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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총선 앞두고 고조되는 이란 보수파-개혁파 대립

이란 EMERiCs - - 2020/02/21

☐ 이란 정부가 하산 로하니(Ha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의 사임설을 부인함.
 - 2월 12일 알리 라비에이(Ali Rabiei) 이란 대통령실 대변인은 “로하니 대통령의 사임에 대한 소문은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발표함.
ㅇ 2013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7년 재선까지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의 임기는 2021년 8월까지임.
 - 2월 16일 열린 기자회담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직접 사임설을 일축하며 “경제적 어려움과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함.
ㅇ 한편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과거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두 차례 있다고 언급함. 로하니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임 의사를 분명히 거부했다고 덧붙임.

 

☐ 보수파와 개혁파 양측 모두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사임설이 제기됨.
 - 로하니 대통령의 사임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보수파와 개혁파 양측 모두에서 꾸준히 제기됨.
ㅇ 지난 11월 이란 전역에서 연료비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자 개혁파 정치인인 압바스 압디(Abbas Abdi)가 “국가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대통령이 사임하여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며 일부 장관 역시 대통령에게 사임을 건의했다”고 주장하며 사임설을 처음 제기함.
ㅇ 보수파에서는 전 국회의원인 알리레자 자카니(Alireza Zakani)는 지난 2월 5일 익명의 정부 관료로부터 정부가 미국과 협상하고자 하며 협상이 실패하면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함.
 - 예산안 논쟁과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 이후 사임설이 더욱 확산됨.
ㅇ 지난 12월에는 의회가 2020/2021년도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로하니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라고 알려지자 모함마드 바게르 노바크트(Mohammed Bagher Nobakht) 이란 예산계획위원회 위원장이 이를 부인한 바 있음.
ㅇ 1월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되자 로하니 대통령이 군부에 내막을 공개하지 않으면 사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소문도 퍼짐.

 

☐ 사임설을 둘러싼 논란은 총선을 앞두고 이란 보수파와 개혁파 간 고조된 대립을 드러냄.
 - 개혁파와 보수파 모두 사임설이 상대 진영이 조작한 소문이라고 비난함.
ㅇ 이란 개혁파 일간지인 2월 13일 아르만(Arman)은 보수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약화하기 위해 사임설을 조작해냈다고 주장함.
ㅇ 알리레자 모에지(Alireza Moezi) 대통령실 홍보실장은 사임설이“보수파가 총선을 앞두고 보수파 진영 내의 내분으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소문을 퍼뜨리는 낡은 전략”이라고 비판했으며, 헤사멧딘 아쉬나(Hesameddin Ashena) 대통령 자문관 또한 “고위 인사에 대한 조직적인 유언비어 유포는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함.
ㅇ 보수파 또한 개혁파와 로하니 지지세력이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해 사임설에 대한 소문을 지어냈다고 대응함.
 - 로하니 대통령의 사임에 대한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상호 비난은 다가올 총선을 앞두고 양측 간에 고조된 갈등을 반영함.
ㅇ 2월 21일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보수파가 장악한 헌법수호위원회(Guardian Council)는 부정부패와 이슬람 규범 위반 등의 이유로 현직 국회의원 90명을 포함해 후보 약 9,000명의 출마 자격을 박탈함. 출마가 금지된 후보 대부분이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을 지지하는 온건 보수파 또는 개혁파임.
ㅇ 로하니 대통령이 헌법수호위원회의 결정을 “국민의 선택을 제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사법부 수장, 압바스 알리 카드코다이(Abbas-Ali Kadkhodaee) 헌법수호위원회 대변인 등 주요 보수파 인사들이 로하니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 갈등이 고조되었음을 드러냄.

 

☐ 반복되는 사임설은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약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됨.
 - 계속되는 사임 논란은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인기가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분석됨.
ㅇ 엘리 게란마예(Ellie Geranmayeh) 유럽외교협회 중동북아프리카 연구팀 부팀장은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난과 외교 문제 해결을 기대하며 개혁파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잃었다고 분석함.
ㅇ 파리사 하페지(Parisa Hefezi) 로이터 이란 특파원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환멸을 느끼고 다음 총선에 기권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로하니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고 보도함.
 - 개혁파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보수파가 차기 선거에서 우세를 점할 것으로 전망됨.
ㅇ 티에리 코빌(Thierry Coville) 프랑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The French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nd Strategic Affairs) 이란 전문연구원은 개혁파 지지 유권자들의 기권율이 높을수록 확고한 지지기반과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보수파가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함.
ㅇ 보수파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이며, 2021년으로 예정된 대선에서도 보수파에 정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큼.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Factbox: Choices curtailed - Iran's parliamentary election, 2020. 02. 17.
Reuters, Khamenei loyalists may tighten grip at Iran elections, 2020. 02. 17.
Yahoo News, Iran's beleaguered President Rouhani rules out resigning, 2020. 02. 17.
France 24, Hardliners set to ‘take complete control’ in Iran elections, 2020. 02. 15.
Al-Monitor, Iran government denies rumors of Rouhani resignation, 2020. 02. 12.
Radio Farda, Spokesman Denies Iran's Rouhani Intends To Resign, 2020. 02. 12.
Middle East Eye, 'No alternative': Tehran voters opt for election boycott as authorities crack down, 2020. 02. 11.
Financial Times, Iran hardliners try to shape radical new parliament, 2020. 02. 06.
Al-Monitor, Iran pares election roster in favor of hard-liners, 2020. 01. 27.

 

[관련링크]
[뉴스브리핑] 이란 정부, 로하니 대통령의 사임설 공식 부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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