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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기회의 땅 볼리비아

볼리비아 이인희 월드프랜드 나이파 볼리비아 파견 자문관 2020/02/07

독재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13년간 계속된 볼리비아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 잎 재배조합의 대표로 출발해서 대통령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연임을 위한 선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모랄레스가 재선되는 것으로 믿었다.  부정선거의 증거가 하나 둘 씩 나타나면서 시민들은 분노했고 나라 전역에서 시위가 불꽃처럼 타올랐다. 그래도 라파스 시내 사람들은 저러다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반 모랄레스 시위는 식을 줄을 몰랐고 전국 각지에서 계속되었다.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국기를 몸에 두르고 대로변 한복판에 꿇어 앉아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중년 여인을 보면서 이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순하기만 할 것 같던 사람들이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라파스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한동안 외출을 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외국기관들의 경고가 연일 나올 정도였다. 반 모랄레스 시위가 잠잠해지면 이번에는 친 모랄레스 시위가 벌어지는 사태가 반복되었다. 라파스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가 봉쇄되고 고기와 채소, 기름 등의 공급이 1달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힘은 결국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군대와 경찰이 반 모랄레스 편에 가세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11월 10일 멕시코로 망명을 떠났다. 이날 밤 늦게 항공기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면서 라파스 시내를 한 바퀴 선회한 후 멕시코로 사라졌다.

 

볼리비아는 인구 1,100여만 명에 국민소득이 3,700달러에 불과한 남미의 저개발국이다. 지금 중남미는 정치적 변혁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사회적 또는 정치적인 문제로 각종 시위와 분규가 일어나고 있다.  남미의 한가운데에 있는 내륙국가 볼리비아에도 지금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네스 대통령은 오랜 사회주주의 체제를 벗어나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동안 공석이었던 미국 대사가 부임하였다. 대부분의 행정기관의 장·차관들이 바뀌고 공기관의 주요 자리의 책임자도 대부분 바뀌고 있다.   문화관광부 등 일부 부서는 아예 장관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바뀌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국가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서는 장·차관과 일부 주요 직책의 인사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언제 새로운 인사 태풍이 불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재선거가 2020년 4월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내각 구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임시 대통령도 다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전에 출마했던 후보들과 함께 새로운 후보들도 선거에 나서면서 이번 재선거에서는 많은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각종 매스컴에서 보도하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안정되었다는 치적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 볼리비아는 일부 천연가스 관련 국유사업 외에는 변변한 제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가정용 냄비와 칼, 문구류 등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국가의 주요 수입원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수출하고 있는 천연가스와 광물, 그리고 코카 잎을 포함한 농산물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석유도 작년에 생산이 끊긴 후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수입해서 쓰고 있는데 새로운 탐사를 위한 외국의 자본이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 문화와 소비성
 볼리비아는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원주민 비율이 60%로 가장 높은 나라이다. 수도인 라파스에 원주민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심지어 관공서 직원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원주민 복장으로 출근해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무실 입구에서 원주민 복장인 춀리타를 입고 머리를 길게 두 갈래로 땋는 여직원이 큰 구형 무전기를 손에 들고 엘리베이터를 안내하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춤추기를 워낙 좋아해서 어디서든 음악만 나오면 몸을 들썩거린다.

 

지난해 볼리비아 5개년 개발계획 자료를 본적이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국가의 개발정책 방향이였다.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며 국가는 이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정책의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모랄레스 정권 시절 남미에서 유일하게 원주민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정통성을 부여하고 안데스의 띠와나꾸 문명과 잉카 문명을 계승하는 문화정책을 펼쳐왔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어 도시 외곽을 벗어나면 안데스의 웅장한 산과 평원이 끝없이 이어진다.  지역 토착 문화와 종교 등이 다양해서 국민들의 대부분이 믿는 천주교는 물론 다양한 지역의 토착 종교가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매년 2월에 오루로에서 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남미 3대 축제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다. 전국에서 선발된 축제 참가 팀들이 4킬로가 넘는 행렬을 이루면서 2일간 이어지는데 처음엔 필자가 지나간 팀이 다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고 새로운 팀들이 계속 나온다고 했다.  화려한 복장에 규모의 웅장함은 필자도 놀랄 정도였다.

