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보수파의 총선 승리로 타격 입은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

이란 EMERiCs - - 2020/02/28

☐ 2월 21일 치러진 이란 의회 선거에서 보수파 진영 후보가 전체 290석 중 219석을 차지하여 압승을 거둠.
 - 수도 테헤란에서는 전 테헤란 시장이자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인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와 강경 보수파 성직자인 모르테자 아가 테흐라니(Morteza Agha Tehrani)가 이끄는 보수파 선거연합이 테헤란 선거구의 의석 30석을 모두 차지함.
 -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테헤란 선거구의 의석 30석을 포함 총 121석을 얻었던 개혁파는 이번 선거에서 단 20석을 얻는 데 그침.
 - 무소속 당선자는 총 35명이며 11개 의석은 4월에 결선 투표를 진행하여 최종 당선자를 결정함. 나머지 5석은 소수 종교 집단인 조로아스터교도, 유대인, 아르메니아 기독교도, 칼데아 기독교도, 아시리아 기독교도 공동체에 배분됨.

 

☐ 이번 총선 투표율은 국민의 정치적 환멸과 반감 속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함.
 - 이번 총선 투표율은 42.57%를 기록했으며 테헤란 선거구의 투표율은 25.4%에 불과하여 이슬람 혁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
ㅇ 2016년 총선 투표율은 62%였으며 2012년 총선 투표율은 66%를 기록함. 50% 미만의 투표율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초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기존의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던 2004년 총선의 51%보다 낮은 수치임.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더불어 정치에 대한 환멸과 반감이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분석됨.
ㅇ 선거를 앞두고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투표 참여가 종교적 의무라고 강조했으며 하산 로하니(Hasan Rouhani) 이란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으나, 투표를 통한 정치적 변화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잃으면서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하면서 정치 상황에 대한 실망을 표시함.
ㅇ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언비어와 공포를 퍼뜨린 서구 미디어의 악의적인 보도가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라고 비난함.

 

☐ 보수파의 승리로 인해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의 입지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됨.
 - 개혁파 후보 상당수의 출마 자격이 박탈당하고 로하니 정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선거 이전부터 보수파의 승리는 사실상 확실시되었음.
ㅇ 선거 이전 보수파가 장악한 헌법수호위원회(Guardian Council)는 부정부패와 이슬람 규범 위반 등의 이유로 현직 국회의원 90명을 포함, 후보 약 9,000명의 출마 자격을 박탈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로하니 대통령의 지지세력 및 개혁파임.
ㅇ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재개되면서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 진영이 내걸었던 경제난 해결 약속이 좌절되자 지난 선거에서 개혁파를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돌아선 것도 이번 총선에서의 개혁파 패배의 주요 원인임.
ㅇ 푸아드 이자디(Fouad Izadi) 테헤란대학교 교수는 로하니 정권의 경제적 성과에 실망한 온건·개혁파 지지 유권자 상당수가 아예 기권하면서 투표율이 최저를 기록하고 개혁파 진영이 패배했다고 분석함.
 - 이번 총선 결과로 로하니 대통령과 개혁파의 입지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
ㅇ 모함마드 하쉐미(Mohammad Heshemi) 이란 정치평론가는 로하니 정권 정책에 비판적인 보수파 세력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함.
ㅇ 보수파가 장악한 의회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에 따라 이란 금융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로하니 대통령의 정책을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지면서 FATF는 이란을 다시 감시 대상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발표함.
ㅇ 2021년 대선까지 임기가 약 1년 남은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문제 해결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다음 대선에서도 보수파가 승리할 가능성이 큼.

 

☐ 보수파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란의 대외적 행보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됨.
 - 정치적 주도권을 잡은 보수파는 핵합의와 미국과의 대립 상황에서 더욱 강경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
ㅇ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대외 강경책을 지지하는 보수파는 서구 및 미국과의 협상과 타협을 통한 핵합의 문제 해결에 반대하며 저항경제체제를 통해 미국의 경제제재를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함.
ㅇ 알리 바에즈(Ali Vaez)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이란연구팀 팀장은 “보수파가 장악한 새 의회는 대외 정책 및 핵합의에 대해 더욱 강경하고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라고 전망함. 이자디 교수 또한 로하니 정부가 추진해왔던 서구와의 관계 개선 정책에 비판적인 보수파가 앞으로 더욱 반미성향을 자극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분석함.
ㅇ 사이드 골카르(Saied Golkar) 테네시대학교 교수는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보수파들이 이란의 지역 내 친이란 성향 무장조직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활동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함.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책이 이란 보수파의 입지 강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제기됨.
ㅇ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경제제재 재개와 가셈 솔레이마니(Gasem Soleimani) 혁명수비대 사살과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책이 이란 개혁파의 입지를 약화하고 대외적 강경노선을 추구하는 보수파의 주도권 장악을 가능하게 했다고 비판함.
ㅇ 파이낸셜타임즈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이란 내 반미감정을 고조하고 보수파의 영향력을 강화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 이란의 대립 상황이 더욱 고조되리라 전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inancial Times, US strategy is empowering the hardliners in Iran, 2020. 02. 25.
Al-Jazeera, Iran announces lowest voter turnout since 1979, 2020. 02. 24.
Al-Jazeera, Iran conservatives prevail in polls marked by low turnout, 2020. 02. 24.
TIME, Hardliners' Victory in Iranian Elections Turns Back the Clock on Relations With the West, 2020. 02. 23.
BBC, Iran elections: Record low turnout but hardliners set for win, 2020. 02. 23.
Middle East Online, Iran accuses foreign media of using virus to sabotage election, 2020. 02. 23.
The Guardian, The Guardian view on Iran’s elections: a closing door, 2020. 02. 23.
The Guardian, Iran's leaders warn low turnout in election will boost Trump, 2020. 02. 21.
Middle East Eye, 'No alternative': Tehran voters opt for election boycott as authorities crack down, 2020. 02. 1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