” Barents Observer, Sep. 5, 2019.
13) “Icebreaker Andrey Vilkitsky delivered,” Aker Arctic, Dec. 19, 2018.

14) Thomas Nilsen, “Russia extends lifetime of nuclear icebreakers to meet rising demand,” Eyes on the Arctic, Mar. 12, 2019.
15) “News review of the events of the NSR,”, Nord Universty Information Office, Aug. 28, 2019.

16) “Russia Plans New Icebreakers, Ports and Satellites for Northern Sea Route,” The Moscow Times, Oct. 10, 2019.

17) Atle Staalesen, “Russia aims to make Northern Sea Route world-class shipping lane,” Eye on the Arctic, Jul. 10, 2019.
18) 그러나 ‘그린피스 러시아’ 환경단체는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비난해왔으며, 폭풍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취약한 북극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 초래할 수 있으며 ‘핵 타이타닉(nuclear Titanic)’ 혹은 ‘얼음위에 체르노빌(Chernobyl on ice)’이라고 경고(지난 8월 아르한겔스크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연구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역 방사능 수치가 잠깐 급증한 사실 환기)했다. “Russia's world-first floating nuclear plant arrives at Siberian port,” AFP-JIJI, Sep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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