 

평소에 매스컴으로 보아왔던 브라질축제에 못지않게 화려하고 규모가 컸다. 이들 참가자들은 복장 등 필요한 도구들은 각자가 알아서 준비해서 온다고 했다. 본인들이 좋아서 스스로 참가하는 것이다.  화려한 복장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했다.  이들이 축제 때 입는 복장은 여성의 경우 한 벌에 대략 60만원에서 100만원 까지 든다고 하는데 이들의 소득수준으로 보면 대단히 비싼 비용이 드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1년이나 2년 저축을 해서 모은 돈으로 축제에 참여한다고 했다.

 

라파스의 경우만 해도 며칠에 한번은 축제나 각종 시위가 벌어진다.  이때 사람들이 도로를 메우면서 행진을 하는데 밴드의 음악소리와 나팔소리가 도심에 수시로 울려 퍼진다. 축제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라파스에서는 하루에 한번 이상은 어느 동네에서든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종류도 다양해서 마치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갖가지 다양한 주제를 만들어 낸 것 같기도 하다. 개의 날, 비서의 날, 아이 가진 엄마의 날, 여성의 날, 아버지의 날, 상인의 날, 성인의 날, 라파스의 날, 심지어 동성애자의 날에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나와 라파스 거리를 메우고 축제 행렬을 따라 가며 춤을 추며 즐긴다. 국제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면 시내 중심가 도로에는 발 딛을 틈 없이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가 성 프란체스코 광장 앞 무대까지 이어지는데 밤늦도록 무대에서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면서 즐긴다. 이들의 소비성과 과시욕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지 않은 교민들은 대부분 의류원단 판매업에 종사하는데 그런대로 꽤 괜찮은 사업이라고 했다.

 

지방분권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볼리비아는 각 지역마다 분권의식이 강한데 때로는 중앙정부의 정책집행이 지역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로개발의 경우 지역에서 반대하면 개발이 불가능하다. 필자가 페루와의 국경지역인 코파카바나를 거쳐 페루로 가는 길에 지역 주민들이 길가에 막아 놓은 장애물 때문에 버스에서 내려 국경까지 2킬로 이상을 걸어가는 곤란을 겪은 적이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각자가 짐을 들고 국경까지 길게 행렬을 이루어 이동하고 있었다. 

 

지역분권의식이 강해서 정부의 치안문제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집행하는 경우도 꽤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지방의 경찰도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 지역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부의 차관이 해당 지역으로 갔다가 현지 주민들에게 맞아 죽은 경우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시절 한국이 추진했다 중단된 우유니 소금호수의 리튬 개발사업을 독일기업이 이어 받았다가 현지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에 부딪쳐서 최근 중단되었다. 이들의 지방분권 의식에 대한 이해와 협조 없이는 지역개발 사업은 진행이 어려울 정도이다.

 

볼리비아 사람들
 필자가 거주하는 라파스 사람들은 대부분 정부기관이나 외국의 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도심에 거주하는 인구가 약 80만 명 정도이고 한국의 경기도와 같은 엘알토 지역의 인구가 약 120만 명 정도로 이 두 지역을 합쳐서 약 200만 명의 인구가 수도인 라파스를 형성하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도심의 거리는 깨끗하고 치안도 중남미를 통 털어 가장 안전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서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개인주의적인 성향들이 강하고 남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퇴직 통보를 받은 직원이 다음날 덤덤하게 책상을 정리하고 나가는 경우가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의 직원들도 정규직인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대가족 중심으로 가계가 구성되어 있고 낙천적이며 온순한 성격이다. 한 가족이 대부분 4명이 넘는 자녀들을 두고 있다. 천주교의 영향으로 낙태가 금지 되어있어 나이 어린 여성이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는 경우가 매우 많다. 고교졸업장에 아이를 업고 서있는 학생이 친구들과 어울려 얘기하는 광경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육열은 매우 높아 자녀교육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분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심지어 거리에 앉아 구걸하는 노인을 껴안고 함께 기도하는 젊은 여성을 보면서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유명하다는 남미의 축구경기를 보기위해 축구장 근처에서 동료를 기다린 적이 있었다. 멀리서 비닐 팩 음료수를 천에 싸서 들고 오던,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여성이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다 그 여성에게 달려가서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경찰이 올 때 까지 그 여성을 보살피고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는 경찰이 오자 다들 주머니에서 돈을 조금씩 꺼내 그녀에게 쥐어 주고는 가던 길을 갔다. 평소 길거리에서 서로 껴안고 있거나 공원에서 누가 연애를 하던 신경도 쓰지 않는 개인주의 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나는 사람들이었다.

