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터키 리라화 가치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리라 선을 돌파하며 하락함.
 - 2월 7일 달러당 터키 리라화 가치가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6리라를 돌파하며 하락함.
ㅇ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전날 대비 0.46% 하락한 달러당 6.0150 리라로 장을 마감했으며, 2월 16일 기준 6.0564리라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계속 이어감.
 - 네덜란드계 금융기관인 라보뱅크(Rabobank)에 따르면, 터키 국영 은행들이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40억 달러(한화 약 4조 7,674억 원)를 매도했으나 리라화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남.

☐ 터키 재무부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국제 투자자들이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 훼손을 우려함.
 - 베라트 알바이라크(Berat Albayrak) 터키 재무부 장관이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 리라화 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을 작용함.
  ㅇ 터키 중앙은행은 2019년 7월부터 기준금리를 무려 11.25%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바 있음.
 - 알바이라크 장관은 국영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연간 8~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2020년 안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자릿수로 내릴 것을 확신한다고 발언함.
 - 한편, HSBC와 유니크레디트(Unicredit)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터키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음을 암시함.
  ㅇ 특히, 유니크레디트는 구조 조정 전략을 내놓으면서, 자사가 보유한 터키 시중 은행 야프 크레디(Yapı Kredi) 지분 12%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함.
  ㅇ 2019년 11월 유니크레디트는 터키 최대 재벌 그룹인 코치 홀딩(Koç Holding)과의 합자(合資) 관계도 종료한 바 있음.

☐ 전문가들은 터키군이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리라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함.
 - 팀 애쉬(Tim Ash) 블루베이 자산관리(BlueBay Asset Management)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리라화 매도에 외국인이 개입하지 않았으며, 시리아 내전 개입에 따른 불안감으로 인해 터키 국민이 달러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함.
  ㅇ 2월 10일 터키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이들리브(Idlib)에서 터키군 5명이 전사한 것에 대응해, 시리아 내 정부군 시설 115개를 겨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함.
  ㅇ 그리고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 세력이 이들리브를 공격해 자국군이 위협에 처할 시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함.
 - 제이슨 투베이(Jason Tuvey)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신흥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터키군이 시리아 개입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감이 리라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함.

☐ 일각에서는 올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20%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함.
 - 제이슨 투베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달러당 7.5리라 수준으로 20%가량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고 전망함.
  ㅇ 그는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이 충분하지 않고 수입(輸入)량도 늘어있는 터라,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함.
 - 로이터(Reuters) 통신은 터키 경제가 2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조 3,467억 원)에서 33억 달러(한화 약 3조 9,025억 원) 사이의 큰 폭의 경상 수지 적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함.
  ㅇ 한편, 터키는 2018년 5월 사상 최대이자 GDP 대비 6.5% 규모인 580억 달러(한화 약 68조 5,998억 원)의 경상 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리라화 가치가 급하강하면서 수입(輸入)이 감소해 경상 수지 적자 폭이 줄어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