 

볼리비아 사람들은 한국인들과 비슷하게 종교성이 많다. 필자가 근무하는 정부의 탄화수소부 사무실에서 동료 한사람의 생일 축하모임이 있었다. 한국소주를 한 병 사서 선물을 했는데 모인 사람이 20명 가까이 되니 그 자리에서 병뚜껑에다 한잔 씩 부어서 돌려가며 마셨다. 한국 소주가 신기하기도 하고 다들 호기심이 넘치는 얼굴로 소주를 받아 마셨다. 그런데 병뚜껑에 받은 소주를 마시기 전에 바닥에다 조금 쏟아 붇는 것이 아닌가.


대지의 신 파차마마에게 먼저 바치고 난 후 마신다고 했다. 필자는  축하의 표시로 준 한 병의 소주에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볼리비아 사람들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라파스에서 본 최초의 교통사고였다.  사고차량 한대의 백 밀러 등이 떨어져 나가고 다른 차는 범퍼가 조금 찌그러지고 약간 주저앉아 있었다. 앞차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나와서 추돌한 차량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차에 앉아 있던 운전자도 얼굴을 차 창밖으로 내밀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한바탕 싸움이 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추돌한 뒤의 차로 다가간 운전자가 화난 듯이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소리가 하도 작아서 들리지를 않았다. 한참을 뭐라 소곤거리더니 서서 얘기하던 사람이 길에 나가떨어진 백 밀러 등을 주워 들고는 씩씩 거리는 화난 표정으로 자기차로 가서는 차를 몰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싸움구경을 잔뜩 기대하던 필자는 사고 당사자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가는 것을 보고는 머쓱해 진 적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 보험처리가 안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들은 화날 때도 절대 소리를 크게 내는 법이 없었다. 별로 많지도 않은 교통 신호등이 있으나 좁은 도로에서 그 많은 차량이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운전하는데도 교통사고가 별로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4,000미터 높이의 꾸불꾸불한 라파스 외곽의 융가스로 가는 길옆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대형사고는 가끔 일어나기는 한다.

 

기회의 땅 볼리비아
경제개방
새로 들어서는 민주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제일 먼저 서둘렀다. 사회주의체제를 벗어나 시장주의시장경제를 도입할 것을 선언하였다.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대부분의 주요산업이 국영기업으로 운영되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경제의 개방으로 기업의 운영방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를 위한 외국자본의 인센티브 경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폐쇄적이고 외국의 자국 진출을 꺼리는 정책을 펴왔으나 개방과 함께 점차로 해외기업을 자국에 유치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개발
현재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개발에 대한 해외자본 유치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리 매장량이 풍부한 꼬로꼬로 지역의 국영 동 제련소의 경우 시설이 낡아 효율성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국영회사는 인근의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기업으로부터 제련된 동을 사서 정부에 납품하고 있다. 전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사업을 국영기업으로 몰수하거나 인수하여 운영함으로써 기업운영의 효율성이 극도로 저하되었다. 작년 말에 마지막 석유를 채취하면서 석유 생산은 제로가 되었고 탐사를 위한 외국자본의 유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은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금과 동 니켈 리튬 등 많은 자원이 있어 외국자본의 유치만 이루어진다면 광업부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심지어 지방으로 여행을 가다 보면 논에서 흙을 잘라내듯 지면에서 광물을 채취하여 단순 가공하여 수출하는 광물들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광물들이 있다.  최근에는 융가스 지역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금광채취가 한창 붐을 이루고 있다.  금이 나오는 지역을 따라 마을의 조합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이 30%까지 지분을 갖고 나머지 70%는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사회 간접 시설
도로와 운송시설이 매우 취약하여 향후 이 부분의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도로 포장률이 매우 낮아 물류효율성이 매우 낮다. 도시의 전력사정이나 급수시설은 크게 나쁘지 않으나 지방 소도시는 전력시설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방에는 땅이 넓고 농사를 지을 인력이 부족하여 대부분의 농토를 윤년제로 돌아가면서 경작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와 돼지, 닭 등의 가축은 자연 그대로 키우고 있다.

 

기업진출 가능성
길가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 여성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아기자기한 손재주가 있어 봉제업 인력으로 잘 어울린다고 한다. 가죽제품과 의류 제조업의 성공가능성이 높다. 과거 미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시절에 활황을 이루었던 봉제업과 각종 가내 경공업이 다시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리비아는 현재 공산품의 제조업 또한 전무할 실정이다.  심지어 서류용 봉투조차 표준규격이 없는 크기로 제멋대로 가내에서 만들어 팔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값싼 중국제를 수입하여 쓰고 있다. 일부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가정용 주방제품 등은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소비제품의 물가가 싼 편은 아니고 도심지 식당의 식음료 값의 높은 가격에 놀라기도 한다. 심지어 버거킹 햄버거의 경우 한국과 동일한 가격으로 잘 팔리고 있다. 유통업과 식음료 사업도 이곳 사람들의 높은 소비성향을 잘 파악한다면 시장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공업 부분에서 한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된다. 중화학 공업의 경우 최근 볼리비아는 폴리프로플랜과 에틸렌, 암모니아와 우레아 등 각종 탄화수소관련 제품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개발경험을 토대로 볼리비아와 협력 가능 분야를 찾아 선도적으로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라파스를 중심으로 건축경기가 활발하게 살아나고 있다. 도심을 남북으로 잇는 도로를 따라 주거용 아파트 건축이 계속되고 있다. 라파스에 유입되는 인구가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주택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축에 필요한 건축자재 시장도 투자와 기술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그동안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외국인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장경제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기업으로서는 볼리비아에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진출한다면 선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한국기업의 진출조건
기업의 개척정신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모험심과 치밀한 투자 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업의 운영은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창조성을 막는다. 과거 조선말 폐쇄경제로 외국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전쟁을 해서 진 것도 아니고 고스란히 나라를 일본 갖다 바친 일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었다.  현재는 우리가 시장개방경제를 주장하면서 국제무역의 개방과 협력을 이끄는 선도적인 나라가 되었다. 개방만이 자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나아갈 길이다. 경제부분은 기업이 앞장서도록 하고 정부가 뒤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책적인 자원 확보
안데스를 중심으로 많은 자원이 있다. 탐사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효율적으로 투자하여 볼리비아 정부와 협력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탐사 연구팀을 볼리비아 정부에 파견하여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생산과 투자 확대
볼리비아는 남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부 제조 산업을 선정하여 집중 투자 한다면 관세혜택을 포함하여 지리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산업 부분이 미개척 분야로 있어 한국의 산업 발전 경험을 활용하여 볼리비아에 투자한다면 좋은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심층 투자 연구팀을 볼리비아에 파견하여 산업 협력 모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볼리비아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
중남미에 불고 있은 K-POP 열풍은 이곳 청소년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이곳 라파스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도시 중심지역인 카마쵸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K-POP 경연대회를 자체적으로 개최할 만큼 열풍이 일고 있다. 이곳에서 잘 팔리는 삼성과 엘지의 전자 제품의 인기는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히 높고 신뢰도 또한 높다. 한국 제품은 무엇이든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는 볼리비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볼리비아인인 정치현 후보가 출마 2개월 만에 8%의 득표율을 얻었다. 정치현 후보는 한국과의 경제개발 협력으로 볼리비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는 볼리비아 청년층과 지식층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전문가오피니언>은 PDF 다운이 가능합니다(본문 하단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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